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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임무/제3장 - 페나코니

스타레일 페나코니 - 3.3.8 눈물은 잠에서 깬 후에

by 회색둥이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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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잠에서 깬 후에」는 미샤가 잃어버린 정체성을 되찾고, 자신이 시계공의 꿈에서 태어난 존재임을 자각하는 이야기다.
‘잠’은 망각과 무의식, ‘눈물’은 기억과 감정의 회복을 상징하며, 각성은 곧 ‘개척’의 의지를 뜻한다.
미샤는 회중시계와 모자를 통해 시계공의 유산을 계승하고, 개척자의 여정에 불씨를 남긴다.
시계 소년과의 작별은 과거와의 이별이자 미래를 향한 각오다.
이 장면은 꿈과 현실, 허상과 실재가 겹치는 구조를 해명한다.
‘눈물’은 현실에서 흘러야 진짜 감정이며, 기억은 실체보다 강한 존재로 기능한다.
제목은 ‘기억에서 깨어난 존재가 개척자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은유한다.
꿈에서 깨어났기에 흘릴 수 있는 눈물, 그것이 바로 이 장의 감정이다.
이는 페나코니 전체 서사의 정서적・철학적 핵심을 압축한 선언이다.



미샤
확실하진 않지만… 한번 해볼게요



Mar. 7th
단번에 맞혔잖아?



미샤
이상하네요. 여긴 호텔과 완전히 다른 데도 꼭 와본 것 같아요. 게다가... 한동안 살았던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제 기억대로라면 이 복도를 따라 쭉 가면 따뜻한 벽난로가 있어요. 거기서 시계 소년과 함께 불을 쬐며 장작 타는 소리를 종종 들었죠
그리고 맞은편 방은... 장난감 방이에요. 전 상자에 담긴 장난감을 전부 펼쳐놓고, 그들에게 이야기 만들어주는 걸 좋아했죠


어라? 그런데... 전 꿈이 흐르는 암초에서 자라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여긴 대체……

 

히메코
일종의 「기억상실」 현상인 것 같아. 걱정 마, 미샤. 누구든 과거를 잊어버리곤 하니까. 하지만 그건 사라진 게 아니라 깊숙한 기억 속에 잠들어 있을 뿐이야. 다시 말해, 그걸 되찾을 수 있다는 뜻이지
익숙한 느낌이 든다고 했으니, 방을 둘러보면서 기억이 좀 더 떠오르는지 볼까?

 

미샤
네, 그럼 조금 전에 얘기했던 두 개의 방을 둘러보도록 해요



미샤
방에서 어렴풋한 소리가 들려요. 종이새라면… 제 친한 친구의 이름이에요

 

Mar. 7th
너 종이새랑도 친구야?

 

미샤
네. 종이새, 시계 소년, 겨울 아가씨는 모두 「나침반호」의 선원이예요! 종이새는 한 마리가 아니라 대가족이고, 똑같이 생긴 형제자매가 아주 많아요
그들은 겨울 아가씨의 지시에 따라 선상의 일을 책임지는 최고의 선원이죠

 

Mar. 7th
선원? 종이새한테 그런 설정이 있었냐……

 

히메코
미샤, 「나침반호」에 관해 더 이야기해줄래?

 

미샤
「나침반호」는 신대륙으로 향하는 배예요! 시계 소년과 동료들은 그 배를 타고 짙은 안개를 헤치며 바다 깊은 곳으로 향해요. 그리고 시계 소년은 위험이 닥칠 때마다 나침반을 조작해 모두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죠!

 

히메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네. 그런데 페나코니 애니메이션을 보면 시계 소년과 동료들은 한 번도 좋은꿈 마을을 벗어난 적이 없지 않나?

 

미샤
앗, 듣고 보니 그렇네요
정말 이상해요. 제 기억 속 시계 소년은… 분명 신대륙에 도착했거든요……

 

히메코
아무래도 시계 소년에게 우리가 모르는 과거가 있는 것 같네



미샤
그러고 보니 시계 소년은 어디로 간 거지…. 좋은꿈 마을을 수호하러 갔나?



Mar. 7th
미하일이라… 우린 그가 「시계공」이라는 걸 알잖아
근데 그는 누구랑 대화하는 걸까? 미샤, 혹시 뭐 알고 있어?

