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은 이상을 품은 자들이 현실에서 겪는 고통과 그 이면의 파멸을 상징합니다.
이 장의 주인공 선데이는 모두를 위한 낙원을 꿈꾸지만, 그 실현을 위해 스스로를 고립과 희생의 존재로 만듭니다.
로빈, 밀입국자, 미스터리 시계 등도 아름다운 이상을 품었지만 모두 현실의 비극과 충돌하며 좌절을 겪습니다.
이들은 고귀한 의도를 지녔기에 ‘아름답지만’, 그 이상을 관철하려는 과정에서 ‘저주받은’ 존재가 됩니다.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과 마찬가지로, 꿈은 찬란하나 실현의 방식은 자기를 해치며 주변도 삼킵니다.
화합이라는 이상도, 질서라는 논리도 그 자체로는 이상적이지만 현실 속 선택은 언제나 희생을 동반합니다.
선데이의 철학은 인간 본성의 나약함을 극복하려는 시도이지만, 동시에 자유를 억압하는 논리로 작용합니다.
반디와 개척자의 반론은 이 저주에서 벗어나려는 실존적 저항을 보여줍니다.
결국 제목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운명을 감당해야 하는 존재들"을 지칭하는 역설의 은유입니다.
첫 번째 방법대로 조화의 비둘기를 위해 쿠션으로 둥지를 만들어주실 건가요?
선택지
선택한다
선데이
흥미롭네요. 결정을 내렸다면 이 선택이 새끼 새에게 어떤 운명을 가져올지 알려드리죠
제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작은 새를 포식하는 세 가지 짐승이 정원에 출몰했어요.
바로 복씨 낫꼬리 전갈, 아스다나 늑대오소리, 헌팅턴 날개 뱀이었죠……
인간을 해칠 수 없다 해도, 그 짐승들은 여전히 정원의 상위 포식자였어요.
이런 곳에서 조화의 비둘기를 기다리는 운명은 단 하나──괴로운 죽음이죠
당신이 내린 선택은… 정말 유감스럽군요.
그럼 두 번째 선택으로 넘어가죠.
이번에는… 한 꿈을 좇는 여행객에 관한 이야기예요
선데이
이 이야기는 제가 「탁음(鐸音)」으로 일할 때 있었던 일이에요.
탁음이란 꿈세계 주민의 걱정과 고민을 듣고 그들에게 방법을 제시해주는 참나무 가문만의 직위죠
그 무렵, 저는 꿈세계 곳곳에서 전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기쁨, 걱정, 오만, 회한… 복잡한 인간성이 얽어낸 세계를 일부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죠
그 사람은 꿈을 좇는 여행객이자 밀입국자였어요.
그 역시 다른 사람처럼 아름다운 삶을 바라며 페나코니에 왔지만, 평범한 사람이 보기에 그가 지불한 대가는… 「전부」나 마찬가지였죠
그는 제게 「팔 수 있는 건 전부 팔았다」고 했어요.
집, 땅, 두 아이까지….
그리고는 자신에게 두 아이를 부양할 힘이 없지만, 노예가 되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였죠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아이들을 데려와 함께 페나코니의 좋은 꿈에서 살겠다는 계획도 있었어요.
엄성한 밀입국 계획 탓에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사냥개들에게 걸리고 말았지만요
저는 이 꿈을 좇는 여행객의 이야기를 듣고 편히 살 수 있도록 즉시 사냥개 가문에 추적을 멈추라고 부탁했죠.
멀리 내다볼 줄 몰랐던 전 그 독선적인 선행이 훗날 어떤 나쁜 결과를 초래할지 알지 못했어요……
답은 잠시 후에 발표하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내리실 건가요?
제 결정대로 꿈을 좇는 여행객이 살아남아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사냥개 가문을 설득해 추적을 멈추실 건가요?
아니면 그 사람이 사냥개 가문의 추적 아래 엄정하게 운명의 판결을 받을 때까지 침묵하실 건가요?
여러분의 답을 기다리도록 하죠.
어쩌면 그 비극을 돌이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 사람이 사냥개 가문의 추적 아래 엄정하다 운명의 판결을 받을 때까지 침묵하실 건가요?
선택지
선택한다
선데이
저처럼 다른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하시나 보네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 사람의 최후는 더 비참해질 뿐이에요
끝까지 체포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분명 미친 채로 죽었을 거예요.
밀입국자가 꿈에 들어오는 방식은 호텔처럼 완벽하지 않아요.
꿈세계에서 산다는 건 가당치도 않은 소리죠
체포되었다면 사냥개 가문이 쉽게 풀어줬을까요?
