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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임무/제3장 - 페나코니

스타레일 페나코니 - 3.3.3 공공의 적

by 회색둥이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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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은 가족 체제에 반기를 든 개척자 일행과 반디가 질서 교란자로 낙인찍히는 장면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공공’은 실제 시민이 아니라 컴퍼니가 관리하는 소비 집단으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허상입니다.
개척자 일행은 스텔라론의 진실과 로빈 사건을 파헤치며 시스템의 내부 모순을 드러냅니다.
이에 따라 가족 조직은 이들을 외부 침입자로 규정하고, 질서 수호를 명분으로 탄압합니다.
반디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며 조직에서 이탈합니다.
이 장면은 감시 체제와 이상향의 허위를 깨뜨리는 반란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공공의 적’은 진실을 추구한 자가 받는 정치적 낙인의 은유입니다.



갤러거
그 남매에게 둘만의 시간을 주기로 약속했으니 우선 우리 이야기부터 하자고. 다들 어때?
 
웰트
무방하네. 그나저나 가족의 결정권자, 은하열차, 스텔라론 헌터를 어렵게 한자리에 모이게 했으니, 그만큼 중요한 할 말이 있는 거겠지?
 
갤러거
호오, 너희들도 눈치챘나?
 
Mar. 7th
얼굴에 배후의 흑막이라고 떡하니 쓰여 있는걸요……
 
갤러거
하하하, 웰트 씨 말대로 이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때가 됐군
그 남매는 모든 걸 알았으니 이제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잘 알 거야. 너희들은 늦게 도착했으니, 당연히 그 궁금증을 풀어줘야겠지
시작하기에 앞서 다시 내 소개를 하지——난 꿈이 흐르는 암초의 건설자, 「시계공」의 조수이자 그 초대장을 보낸……
허구 역사학자 갤러거다
 
Mar. 7th
허구 역사학자? 그럼 지금까지 했던 얘기는 전부 지어낸 거라구요?
 
갤러거
장담하지, 너희에게 한 이야기는 전부… 아니, 대부분 사실이야. 「가족이 나를 다시 받아줬다」는 대목만 빼고
 
히메코
미카 씨에게 가족, 「시계공」, 미하일의 행적에 관한 내용을 확인한 결과 모두 사실이었어
 
갤러거
이해해 줘서 고마워. 이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겠네. 내가 힘들게 유산 쟁탈전을 계획하고, 여러 파벌에 초대장을 보내 페나코니를 불안에 빠뜨린 이유가 다들 궁금하겠지……
사실 답은 간단해. 모든 것의 근원은 바로 너희에게도 익숙한… 「스텔라론」이야
 
웰트
스텔라론? 페나코니는 사방이 뚫려 있는 성간 허브야. 아무런 오염된 흔적도 없어 보이는데, 스텔라론과 관련이 있다고?
 
갤러거
정확한 판단이야. 그렇다면 그게 뭘 의미하는지 한번 맞혀봐
 
선택지
스텔라론이 봉인됐나요?
 
갤러거
이상적인 바람이라고 생각해 두지.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초대장을 보내지도 않았을 거야
좋은꿈은 아무 까닭 없이 생겨난 게 아니야. 기억의 영역을 바다에 비유한다면, 꿈의 땅을 세우는 건 거친 바다에 흙을 메워 육지를 만드는 일이냐 마찬가지지
그 정도 규모의 일을 실현하기 위해선 「기억」이나 「신비」의 사도의 도움이 없다면 방법은 단 하나, 스텔라론이지
게다가 이건 소원만 빈다고 실현될 일이 아니야. 많은 지식과 시간, 인력이 뒷받침돼야 이렇게 치밀하게 이뤄낼 수 있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너희도 알아들었겠지……
현재 「축제의 별」은 아스다나의 스텔라론 재앙이야
 
Mar. 7th
축제의 별이… 스텔라론 재앙이라고요?
 