 

미샤
죄송하지만 「시계공」에 관한 일은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미하일」은……

 

히메코
뭔가 떠오른 거야?

 

미샤
「미하일」은… 저의 할아버지 성함이에요

 

Mar. 7th
할아버지? 뭐야… 설마 네가 「시계공」의 후손이라고?

 

히메코
하지만 지금까지 「시계공」에게 후손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흔한 이름이니 우연히 맞아떨어진 걸지도 몰라
미샤, 그 미하일 할아버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어?

 

미샤
네, 그럼요. 미하일 할아버지는 항해사예요. 그 어떤 신비한 해역이든, 위험한 폭풍우든 할아버지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었죠. 할아버지는 항상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셨어요
그분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싫어했어요. 아직 젊은데 꼭 늙은이 취급 받는 것 같다고 했죠. 「미하일」이란 이름은 할아버지의 부모님인 위대한 바다 여행자 미하리와 일리스에게 물려받은 이름이에요
할아버지는 돌아오실 때마다 제게 항해일지를 보여주며 바다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줬어요. 제 꿈은 그분과 같은 모험가가 되는 거였죠

 

Mar. 7th
확실히 「시계공」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아. 정말 그냥 동명이인인 걸까?
그 할아버지는 지금 어디 계셔?

 

미샤
새로운 여정을 떠났어요. 얼굴을 못 본 지도 오래됐죠



미샤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Mar. 7th
전에 스텔레가 앞쪽에 으리으리한 분수가 있다고 했어



Mar. 7th
봐, 바로 여기야



미샤
「고여 있는 물은 마치 보석처럼 돛을 올리고 항해를 떠나는 모든 이들의 꿈에 박혀있다」
「정처 없이 표류하는 날마다 파도 아래의 빛을 바라보면 또다시 이곳으로, 너희 곁으로 돌아오는 듯하구나…」

 

히메코
미샤, 또 뭔가 떠오른 거야?

 

미샤
이건 할아버지가 항해일지에 쓴 구절이에요. 항해에는 수많은 위험이 따르지만, 오후의 갑판 위에 서서 반짝이는 수면을 바라볼 때면 현관의 분수가 떠오른다고 하셨어요
그 순간만큼은 가족이 곁에 있는 것 같아서, 바다 위의 나날이 아무리 힘들어도 고되지 않다고 하셨죠

 

Mar. 7th
에휴, 어떤 감정인지 나도 알 것 같아……

 

선택지
한숨 쉬지 마. 흰머리 날라...

 

Mar. 7th
어, 어디? 장난치지 마! 공감돼서 쉬어본 것뿐이라고

 

히메코
고향을 떠난 모험가라면 누구든 저마다 마음속에 이런 분수를 가지고 있을 거야. 바다 저편은 미지로 가득하겠지만, 현관의 분수가 나침반이 되어 할아버지를 그리운 가족의 곁으로 인도하겠지

 

미샤
맞아요. 미하일 할아버지가 집에 있을 때, 저희는 분수에 「나침반호」를 띄우기도 했어요. 제가 만든 장난감 배 말이에요!
그때 전 언제쯤이면 할아버지처럼 모험을 떠날 수 있냐고 물었어요. 미하일 할아버지는 웃으며 저더러 아직 너무 어리다고 했죠

 

Mar. 7th
「미하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시계공」이 아니라 진짜 항해사인가 봐

 

히메코
그런 것 같아. 미샤의 말대로라면 꿈방울 속 풍경은 미샤의 어린 시절 기억일 테고

 

Mar. 7th
하지만 그렇다기엔 풀리지 않는 게 너무 많아.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미샤는 페나코니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해양 행성에서 태어나 평범한 날을 보내는 아이여야 해……
혹시… 비유일 수도 있을까? 「바다」가 기억의 영역을 뜻하는 걸지도 몰라

 

미샤
죄송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머릿속에서 기억이 분수처럼 마구 솟구치는 것 같아요……
조금만… 조금만 더 가보면, 더 많은 기억이 떠오를지도 몰라요……



Mar. 7th
여기선 앞으로 가야겠지?

 

미샤
아뇨, 왼쪽 길로 가야 해요……



Mar. 7th
어? 길이 좀 다른 것 같은데?