그럴 리가 없겠죠. 그들은 그를 풀어준 대가를 감당할 수 없으니, 상대를 도와주는 모험도 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내린 선택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그럼 세 번째이자 마지막 선택으로 넘어가죠——
이번에는… 저 자신에 관한 이야기예요
선데이
「이 이야기는 제가 참나무 가문의 가족이 된 날 있었던 일이에요. 그때 고퍼우드 씨는 이미 꿈의 주인이 된 후였죠. 그분의 요청에 따라 저희는 사담을 나누게 됐어요」
「뜻밖에도 꿈의 주인은 제게 편지를 건넸어요. 그리고는 편지를 읽어보라고 했죠. 그건… 여동생으로부터 온 편지였어요」
「편지에는 여동생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험한 일들과,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었어요. 이 편지가 이 자리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 들 무렵, 꿈의 주인이 입을 열었죠」
꿈의 주인
「그 편지를 누가 썼는지 알겠느냐?」
선데이
「당연히 여동생의 편지죠. 그런데 어째서 저희 남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꿈의 주인님께서 전해주시는 거죠?」
꿈의 주인
「자네가 이 일을 더 깊이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찾아왔다네. 지금 로빈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가?」
선데이
「편지 내용에 따르면… 카스벨리나-VⅢ에 있지 않을까요? 그곳을 둘러보고 있었어요……」
꿈의 주인
「그렇군. 혹시 총알에 맞았다는 이야기는 없었나?」
선데이
「네? 총알이요……?」
꿈의 주인
「그 행성에 전쟁이 일어났다는군. 로빈이 그곳을 목적지로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지…. 『화합』을 전파하고, 행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직접 전선으로 달려간 것이네」
「그 아이는 노래로 사람들의 고통을 잠재우고, 자신의 몸을 바쳐 컴퍼니의 구호물자 수송을 도왔지만… 총알은 자비를 베풀지 않았지」
선데이
「제 여동생은 어떻게 됐죠?!」
꿈의 주인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아전 병원에서 회복 중이겠지」
「에이언즈가 보유하사, 총알이 그 아이의 목을 관통했지만… 평소 『화합』이란 선행을 실천한 덕분인지 치명상은 피했다더군. 잡무를 마치고 가능한 한 빨리 답장을 써보게나」
선데이
「이 빌어먹을… 망나니들! 당장 짐을 챙겨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퍼우드 씨!」
꿈의 주인
「이제, 제 여동생이 왜 늘 그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목걸이를 하고 있는지 아시겠죠?」
Mar. 7th
「말도 안 돼…. 로빈 씨……」
선데이
「이미 지난 일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 전 그저 여러분이 『화합』의 문제와 한계를 깨달길 바라며 이 이야기를 들려드린 거예요. 『약자를 돕는 강자』의 이상이 아무리 웅대하다 한들, 대부분 경우에는 일방적인 꿈에 불과하죠」
「여러분을 위해 마지막 질문이자 선택을 준비했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이번 선택은 그 어떤 심각한 결과도 초래하지 않을 테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이건 단순한 공상이자 무수한 밤 동안 절 괴롭혀온 악몽일 뿐이거든요──여러분에게도 저처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데이
「로빈이 『화합』의 길을 걷는 일에 동의하실 건가요?」
이 선택을 내리겠습니까?
선택지
선택하자
선데이
여러분의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에게 질문을 드린 건 절대 「화합」으로 곤경에 처한 페나코니를 구할 수 없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서였어요. 좋은 꿈 낙원을 세울 수 있는 건 약자를 억압하는 강자, 「질서」일 뿐이죠
전 사람들이 고통받을 때 괴로워하고, 길을 잃었을 때 막막해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낙담하거나... 절망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 모든 게 제게는 괴로움과 같아요. 그건 애초에 「행복」이 아니니까요
저희는 약자에게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반드시 알려줘야 해요. 여기서 「삶」이란 유명인들이 누구나 말하는 삶이 아니라 생존과 결부되는 절대적 의미의 삶이죠
반디
당신에게… 행복한 삶이란 뭐죠?
선데이
좋은 질문이네요. 본질적으로 인간의 의식은 일종의 환각이자 「자기 가치」라는 감옥과 같아요. 인간은 이런 환각에 이끌려 실수를 저지르지만, 그 책임은 외적인 무언가가 떠안게 되죠
그렇게 군중의 실수가 가득 모여 더 이상 추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개별적인 감옥은 거대한 감옥이 되고, 「적자생존」이라는 자연법칙이 생겨나죠
그리고 「자연」은 언제나 약탈과 희생이 수반되고 그 이면에는… 「질서」가 존재해요
전 사람들의 행복을 유일한 「질서」 하에 두고 싶어요. 그럼 더 이상 괴로운 선택을 하거나, 인간 본성의 약점에 맞설 필요가 없죠. 짐승의 악습을 버려야만 인간만의 낙원을 세울 수 있어요
사상만 설명하면 과하게 추상적일 테니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죠. 다들 아시겠지만, 어떤 세계에는 「주5일제」나 「주4일제」 같은 사회제도도 있다고 해요
소중한 휴일이 되면 사람들은 삶의 중압감을 내려놓고 영혼의 평화를 얻게 되죠
오직 이런 휴일에만 약육강식의 법칙에서 벗어나 며칠 간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어요. 다만... 기나긴 삶 속에서 2~3일이란 무척이나 짧은 시간이죠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제도는 「주0일제」예요. 일요일의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영원한 일요일이 이어지는 것——그게 바로 신세계이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영원하고 평온한 나날이죠
그러면 낙원 속 모든 사람이 자신의 원래 위치로 돌아갈 수 있어요. 누군가는 은하를 올려다보며 고독하고 단절된 세계 「페가나」가 얼마나 먼지 따져보고, 누군가는 불필요한 직책을 맡을 필요 없이 상대를 보듬어주겠죠……
더 이상 현실의 고통을 견디지 않아도 돼요. 그래야만 인간은 가장 고결한 방식으로 운명이 정한 결말에 따라 존엄한 삶을 살 수 있어요. 그게 바로 「행복한 삶」이죠
반디 씨, 엔트로피 상실증을 겪고 계시니——이게 무슨 뜻인지 잘 아시겠죠?