갤러거
이 이야기를 하려면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시계공」 일행은 변방 감옥을 해방한 후 어떻게 무에서부터 페나코니를 세워야 할지 몰랐어. 게다가 안쪽으론 소란이 계속 이어졌지. 그때, 누군가 스텔라론이라는 방법을 떠올린 거야
그건 전쟁 때 아스다나에 떨어진 스텔라론이었어. 당시 무명객의 호소로 사람들은 그 힘을 빌리겠다는 생각을 접은 상태였지. 하지만 흑심을 품은 자들은 여전히 존재했어
티어난의 희생이 큰 전환점이 됐지. 두 무명객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시계공」은 어쩔 수 없이 개간의 최전선으로 향해야 했어. 그리고 그 여정은 시계공의 상대에게 기회가 됐지
몽투르 은하계의 가족 대표가 「시계공」의 부름을 듣고 달려왔을 때, 스텔라론은 이미 활성화된 채 원초의 공감각 꿈세계로 퍼진 상태였지
 
히메코
가족이 마침 스텔라론 봉인에 관한 지식을 갖고 있었던 거네요
 
갤러거
그뿐이 아니야. 남들보다 스텔라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던 그들은 재빨리 미하일을 도와 내란을 평정했고, 「화합」의 이름으로 페나코니 건설에 합류했지
그게 「꿈을 좇는 시대」라고 불린 세 기원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시계공」이 전 우주에 초대장을 보내면서 꿈의 땅이라는 열풍을 불러일으킨 거지
 
Mar. 7th
그럼 그들은 어쩌다… 원수지간이 된 거에요?
 
갤러거
흙으로 바다를 메웠다는 비유 기억하나? 사실 스텔라론은 다른 형태로 꿈속에 존재했을 뿐, 봉인된 적이 없었어. 생각해 봐, 이렇게 거대한 「좋은꿈」을 세우고 유지하는 대가가 뭐겠어?
바로 목숨이야. 화려한 좋은꿈은 정신적 죽음 위에 세워지고, 꿈세계에 흐르는 「쾌락」이라는 독주는 사람들을 타락시켜 결국 그들의 마음을 모두 하나의 중착지로 흘러가게 해 좋은꿈의 태반이 되지
막막함, 권태감, 나약함… 인간 본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점들은 가족에 의해 확대되고 양분이 되어 페나코니를 또 다른 감옥으로 변모시켰어. 전보다 훨씬 더 견고하게 말이야
우린 그 사실을 너무 늦게 발견했어. 가족은 이미 모든 걸 장악하고 있었고, 반대자는 억압받거나 추방됐지
막다른 길에 몰린 난 「신비」의 힘을 빌려 이 혼란한 기억의 영역에 숨어들었고, 수년에 걸쳐 꿈속에서 사용할 힘을 「허구」로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어
「깊은 잠」, 그게 바로 너석의 진짜 이름이야. 평범한 사람은 꿈세계에서 다시 깊게 잠들 수 없는 덕분에 우린 그 틈을 노릴 수 있었지
 
히메코
그게 「불가능한 일」의 진정한 의미였군요. 그러니까 갤러거 씨는 스텔라론의 위기를 해결할 파벌을 찾고, 그들이 페나코니로 와서 진실을 밝히길 바라는 마음에 「시계공」의 이름으로 초대장을 보내신 건가요?
 
갤러거
그뿐만이 아니야. 난 각 파벌이 유산을 두고 끝없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거기에 「시계공」이 종적을 감춘 지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으니, 가족의 배신자 도 모습을 드러낼 테고
 
Mar. 7th
그러니까 「유산」은 진짜 구실일 뿐이었네요……
 
갤러거
스텔라론을 유산으로 여기겠다면 나도 말리진 않을게
 
히메코
그럼 그 스텔라론은 지금 어딨죠?
 
갤러거
그건 그 날개 머리 녀석에게 물어봐야지. 스텔라론은 늘 가족의 통제 아래에 있었고, 녀석은 참나무 가문의 대표이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야



로빈
사실 저와 오빠는 만개의 암의 피해자예요. 저흰 어릴 때부터 고아였고, 구조하러 왔던 가족이 저희를 거뒀죠.
고퍼우드 씨는 저희에게 자질이 있다고 판단해 저와 오빠를 페나코니로 데려오셨어요
하지만 고퍼우드 씨가 「화합」의 정반대로 나아가는 걸 방관할 수는 없어요. 제 노래로 죄악을 찬미할 수도 없고요——
가족의 배신자가 누구든, 그 사람이 제게 어떤 명령을 내리든, 무대에 올라 노래하지 않겠어요.
절대로 조화의 축제가 「화합」의 파멸 의식이 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예요
저희 이상 속의 낙원을 위해서라도요