 

미샤
이쪽이 맞아요. 이 복도가 기억나요



미샤
이 앞이… 미하일 할아버지의 서재예요.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뵌 장소기도 하죠



Mar. 7th
이 방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

 

시계 소년
미샤, 드디어 왔어!?

 

미샤
시계 소년! 여기 있었구나? 그러고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난 곳도 이 방이었는데……

 

히메코
벽을 빼곡히 채운 서적이 항해사 미하일 씨가 남긴 일지야?

 

미샤
미하일 할아버지는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실 때마다 서재 책장에 항해일지를 꽂아뒀어요. 이건 세계 곳곳을 탐사하고 남긴 기록이에요
할아버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저 분수 같다고 했어요. 언제부턴가 바닷물이 사람들의 터전을 조금씩 덮치고 있다고 했죠
사람들의 안전한 터전을 위해 미하일 할아버지는 끝없이 항해를 떠나 바닷물의 근원을 찾아야 했어요
그날도 할아버지는 평소처럼 서재로 절 불러다 항해를 떠나야 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전 할아버지의 표정이 진지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아빠도 마지막 항해를 떠나기 전, 똑같은 표정을 짓고 계셨거든요
저도 데려가달라고 애원했지만, 할아버지는 제 모험은 이곳에 없으니 문밖의 소리를 기다리며 얌전히 집에 있으라 하셨죠

 

미샤
미하일 할아버지는 하늘에 더 넓은 바다, 바로 별바다가 있다고 했어요. 그곳에 먼 여정을 떠나고 싶어 하는 아이를 태우고 끝없이 별바다를 오가는 열차가 있다고 했죠
할아버지는 열차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에게 절 부탁할 거라고 했어요. 그때가 되면 제가 꿈에 그리던 여행이 시작될 거라고 덧붙이셨죠

 

Mar. 7th
열차? 설마……

 

미샤
바로 「은하열차」예요. 이제 생각났어요. 미하일 할아버지의 친구는 무명객 일행이에요. 그들은 별이 일으킨 재앙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 세계에 왔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자신의 회중시계를 제게 줬어요. 그건 미하일 할아버지의 보물이자 모든 항해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물건이었죠. 할아버지는 앞으로 역경이 닥칠 테지만, 이 회중시계의 바늘이 길을 알려줄 거라고 했어요
제가 발걸음을 멈추지만 않으면, 언젠간 반드시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했죠. 그리고 그때……
방 저편에서 열차 경적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어요……

 

시계 소년
맞아, 미샤! 그래서 우린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따라갔어. 그렇지?

 

미샤
응, 그때 갔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Mar. 7th
이게 「꿈 건축 퍼즐」이지? 우리 보고 출구로 바꾸라는 건가? 그런데 이제 마지막 퍼즐을 어디서 찾는담……

 

히메코
스텔레, 기억나? 실수로 이곳에 들어왔을 때, 신비한 조각을 얻었잖아

 

선택지
(배낭을 확인한다)

 

Mar. 7th
오, 모양이 딱 맞을 것 같아. 이 조각도 미샤와 관련이 있었구나!

 

히메코
이제 진실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 같아. 얼른 출구 너머로 가서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보자



선택지
꿈세계 공간 진입



미샤
도착했어요. 여기가 바로… 제 「시계방」이에요
항해를 떠난 미하일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안 월터 아저씨는 제게 놀잇방이자 「비밀 아지트」인 작업실을 만들어줬어요……
전 여기서 태엽과 톱니바퀴 수리법을 배웠어요. 정밀한 기계를 좋아했거든요. 「나침반호」 선장인 저는 동료인 시계 소년, 겨울 아가씨와 함께 꿈에서 신대륙을 찾았어요
전…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거예요

 

히메코
그러니까 꿈방울 속 이 건물이 어릴 적 네 「집」인 거네

 

미샤
반은 맞고 반은 틀려요. 이렇게 말하는 게 정확하겠죠……
이 「꿈방울」이 제 집이에요

 

히메코
아무래도 모든 게 기억난 모양이네

 

Mar. 7th
잠깐, 잠깐! 나만 이해 못한 것 같은 이 소외감은 대체 뭔데?

