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트
이상하군, 이렇게 거대한 저택에 손님을 접대하는 집사조차 없다니… 돌발 사태로 공석이 생긴 것인가?
문이 열려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는 수밖에 없겠군. 조심히 들어가 보세
아케론
잠깐
아케론이 검을 살짝 뽑자, 순간 그녀의 숨결이 희미해졌다
아케론
「백(白)」으로… 내 기운을 숨겼으니, 발각될 가능성이 줄어들 거야. 은하열차는 가족에 협조 중이지만, 내가 이곳에 나타나는 건… 적절치 않으니까
웰트
그렇군, 아주 흥미로운 기술일세
아케론
저 모형판 속 모형은… 황금의 순간일 거야
웰트
가주들은 이 모형을 가지고 중요한 일을 논했을 걸세
웰트
다른 곳과 달리… 못 보던 발자국이 두 개나 있네. 얼마 전 외부인이 이곳을 지나간 것일지도 모르겠군
아케론
다른 사람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지만… 순찰용 밈을 많이 배치해뒀군
웰트
녀석에게서 뭔가 떨어진 듯하군
아케론
이건… 쪽지? 집사가 다른 하인에게 남긴 지시 사항인가 봐
웰트
아침 이슬 공관 직원이 다른 임무에 배정된 모양이네…. 게다가 이 일은 로빈 씨가 죽기 전부터 진행됐을 터
…아마 「조화의 축제」처럼 인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일 걸세
아케론
하지만…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다 해도, 가족의 금지구역이라면 후방 대기 인력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어야 하지 않나?
웰트
누군가… 일부러 그들을 따돌렸다는 뜻인가?
아케론
응, 이유는 모르겠지만
웰트
…이곳엔 아무도 없군
아케론
아무도 없으니 편하게 살펴보자. 최대한 내게 가까이 붙어줘. 그래야 당신도 「백(白)」으로 덮을 수 있을 거야
서적
《로빈의 편지》
웰트
열차팀이 갓 페나코니에 도착했을 때, 선데이 씨는 로빈 씨와 함께 우리를 맞이했네. 그때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는데… 그게 맞았군
아케론
로빈 씨는 「화합」이 무언가의 간섭 탓에 이렇게 된 거라고 여겼어. 하지만 내가 알기로 운명의 길을 간섭할 수 있는 존재는 극히 드물지
웰트
아케론 씨 말대로라면……
아케론
정말 가족 내부에 반역자가 존재한다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지위가 높거나 굉장한 실력자일 거야
웰트
이제야 선데이 씨가 배신자를 잡아내지 못한 이유가 설명되는군
서적
《「죽음」 피해자 리스트》
아케론
로빈 씨와 반디… 그리고 다른 사망자 간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모르겠어
웰트
항간의 소문이 제법 정확하군. 소문대로 「죽음」은 무작위로 피해자를 선택하는 듯하네. 게다가 선데이 씨의 주석을 보면… 「죽음」이 낯설지 않은 모양이야
아케론
그게 다시 나타났다는 것에 놀랐을 뿐이지
아케론
이 광추는… 단단히 보관되어 있네. 아주 중요한 기억이었나 봐
웰트
로빈 씨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네. 화려한 무대에 수없이 올랐지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건 어릴 적 오빠와 소꿉장난으로 했던 공연이라고
아케론
지금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떨지는 모르겠네
웰트
인간은 성장하면서 많은 걸 얻지만, 반대로 잃는 것 또한 많지
아케론
맞아,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게 흐릿해지는 법이니까. 어린 시절의 단꿈에서도… 결국 깨어나게 되지
서적
《알팔파의 편지》
웰트
보아하니 페나코니의 「꿈의 주인」과 오티 씨는 선데이 씨의 최근 성과가 그다지 성에 차지 않은 듯하군
아케론
그들은 「죽음」보다… 조화의 축제와 「시계공」을 더 신경 쓰는 것 같아
웰트
다른 가주들은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양이네…. 가족 내부에도 견제와 갈등이 팽배한 듯하군
서적
《용의자 리스트》
아케론
선데이 씨는 용의자를 심도 있게 조사한 것 같아──배신자는 분명 가족을 오랫동안 괴롭혔겠지
웰트
모두 가족의 내부자인 듯하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들이군
아케론
어? 이 특징은……
웰트
아케론 씨, 뭐라도 떠올랐나?