선데이
응… 우리 이상 속의 낙원을 위해서
참나무 가문의 가주로서 페나코니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겁니다.
지금 바로 로빈과 함께 좋은꿈으로 가서 꿈의 주인을 찾아 추궁하겠습니다.
가족이 정말 「화합」에서 벗어났다면……
모두와 같은 편에 서서 조화의 축제를 중단하고 직접 고퍼우드 씨가 남긴 죗값을 갚겠습니다
 
갤러거
너희가 맞서야 할 적 또는 적들은 이 늙은 개와 달리 만만치 않겠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으니, 힘을 합치면 성공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



히메코
선배 무명객의 발자취를 따라 이곳에 왔으니, 그 흔적을 쫓지 않을 이유가 없지
 
Mar. 7th
맞아, 무명객은 역경이 찾아와도 절대 물러서는 법이 없었잖아! 그렇지, 스텔레?
 
선택지
더는 두려울 게 없어!
 
Mar. 7th
욱, 그런 대사를 들으니 오히려 당황스러운데……
 
웰트
열차팀은 이런 일을 방관하지 않을 겁니다. 선데이 씨, 로빈 씨, 제가 은하열차를 대표해 두 분과 동행하죠. 제3자가 있다면 협상이 한결 더 순조로울 테고, 위험이 닥쳐도… 사람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선데이
그럼 부탁드립니다, 웰트 씨
 
로빈
모두 정말 감사드려요
 
선데이
조화의 축제가 목전이니 시간이 별로 없어요. 이제 출발해야 합니다



웰트
다들 이쪽으로 오게. 출발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일이 있네



웰트
내가 먼저 동행하겠다고 했지만, 꿈의 주인과 맞서야 하니…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걸세
 
Mar. 7th
네? 웰트 아저씨가 그렇게 말할 정도라니, 꿈의 주인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히메코
페나코니의 분가 수장인 꿈의 주인 뒤에는 「화합」 세력 전체가 버티고 있을 거야… 거기에 스텔라론도 가지고 있으니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해
 
Mar. 7th
히익… 웰트 아저씨. 그냥 가지 마세요……
 
웰트
그건 안 되네. 로빈은 둘째 치고, 선데이의 태도가 어딘지 수상해. 이유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때 가서 배신하는 일은 막아야지
스텔레, 컴퍼니 사절이 준 증표를 가지고 있을 텐데, 그걸 내게 빌려주겠나?


아이템 제출
어벤츄린의 증표
(스타피스 컴퍼니의 증표. 당신은 그 사절이 이걸로 트릭을 쓴 것을 기억하고 있다)
 
웰트
흠… 역시
 
선택지
그걸로 뭘 하시게요?
 
웰트
예상대로 어벤츄린이 준 이 칩은… 소형 송신기였군
이 장치로 네 동향을 파악하거나 필요할 때 너에게 연락할 생각인 걸세.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군
 
Mar. 7th
어벤츄린 씨요? …그가 정말 살아있을까요? 그리고 꿈의 주인과의 협상이 어벤츄린 씨와 무슨 관계가 있는데요?
 
웰트
컴퍼니와의 협력은 가족을 견제할 방법이 될 거라고 했던 말, 혹시 기억하나?
협상의 결렬은 가족이 스텔라론을 건드리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고, 그건 그 사절이 바라던 「돌파구」라네.
그때 난 이 송신기로 컴퍼니에 메시지를 전할 거야
이제 모든 건 어벤츄린이 무사하느냐에 달렸네. 하지만 컴퍼니에는 전문 감시자가 존재하는 데다, 그자는 전략투자부의 주요 간부이니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겠지
 
히메코
…행운을 빌게, 웰트
 
웰트
그래, 너희도 조심하길. 혹시 무슨 일 있더라도… 내 걱정은 말고 반드시 스텔라론을 봉인하게



갤러거
죽음도 불사하다니, 진정한 영웅이군
아무리 꿈의 주인이 결백하다 한들 가족은 이미 뿌리부터 썩었어. 난 미하일이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야. 부디 그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히메코
갤러거 씨, 저희에게 하실 말씀이 남아있지 않나요?
 
갤러거
왜 그렇게 생각하지?
 
히메코
출발하기 전 차장이 소식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한 무명객은 총 세 명이었어요. 라자리나 씨와 티어난 씨에 관한 건 들었으니, 이제 「레그워크」 씨만 남았죠
제 추측이 맞다면… 저흰 이미 그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렇죠?
 