 

선택지
맞아, 너만 이해 못했어

 

히메코
Mar. 7th, 전에 스텔레가 자신에게만 보이는 시계 소년이 있다고 했던 거 기억나?

 

Mar. 7th
당연하지, 지금 곁에 있는 시계 소년이잖아. 근데 꿈이 흐르는 암초에선 모두의 눈에 보이지 않았나? 웰트 아저씨는 인사까지 했는걸

 

시계 소년
은하열차 일행은 전부 동동심을 가지고 있나 봐!

 

히메코
답은 바로 「은하열차」야. 스텔레의 경험에 따르면 반디 씨와 아케론 씨의 눈엔 이 시계 소년이 안 보인다는 걸 알 수 있지
그리고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꿈이 흐르는 암초에서 열차팀 이외에 다른 사람은… 시계 소년과 이야기한 적이 없어

 

선택지
눈치챘어요

 

히메코
특정한 사람한테만 보이는 밈 생명체라니… 꼭 누군가 무명객에게 남긴 밈서 같지 않아?

 

Mar. 7th
하지만 미샤한테도 시계 소년이 보이잖아?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친한 동료라지만, 미샤는 「개척」의 길을 걸은 적이 없는걸……

 

히메코
그게 비밀의 핵심이야, Mar. 7th. 다시 기억을 떠올려 봐……
시계 소년뿐만 아니라 열차팀 이외에 누군가가 미샤와 이야기하는 걸 본 적 있어?

 

Mar. 7th
……
설마……

 

미샤
그게 답이에요, Mar. 7th 씨. 이 꿈방울은 제가 탄생한 곳이고, 전… 기억의 영역 밈과 같은 꿈속 사람이죠
원래대로라면 꿈방울 속에서 여러분을 기다려야 했지만, 현실과 기억이 겹치면서 저도 모르게 시계 소년과 이곳을 벗어났나 봐요

 

Mar. 7th
그러니까 「시계공」이 남긴 꿈방울이 텅 비어 있던 건,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용이 제멋대로 떠나서 그런 거였어?

 

히메코
네가 들은 경적 소리는 페나코니에 도착한 열차에서 나는 소리였고?

 

히메코
그렇게 볼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이면엔 더 기나긴 이야기가 존재할 거야. 사건의 경위와 풀리지 않는 의문은 본인에게 직접 듣는 편이 좋겠지……


네 이름부터 시작하는 게 어때? 널 「미샤」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미샤
저를 도와 이 기나긴 여정을 되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다시 제 소개를 할게요
전 프레즈스미르 은하계의 루샤카 행성 출신이자 항해사 미하일과 사르의 양자예요. 두 분은 제게 두 분의 희망과 소원이 담긴 이름이라는 보물을 주셨죠



시계공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줄여서… 미샤[미하일-샤르]예요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인 「시계공」으로 불러주셔도 괜찮아요

 

Mar. 7th
네가 「시계공」 본인인 거야?!

 

시계공
아쉽게도 모두가 동경하던 좋은꿈 거물은 이미 세상을 떠났어요. 전 그분 인생의 축소판일 뿐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너희와 동행한 이 아이는 어린 시절 그의 좋은꿈 속 철부지 주인공이야. 「시계 소년」의 좋은 친구이자, 젊은 도제, 미래의 열차 정비사인 동시에……
그의 일생에 「개척」의 시작점이기도 하지
인생이란 여정의 끝자락에서 난 소중하게 여겨온 불씨를 가장 깊은 꿈속에 남겨두고, 후대 무명객들에게 맡길 생각이었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 아이가 멋대로 꿈방울에서 나간 걸로 모자라 사명을 완전히 잊고 말았지. 우스운 모습은 보여 미안하군

 

히메코
태어날 때부터 「개척」을 원해서 그랬던 게 아닐까요?
미샤도 안내자의 사명을 잊지 않았기에 자신을 호텔 벨보이로 착각하고, 스텔레(가) 꿈에 처음 들어온 순간 그 앞에 나타났던 것 같아요
혼수상태의 스텔레를 여기로 데려온 것도 그 아이일 테죠. 어쩌면 저희는 처음부터 『「시계공」의 유산』과 스쳤던 거 아닐까요?