아케론
아니, 내가 너무 깊이 생각한 걸 거야…. 배신자가 정말 존재한다면, 그자가 반디와 로빈 씨를 죽인 범인인 걸까?
웰트
그게 선데이 씨가 이 사건을 중시하는 이유일 걸세
아케론
더 이상 특별한 게 없는 듯하니… 이쯤에서 조사를 마치지
웰트
이곳에 들어오기 전만 해도 가족과 싸우는 장면을 수없이 상상했네. 그런데 이렇게 텅 빈 저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아케론
…조심해, 누가 오고 있어
선데이
허가 없이 금지 구역에 발을 들이는 건 손님의 도리가 아닐 텐데요? 웰트 씨, 그리고……
아케론
…갤럭시 레인저, 아케론 씨
웰트
죄송합니다, 선데이 씨. 아무리 둘러봐도 연락책이 없기에 저택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부디 양해해 주시지요
선데이
그렇다 한들 주인이 오기 전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웰트
우선 갤럭시 레인저는 차치하고… 은하열차는 이미 정식으로 가족의 의뢰를 받았으니, 군이 이곳까지 올 필요는 없으실 텐데요
웰트
저희는 선데이 씨에게 사건의 경위를 듣고자 이곳에 온 것입니다. 조사 과정에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말이지요
선데이
…좋습니다, 선의로 오셨다니 제게도 더는 촉객령을 내릴 이유가 없겠죠
아케론
걱정 마… 우리가 서류를 들춰봤다는 걸 모르는 눈치야
선데이
아직 밝혀내진 못했지만, 진실은 이미 코앞에 있습니다. 배신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웰트
하루빨리 정의가 구현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선데이 씨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가족은 내부자가 범인이라는 걸 어찌 그리 단언하는 건지요?
선데이
외람되지만 조화의 축제가 열리기 전 혼란을 일으키는 건 컴퍼니의 이익에 부합합니다…. 그러니 가족은 컴퍼니가 계략을 꾸민다고 의심할 여지가 있겠지요다른 가주들도 당신과 같은 의문을 제기했죠. 하지만 제 생각에 진짜 범인은 절대 그 사절처럼 거들먹대지는 않을 겁니다…. 게다가 이미 그자에겐 족쇄를 채워둔 상태죠
반대로 전 웰트 씨의 의문을 바탕으로 두 분에게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 어벤츄린 씨를 더 경계해야 할 쪽은 여러분입니다…. 악인이 높은 벽을 흔들진 못하지만, 의인의 심장에 칼을 꽂을 수는 있으니까요
그는 장사꾼이지 자선가가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거리에서 돈을 뿌리며, 홀로 클락 스튜디오 테마파크로 향하고 있죠
앞으로도 가족은 약속대로 손님을 보호해드리겠지만, 여러분도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불의의 변을 당하실지도 모르니
......
스타피스 방송
「…피어포인트에서 전해진 속보입니다. 세간을 뒤흔든 『에기하조 어벤츄린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수사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피스 컴퍼니와 지식학회의 여러 부서가 연루된 이 사기 사건으로 컴퍼니는 대량의 인적, 물적 자원 낭비로 거액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츠카냐-IV 출신인 사건의 용의자는 『2차 카티카-에브킨 멸종 사건』의 생존자로, 우주 난민 여행증명서를 소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략투자부 『다이아몬드』 부장에 따르면 컴퍼니는 «현장» 정신에 입각해 이 사건을 적절히 처리하고,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더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
제이드
정말 예쁜 눈이네. 알려줘, 밤에도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
카카바사
할 수만 있다면 이걸 팔아버릴 거예요
제이드
네가 영원히 눈 감길 바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나 보네. 노예로서 넌 주인에게 반항해서는 안 됐어… 하지만 넌 도리어 그 남자를 죽였지
널 위해 나설 변호사가 없으니, 직접 무죄를 증명해야 하지 않겠어?
카카바사
어렵진 않지만 의미 없는 일이죠
제이드
본인 말재주에 자신이 넘치나 보네. 지식학회를 속일 때도 그렇게 생각했어?