갤러거
흠… 「만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답은 뻔하지 않나? 전에 힌트를 확실하게 줬을 텐데
난 은하열차의 답을 받은 후부터 계속 너희를 주시해 왔어. 너희가 세계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한 것도 알고 있지. 그리고 지금은 무사히 여기까지 와서 실력을 증명해 냈고
은하를 다시 누빌 수 있게 열차를 고친 사람이 히메코 씨인가?
 
히메코
맞아요
 
갤러거
그리고 여기 젊은 두 무명객은… 남다른 과거와 비범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선택지
과찬이세요
 
Mar. 7th
과거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실력 하나는 끝내주죠!
 
갤러거
하하, 기운이 넘치네. 그 품훼이라는 차장에게… 대신 안부를 전해줘. 그의 친구가 술에만 취하면 열차에서의 나날을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이야
마지막 무명객은 출발했다가 멈춰 섰어. 그리고 다시 출발해… 한 바퀴를 돈 후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지
그는 마지막 순간에 내게 은하열차를 찾아 미래의 무명객에게 초대장을 전하라고 당부했어. 그리고 그는 선물을 하나 준비했지. 오직 「개척」의 후계를 위한… 진정한 「유산」 말이야
따라오게. 이제… 그게 다시 빛을 볼 시간이 됐으니



Mar. 7th
또 여기로 돌아왔어……
 
갤러거
친구, 난 가끔 당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잊곤 해. 꼭 당신에게 아직 하고 싶은 말과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는 것만 같군
이제 약속대로 당신이 평생 기다려온 후예를 데려왔어. 그 열차를 왜 영원토록 잊지 못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떠나기 전 마지막 유언은 기억하고 있지……
우릴 실망하게 하지 말라고, 친구



Mar. 7th
무슨 일이지?!

 

 



갤러거
앞으로 가 봐. 그의 종착지가… 바로 저 앞의 정원에 있어
페나코니 최초이자 최후의 무명객──


「시계공, 레그워크・샤르・미하일」



기억의 영역의 해수면 아래, 물에 비친 보름달과 가장 가까운 정원에 한 노인이 조용히 안락의자에 기대어 있다
『시계공』──레그워크・샤르・미하일──그는 그 끝이 없는 긴 꿈을 향해 갔고, 이제 그 어떤 소리도 그를 깨울 수 없다
 
Mar. 7th
역시… 세 번째 무명객은 「시계공」이었네요. 저도 예상했던 거예요
 
갤러거
그가 남긴 유산은 하나의 꿈방울이야. 아마 무명객에게만 의미 있는 무언가가 담겨 있겠지
내가 확인했을 땐 어떤 내용도 담겨 있지 않았으니까… 또 무슨 「개척」의 암호문 같은 거겠지. 나보다도 신비롭군
 
히메코
네, 저희가 확인해 볼게요
(말을 마친 히메코가 당신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당신은 심호흡을 한 후 정신을 가다듬고는 「시계공」을 바라본다……)
 
선택지
미하일의 손에 들린 꿈방울을 만진다
당신이 손으로 꿈방울을 받치자, 짙은 기억 물질이 그 힘을 받아 모이더니 손가락을 중심으로 사방을 향해 뻗어나가, 마치 얇고 촘촘한 그물처럼 당신의 손바닥을 부드럽게 감싼다
차가운 기운이 손끝에서 퍼진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이런 촉감은 항상 다채롭고 복잡한 기억 환영과 함께 오는데……
하지만 이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선택지
기억을 포착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해 보자…
 
이 꿈방울은 평범하지 않다.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닐지 당신은 생각했다. 그리고 당신은 정신을 집중해, 두 눈을 감은 채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기억 물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이마를 대었다
그러나 눈 앞엔 여전히 칠흑 같은 어둠뿐이다. 설산으로 지는 붉은 태양도, 가벼운 웃음소리도, 별들도, 격렬한 전투도, 「개척」도 없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다. 이건 비어 있는 꿈방울 인 게 분명하다
 
Mar. 7th
어? 어떻게 된 거지……?
꿈방울에… 정말 아무것도 안 담겨 있다고?!
 
히메코
……
 
Mar. 7th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갤러거
흠, 역시 그랬던 거였어
그는 항상 무명객에 대해 근거 없는 신뢰가 있었고, 그의 계획에서 「개척」은 영원히 한자리를 차지했지. 그 자신감이 어디서 온 건진 모르겠군….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끝내 열차와 연락이 닿지 않았거든
난 그 친구가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안 됐지만, 텅 빈 꿈방울은 정말이지 그 친구답군. 터무니없는 환상과… 이해할 수 없는 낭만주의로 가득해
하여간 어린애 같더니가…. 그가 뭔가를 남겼으리라곤 기대도 안 했어
 
히메코
그렇지 않아요, 갤러거 씨. 미하일 씨는 분명 가장 값진 무언가를 저희에게 남겼을 거예요
 
갤러거
하, 당신도 설교를 늘어놓을 생각은 아니겠지?
 