 

시계공
허허, 나더러 평생 빙빙 돌다가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얘기하던 못난 친구가 하나 있었지… 그건 아마 모든 무명객이 거쳐 가는 단계인 듯해
하지만 너희는 끝내 날 찾아냈지. 어찌 됐든 너희가 이곳을 찾아왔다는 건 『「시계공」의 유산』이 뭔지 궁금하다는 뜻일 터. 내 사냥개에게 스텔라론과 거물의 부에 대해서는 이미 들었으리라 믿네……

우선 사과부터 하지. 스텔라론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미하일의 부는 떠도는 헛소문일 뿐이야
어릴 적, 나는 고향을 떠나 「개척」의 여정을 시작했네. 그렇게 곳곳을 누비다 결국 아스타나에 정착한 후 친구와 함께 태초의 페나코니를 세우고, 페나코니의 미래를 위해 지금껏 노력했지……
난 평생 앞만 보고 달리며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부수기 위해 노력해왔네. 하지만 결국 내 인생에도 끝이 찾아왔어. 내 몸은 쇠약해졌고, 누군가에게 맡길 만한 재산이랄 것도 없었지……
이 너덜너덜해진 열차에 『유산』이라 할 만한 물건은… 여전히 엔진실에서 타오르고 있는 그것뿐이지 않을까 싶군
페나코니가 어떤 상황인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네. 물론 나 역시 누군가 이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려주길 바라고 있어. 하지만 그 결정은 너희가 직접 내려야 하지. 「개척」의 길은 타인이 일궈내는 것이 아니니 말일세

 

시계공
그러니 너희에게 줄 것은 이야기와 두 개의 선물뿐이라네——
내 『회중시계』를 주지. 나와 기나긴 여정을 함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 아이가 계속 나아가도록 인도해 이렇게 많은 위대한 이들과 지금에 이르게 해준 시계라네
그리고 내 모자도 받게. 그 항법사가 내 머리에 이 모자를 씌워준 후, 난 「개척」의 여정이 영원하리란 비현실적인 생각을 갖게 됐지


이제 너희가 선택할 차례군. 결정을 내렸다면 저 문을 열고 한 노인의 기나긴 꿈으로 향하게
그럼 난 이 시간의 복도 끝에서 기다리고 있지



히메코
자, 이제 결정을 내릴 시간이야
뭐, 이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지만

 

선택지
전 「개척」을 선택할게요

 

Mar. 7th
당연한 소리! 여기까지 왔는데 「전진」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겠어?

 

히메코
그럼 만장일치로 결정됐네
그럼 이 꿈의 종착지로 가서… 미하일 씨에게 우리의 결정을 전해주자



레그워크·사르·미하일
할아버지! 어디 가는 거예요……

 

「항해사」 미하일
누군가 루샤카를 구해야 하는데 어찌 나라고 안되겠느냐, 미샤?

 

레그워크·사르·미하일
가지 마세요, 네? 아니면 저도 데려가주세요. 제발 가지 마세요……

 

「항해사」 미하일
내가 없더라도 넌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알게다.
용감한 미샤 선장, 「나침반호」가 기다리고 있네. 넌 언제나 나보다 더 대단한 모험가가 되고 싶어 했잖니?

가봐. 열차에 오르고… 네 여정을 시작하도록 해



「항법사」 팔콘·아문센
미하일, 어디 가?

 

레그워크·사르·미하일
과, 관람 칸에 가서 바닥 좀 닦으려고요! 차장님과 약속했거든요……

 

「항법사」 팔콘·아문센
잠깐, 먼저 대답해. 이 시계 네가 수리했어?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아… 마, 맞아요

 

「항법사」 팔콘·아문센
시곗줄은 끊어졌고, 표면은 망가지고, 눈금도 거의 지워져 있었는데… 대체 어떻게 고친 거지?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시계를 고칠 수 있다는 건 알겠더라고요……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아! 시곗바늘! 아아문센 씨. 바늘은 멈췄어서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그래서 나머지는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죠

 

「항법사」 팔콘·아문센
……

앞으로 넌 나와 함께 일하도록 해. 차장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항상 열차에 손대고 싶어 했잖아? 오늘부터 넌 이 열차의 정비사야

 

레그워크·사르·미하일
하, 하지만 제가 고칠 줄 아는 건 시계뿐인걸요……

 