카카바사
원하는 걸 얻은 것뿐이에요. 당신들은 완벽한 건축자재를 원했고, 전 가능성을 걸고 작은 도박을 한 것뿐이죠
운이 따라줬다면, 컴퍼니는 에기하조의 사막에서 뭔가를 발견했을 거예요. 어쩌면 『모래의 왕』의 잔해를 캐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없었던 모양이네요
제이드
그 점은 부인하지 않을게. 하지만 내가 궁금한 건,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사기극에서, 왜 이득을 본 자가 없는 거지? 범인 스스로를 포함해서 말이야
카카바사
전 원하는 걸 얻었어요——당신의 앞에 끌려와 다음 도박을 할 수 있게 됐죠
제이드
그럼 그 두 번째 도박에 관해 얘기해보자. 자, 이번에는 뭘 걸 계획이야?
카카바사
제 목숨이요. 당신이 절 사형장에 보내지 않는다는 쪽에 걸죠
제이드
음… 네가 원하는 건 뭔데?
카카바사
당신들의 라노르를 만나고 싶어요. 할 말이 있거든요
제이드
그리고 나선?
카카바사
돈을 요구할 거예요
제이드
그게 다일 것 같진 않은데?
카카바사
그게 다예요. 30 탄바, 제 목숨값의 딱 절반이죠
그 돈만 있으면 전 당신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 더 많은 돈을 거머쥐게 될 거예요… 당신은 그 돈을 주지 않을 테니, 그 사람을 불러줘요
제이드
재밌네
하지만 『다이아몬드』님은 널 만나주지 않을 거야. 아무도 그를 만날 수 없지. 그러니 지금부터 내가 『다이아몬드』님의 대리인이 되어 대신 결정을 내릴게
네 말은 틀렸어. 30 탄바뿐만 아니라 네게 더 많은 걸 줄게. 돈, 지위, 권력… 컴퍼니는 네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모두 줄 거야
『카카바사』… 좋은 이름이지만, 결국엔 땅에 묻힐 운명이지. 하지만 『넌』 살아남아 우리를 위해 더 많은 부를 가져다줄 자격이 있어
가서 마음에 드는 옷과 신분을 골라봐. 그리고… 그것들을 잘 이용해보렴, 얘야
네 계략이 영원히 들키는 일이 없길 바랄게
어벤츄린
인생은 기나긴 투자와 같아. 올바른 사람을 선택하고, 올바른 일을 하고, 올바른 결과에 다다라 이 세상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지
사람이 평생 올바른 결정만 하고 살 수는 없어. 하지만 운은 언제나 내 편이야. 난 지금까지 한 번도 저본 적이 없지
지모신의 가호 덕분일까? 그렇다면 아마 지금도 날 지켜보고 계시겠지. 난 분명 성공할 거야
…하지만, 그 후에는?
이번 난관을 극복한다면, 그다음에는 뭐가 있을까? 거대한 도박판 너머에는… 훨씬 더 거대한 도박판이 있을까?
반복되는 승리로 무수히 많은 칩을 얻고 돌아오게 될까, 아니면 한 번의 패배로…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될까?
???
정말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너 같이 비열한 도박꾼이?
어벤츄린
……
어벤츄린
어떻게 된 거지?
???
……
어벤츄린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아니면 완전히 미쳐버린 건가?
???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지
???
그새 날 잊은 거야? 이이마니카 군벌의 전기의자에 묶여 고문당할 때, 누가 너한테 아이디어를 줬지?
어벤츄린
관뒀, 내가 미쳤을진 몰라도 바보는 아니니까. 당장 내 머릿속에서 꺼지라고, 「화합」의 신생아
???
허, 「화합」? 멍청한 소리하지 마. 초면도 아닌데, 이렇게 남 대하듯 굴 건 없잖아?
???
난 너야. 심지어는 너보다 「자신」을 더 잘 파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더 잘 알지. 곧 죽을 목숨이니까, 저승길에 함께 데려갈 녀석들을 찾기 위해… 이곳에 온 거잖아, 안 그래?
???
…위대한 오프닝 공연, 정말 네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
어벤츄린
안 될 것도 없잖아?
???
넌 모두를 속일 수 있겠지만, 너 자신만큼은 못 속여
???
내가 증명해보이지. 네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내가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걸어줄게……
???
그때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고
어벤츄린
…젠장, 넌 대체 정체가 뭐지?
???
이 세상 대부분 사람들은 단 하나의 결과에 도달하기 위해 평생을 바쳐. 그 결과가… 바로 나지
???
「카카바샤」… 난 네 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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