반디
......
Mar. 7th
반박할 길이… 없는 것 같아……
히메코
......
반디
그럼... 이 모든 것엔 어떤 대가가 따르죠?
선데이
대가는 그렇게 크지 않아요. 저 한 사람의… 영원한 희생이죠. 모두를 위한 낙원을 유지하려면, 누군가는 우주가 끝나는 순간까지 고독하게 깨어 있어야 하는 법이에요
반디
깨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낙원도 결국 한낱 꿈이겠네요. 낙원에 들어가는 건 현실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테고요, 그렇죠?
선데이
그건 포기가 아니라 피와 살, 고통과 나약함을 넘어서는 초월이에요. 만약 물질이 정신적 고통의 근원이라면, 그것을 넘어서야 하는 법이죠
반디
하지만 그런 「행복」 속에서 사람들은 고통을 이겨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고통을 이겨낼 기회조차 영원히 잃게 돼요. 다시 말하자면… 그건 「도피」나 마찬가지죠
선데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도피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엔 도피의 씨앗이 존재하죠
반디 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생명은 왜 깊은 잠에 빠질까요? 바로 꿈에서 깨어나기가 두려워서죠
하지만 그건 위대한 계획과 충돌하지 않아요. 그 점을 인정해야만 인간 본성의 나약함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사람들을 포용하고 지켜줄 수 있죠
반디
당신이… 타고난 지도자라는 건 인정할게요. 인간에 대해 비관적이면서도, 그 마음을 부정하며 모두에게 공평한 연민을 보이고 있으니까
하지만 전 「자아」를 위해 산다는 점에서 당신과 달라요. 인간이 자신을 위한 선택을 내리는 건 당연한 행위이자 태어날 때부터 갖는 권리이기도 하죠
도피는 약자의 천성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누가 약자인지는... 타인이 정의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반디
혹시 당신 눈에… 저도 약자로 분류되나요?
선데이
......
반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히메코
반디 씨도 자신의 의견을 얘기했으니, 은하열차도 우리의 입장을 밝혀야겠지
부탁할게, 스텔레. 미하일 씨가 당부한 대로, 우리의 선택을 전해줘——
미샤
실례지만 여기는……
히메코
혹시 뭐 기억나는 거 있어, 미샤?
미샤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요. 여긴 어디죠?
히메코
여긴 꿈방울 안이야. 우리의 의식이 이 안으로 들어온 거지. 이 꿈방울은 한 무명객이 은하열차에게 남긴 선물인데… 이상하게도 선물을 열어보니 텅 비어 있었어
꿈세계 판매점 Dr. 에드워드의 말에 따르면, 꿈세계는 기억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내용이 없다면 꿈방울도 생겨날 수 없대
그래서 말인데, 호텔 벨보이이자 은하열차의 친구 중 페나코니를 가장 잘 아는 미샤 네가, 우리를 도와 이 의혹을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미샤
음, 꿈방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이 커다란 공간의 정체라면, 열심히 떠올려볼게요!
히메코
그럼 부탁할게
Mar. 7th
히메코 언니… 난 잘 모르겠어. 대체 왜 미샤가 이 꿈방울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히메코
아직은 확신이 아닌 추측일 뿐이야. 하지만 미샤가 익숙한 느낌이 든다고 했으니… 내 추측이 맞을지도 몰라
히메코
맞아, 너와 반디 씨는 이곳에서 「죽음」을 마주쳤어. 아니, 이제는 「깊은 잠」이라고 해야겠지. 「깊은 잠」과 꿈이 흐르는 암초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그게 이곳에 나타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어
문제는 누가 너희를 여기로 데려왔냐는 거야. 지금까지의 단서로 보자면 그 우인은 아닌 듯해. 그러니 범인이 누군지가 한층 더 중요해졌지
진실의 핵심에 다시 가까워지고 있으니 미샤에게 시간을 주자. 분명 우리를 위해 꿈방울의 비밀을 풀어줄 거야
Mar. 7th
응, 근데 이 많은 문 중에 어디로 나가야 할지 모르겠네… 미샤, 혹시 알겠어?
미샤
음, 아마… 이쪽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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