「항법사」 팔콘·아문센
걱정 마, 하나를 알면 열을 알 수 있을 테니.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가르쳐줄게



「항법사」 그랜흘름
레그워크, 어디 가? 다음 역으로 출발해야 해

 

레그워크·사르·미하일
……
난… 안 갈 거야. 라자리나, 티어난과 함께 아스타나에 남으려고

 

「항법사」 그랜흘름
아… 여길 보니 고향 생각이 난 거야?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아스타나는 작은 승리를 거둔 것뿐이야. 진정한 자유를 얻기까진… 아직 갈 길이 멀지. 하느누에겐 우리가 필요해

 

「항법사」 그랜흘름
걱정 마. 모든 여정이 별의 바다로 향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열차를 떠난다 해도 우리의 「개척」은 끝나지 않을 거야
괜찮아, 너희를 붙잡아둘 수 없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어. 걱정하지 말고 가 봐, 친구. 이것도 챙기고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이건… 아문센 씨의 모자? 이걸 왜……

 

「항법사」 그랜흘름
아문센 씨는 떠나기 전에 이 모자를 최고의 제자에게 주시겠다고 했어. 아무래도 이제 때가 된 것 같아
잘 가, 레그워크. 티어난과 라자리나를 잘 부탁해. 우리에게… 편지 쓰는 것도 잊지 말고



미카
「시계공」, 어디 가는 거예요?

 

레그워크·사르·미하일
걱정 마, 미카. 잠시 먼 여정을 떠나는 것뿐이니
페나코니에 「전임 무명객」이 이 한 명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 우주 개척 전선에 가야 한다면, 그게 내가 아닌 이유도 없지 않은가?

 

미카
저희에겐 당신밖에 남지 않았단 말이에요! 티어난이 어떻게 됐는지 잊었어요? 은하는 예전과 달리 위험천만하다고요! 당신마저 없으면, 페나코니는 어떡해요?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우리가 활로를 찾지 못한다면, 페나코니는 또 어떻게 되겠나?

티어난… 내가 어떻게 그를 잊을 수 있겠어?
잠 못 이루는 밤마다 난 나 자신에게 당시 왜 그와 함께 가지 않았는지 묻고 또 물었네

무명객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 법이지… 걱정 마, 미카. 전에 하던 일을 이어 하는 것뿐이니 안심하고 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라고. 하지만 만에 하나……

내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차기 「시계공」은 네게 맡기마


갤러거
이봐, 어디 가?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해. 뭘 할 생각이지?

레그워크·사르·미하일
긴장 풀게, 갤러거. 그저 기막힌 생각이 떠오른 것뿐이니. 한번 들어보겠나?

갤러거
됐네, 됐어! 그 기막힌 생각이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들겠단 계획 아닌가? 친구, 기분 나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페나코니 당년의 영웅 중 이제 남은 건 자네뿐이라고
자네가 죽으면 스텔라론의 비밀도… 두 번 다시 빛을 볼 수 없을 거네

레그워크·사르·미하일
그렇지. 페나코니에는 더 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아스다나 밖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네
「『시계공』의 유산」을 빌미로 성대한 축제를 여세나…. 은하 전역에 초대장을 뿌려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거지
우리에겐 자네가 있잖나? 허허, 아주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어디 쉬운 일이 하나라도 있었던가? 참, 어떤 방법을 쓰든 이것만큼은 명심하게……
반드시 은하열차에 초대장을 보내야 해



시계 소년
미샤! 어디 가?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음, 시계 소년. 날 꿈이 흐르는 암초로 데려다주게……
어젯밤, 아주 긴 꿈을 꿨어. 꿈에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이 나왔지. 그 꿈을 기록하고 싶네

 

시계 소년
뭘 위해서… 기록하고 싶은데?

 

레그워크·사르·미하일
모든 걸 잊지 않기 위해서지. 시계 소년, 네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기억하는가?

 

시계 소년
당연하지! 전에 얘기해줬잖아. 어릴 적 시계방에 살던 너에게 괘종시계와 회중시계는 절친한 친구였다고!