히메코
미하일 씨가 미래의 무명객을 믿은 것처럼, 저희도 조건 없이 과거의 무명객을 믿을 거예요.
소중한 땅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 했던 이들이 미래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떠날 이유가 없잖아요?
아직 밝혀내진 못했지만, 이 꿈방울엔 분명 무언가가 담겨 있을 거예요.
「시계공」을 믿는 마음만큼은 저희와 같으시잖아요. 안 그래요?
 
갤러거
난 「신비」 운명의 길을 믿는 사람이야. 그 무엇도 믿지 않는 게 내 인생철학이지
...그러니 「개척」에게 「믿음」이 뭘 의미하는지도 알아. 그가 뭘 남겼는지 나도 궁금하군. 흠, 그건 너희에게 달렸어
 
히메코
……
 
히메코
당신의 반려동물[깊은 잠]을 빌려주시겠어요? 「황금의 순간」에 있는 꿈세계 판매점으로 가서 확인할 일이 있어요……
미하일 씨와 페나코니의 미래를 위해서요



「조화의 축제」 개막 10 시스템 시간 전•현실 「레버리」 호텔
 
앨리
「레버리」 호텔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단항
저흰 은하열차의 무명객인데, 체크인을 좀 하고 싶어요
 
앨리
은하열차요? 하지만 전에……
 
단항
네, 제 동료들은 이미 체크인을 마쳤어요. 제 이름은 「단항」, 호텔 시스템에 개인정보가 있을 겁니다
 
앨리
그렇군요. 하지만 동료분께서는 단항 씨의 계획이 바뀌어서 체크인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부트힐
허! 지금 계획이 또 바뀌었다잖아
 
앨리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부트힐
난 은하열차에 갓 합류한 신입 무명객, 「품훼」이다
 
단항
…이쪽은 제 동료입니다. 열차에 합류하기 전에 가족의 초대장에 답장해서 아마 시스템에 기록이 없을 텐데, 방법이 있을까요?
 
앨리
아! 이미 체크인하신 무명객 중에도 그런 분이 계셨던 것 같아요.
요즘 「개척」의 길을 걷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나 봐요
선례가 있으니 원칙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우선 동료분들께 연락해 볼게요——
 
단항
…음, 죄송합니다. 은하열차의 투숙객분들과 연결이 되질 않네요
 
부트힐
연결이 안 된다고요?
 
앨리
죄송하지만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서요. 근데 시스템상으로는 여전히 꿈세계에 계신 걸로 확인되네요
 
부트힐
…그럼 우리가 직접 가볼 테니 방 번호를 알려줘
 
앨리
그건 곤란합니다. 두 분의 신원이 확인돼야 투숙객 정보를 제공해 드릴 수 있거든요
 
부트힐
그럼 아무나 강제로 깨우는 것도 안 되나? 이를테면 웰트라든지
 
앨리
그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엄격한 규정이 있어서 강제로 깨우는 건 불가능해요
 
부트힐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대체 어쩌라는 거지? 우리더러 프런트 앞에 자리라도 깔라는 건가?
 
앨리
진정하세요. 두 분의 신원을 확인하려면 먼저 동료분들과 연락이 닿아야 해요……
 
단항
지금은 우리 신원을 확인해야 동료와 연락할 수 있는 거군요
 
앨리
맞아요
 
부트힐
이런 족발, 그런 흑 같은 절차 좀 집어치워!
이봐, 난 그쪽한테 감정이 있어서 이러는 게 아니야. 해결할 수 있으면 하고, 못 하겠으면 다른 사람 불러오라고, 오케이?
 
앨리
우선 화 좀 푸세요! 그 당시엔 참나무 가문의 가주 선데이 씨가 이 일을 직접 처리해 주셨어요.
지금 연락해 볼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단항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아
 
부트힐
왠지 불길하군. 아까 열차에서도 네가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잖아
 
단항
……
 
단항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잠시 다녀와야겠군. 넌 여기서 그 직원을 기다려
 
부트힐
그래, 후딱 다녀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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