 

레그워크·사르·미하일
그래, 하지만 네게 말하지 않은 게 있지. 그 이야기 뒤에는… 재밌는 오해가 하나 있네
어릴 적, 내겐 특별한 회중시계가 있었지. 그 시계는 할아버지와 함께 항해하며, 모험이 펼쳐질 때마다 방향을 인도해줬어
그런 회중시계가 갖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꿈에 네가 나왔지

 

시계 소년
맞아, 우린 밤마다 「나침반호」에 올라 돛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했지!

 

레그워크·사르·미하일
하지만, 알고 있는가? 할아버지에게 그걸 받던 그날, 난 문득 깨달았단다. 그건 회중시계가 아니라……
「나침반」이었네
그러니 네 이름은 「나침반 소년」이고……
「시계공」은 곧… 「무명객」일 테지



시계 소년
꿈이 흐르는 암초에 도착했어. 이제 어디 갈 거야?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시계 소년, 난… 어디도 가지 않을 거야



선택지
달빛 아래에서 쉬기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이미 먼 길을 걸어왔으니, 이제 좀 쉬어야겠어……

 

시계 소년
음, 그럼 푹 쉬고 다시 출발할까?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아니, 난 여기 남아 있다가… 끝을 맞이할래

 

시계 소년
끝이라고? 미샤, 그게 무슨 말이야?

 

레그워크·사르·미하일
네가 그랬잖아. 「개척」의 여정은 영원할 거라고
그래, 내가 그랬었지……
이제 네가 너만의 다음 역을 결정하도록 해

 

시계 소년
나만의 다음 역? 그게 어딘데? 난 처음부터 줄곧 너만 따라다녔잖아……
미샤, 왜 그래? 너 오늘 진짜 이상해! 기분이 안 좋은 거라면 평소처럼 「시계 트릭」을 써보자!


레그워크·사르·미하일
괜찮아,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니까. 「시계 트릭」이라… 하긴, 이 꿈속에선 시계 트릭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지

 

시계 소년
그렇다면 「시계 트릭」이 뭔지 알아?


레그워크·사르·미하일
뭔지 아니냐고? 잘 모르겠어

 

레그워크·사르·미하일
누구든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주저할 때가 있어. 그런 상황은 꿈세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벌어지지
하지만 겁먹지 않아도 돼. 막막함을 느끼다가도 사람들은 어느 순간 마음을 먹고 위대한 결정을 내리곤 하니까……

그게 냉정함이든, 기쁨이든, 분노든, 슬픔이든 그들에게 필요한 건 작은 추진력일 뿐이야.
그러면 발걸음을 내딛고 나만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돼

그 작은 힘을 네게 줄 테니, 더 많은 이들에게 그 힘을 전해줘……


레그워크·사르·미하일
시곗바늘은 쉴 새 없이 돌아가지. 인간의 혼란, 번뇌, 나약함이… 끝나지 않듯이

하지만 사람은 결국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네 시곗바늘이 항상 앞을 가리키고 있는 것처럼

내 여정은 여기서 끝일세. 앞으로는……

네가 걸어가야 할 길이지

⌈개척⌋이란

스텔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따라
더 멀리 나아가는 거죠……
미하일 씨의 꿈속 페나코니는


「질서」에 속하지 않아요


(시페의 시선을 받아 화합의 길을 걷게되는 스텔레)



선데이
……
하필 이런 때에 그 에이언즈[화합의 시페]가 페나코니를 바라보다니… 「개척」의 계승이 공명을 일으킨 걸까요? 아니면 여러분의 단결이 에이언즈를 감동시키기라도 한 걸까요?

 

히메코
다른 가능성도 있어요. 어쩌면 그분도 페나코니의 미래가 누구에게 달렸는지 궁금해서 세상을 떠난[아키비리와 에나] 에이언즈를 대신해 보러온 게 아닐까요?

 

선데이
그렇다면 페나코니의 꿈의 주인과 107,336명의 참나무 가문을 대표해 여러분을 정식으로 초대할게요
페나코니 극장으로 가서 곧 열릴 조회의 축제에 참가해주시죠. 물론 여러분은 관객석이 아닌 무대에 오르셔야 해요
스텔라론, 페나코니, 더 나아가 은하 전역의 미래에 관한 일이니 만큼, 공평하게 처리해봅시다
아키비리의 길을 믿으신다면, 그분의 용기와 각오를 보여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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