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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임무/제3장 - 페나코니

스타레일 페나코니 - 3.2.5 지상 낙원

by 회색둥이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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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 낙원」의 실제 의미: 허상의 이상향과 감정 소비의 비극

📌 핵심 요약

이 장은 페나코니가 표방하는 ‘낙원’이 실상은 감정과 죽음까지 상품화한 오락 도시임을 폭로하는 전환점입니다.
특히 개척자 일행이 만나는 차브로라는 연극광 인물은,
이 세계가 죽음조차 감흥 없는 연극으로 전락했다는 점을 냉소적으로 보여줍니다.


🧷 핵심 전개 맥락

  • 개척자 일행은 페나코니 곳곳을 탐사하며 "죽음 체험 상품"을 접한 차브로와 대화.
  • 차브로는 “죽음도 이제 뻔한 소재”라고 말하며, 이상향이 된 꿈세계의 피로감을 폭로.
  • 어벤츄린은 이 대화를 통해 이곳이 더 이상 감정을 제공하지 못하는 시스템임을 파악.
  • 이 장은 이후 일어날 레버리 호텔의 붕괴와 조직 내부의 균열을 정서적으로 준비시키는 장치로 작용.

💥 테마 구조 해석

1. ‘지상 낙원’의 반어적 구조

  • 제목은 이상향을 뜻하지만, 실상은 감정이 소비되고 죽음조차 상업화된 ‘쇼’의 세계.
  • ‘체험형 죽음’, ‘판매되는 감정’, ‘연극광 노인’은 그 자체로 낙원의 피로와 감정 소진을 상징.

2. 차브로의 역할

  • 겉보기엔 기이한 노인이지만, 실제론 페나코니 세계의 허무를 꿰뚫는 해설자형 인물.
  • “죽음은 감동이 없어졌다”는 말은 이 세계가 더 이상 의미를 생성하지 못함을 뜻함.

3. 페나코니의 실상과 파국 복선

  • 낙원의 소비 피로, 의미의 소실, 현실과 꿈의 분리 붕괴는 이상향의 몰락을 암시.
  • 이는 3.2.6에서 본격적으로 터져 나올 선데이의 위선 폭로와 조직 해체의 정서적 전주곡 역할.

 


✍️ 정리

「지상 낙원」은 낙원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감정의 공허함과 죽음의 상품화를 고발하는 장면이며,
차브로라는 인물을 통해 페나코니가 더 이상 의미와 감정을 생산할 수 없는 세계임을 보여준다.
이는 후속 회차에서 벌어질 레버리 호텔 붕괴와 조직 붕괴를 정서적·철학적으로 준비시키는 결정적 회차이다.


스토리 전개


차브로
후… 세상이 어수선해지니 인간성도 바닥으로 떨어지는구나……

선택지
이 보석을 드릴게요

차브로
자네… 아, 그런 거였군. 틀림없이 깜짝 카메라를 찍고 있겠지! 저 건물 위층에 카메라를 설치한 후 자네의 선행을 촬영하는 거지, 내 말이 틀렸나?

차브로
하여간 젊은이들은 온종일 허튼 생각만 한다니까. 그러면 안 되지. 진정한 연극은 마음에서 우러나야 찍을 수 있다네

어벤츄린
재밌는 연극이 곧 시작될 거예요, 어르신. 그런데 그전에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게 있어요. 이 꿈에서 어디로 가야 「죽음」을 찾을 수 있을까요?

차브로
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가 또 나타났군. 충고 하나 하지. 자네의 생각이 비범하다고 생각하지는 말게

차브로
죽음? 그건 뻔한 소재가 된 지 오래지. 심지어 난 Dr. 에드워드에게 그걸 산 적이 있네. 글쎄… 익명의 기부품이라고 하는데 설명만 번지르할 뿐, 정말이지 최악이더군

차브로
효과가 영 말이 아니었어. 처음에는 온몸에 눈이 달린 괴물이 내 배에 칼을 꽂았고, 그다음엔 고층 건물과 불빛이 흐릿하게 보였지. 그리고는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만 들었네. 너무 어지러워서 하마터면 속을 게울 뻔했지…

어벤츄린
…그게 다인가요?

차브로
그럼 또 뭐가 있겠나? 페나코니 영화산업에 큰 기대를 걸지 말라고…. 그들은 이런 걸 「아방가르드 예술」이라 칭하더군, 우습지 않나?

어벤츄린
…그렇긴 하네요.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어벤츄린
(온몸에 눈이 달린 괴물… 이 설명은 그 기억의 영역의 밈과 흡사하지만, 고층 건물과 불빛은… 「죽음」과 관련이 없을 텐데. 아마 유언비어를 짜깁기해서 만든 꿈방울이겠지)

어벤츄린
(아… 머릿속에 뭔가 있는 것 같아. 「화합」의 영향이 시작된 걸까?)



라로즈
은하에 「미(美)의 노래」가 끝없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제 공연을 많이 응원해주세요

선택지
이 보석을 드릴게요

라로즈
와, 정말 예쁜 보석이네요! 근데, 이렇게 아름다운 선물을 왜 낯선 자에게 주시는 거죠?

어벤츄린
전… 좋은꿈에 어려운 사람이 있는 걸 볼 수가 없거든요

라로즈
정말… 상냥하시네요. 그럼 사양 않고 받을게요. 감사해요, 처음 뵙는 선생님.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제 노래를 들으러 와주세요

어벤츄린
그럴게요. 참, 뭐 하나만 물어도 될까요? 혹시 「죽음」에 관한 일화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라로즈
「죽음」이요? 왠지… 공포가 느껴지는 단어네요. 좋은꿈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어벤츄린
실은 제가 신문사 기자인데, 페나코니 괴담을 모으고 있거든요. 아시다시피 원래 괴담이란 게… 끔찍할수록 주목받기 마련이잖아요. 어쩌면 당신이 제게 도움이 될지도 몰라요

라로즈
단순한 소문도 괜찮다면… 죽음과 연관된 건 아니지만, 현실 속 호텔에서 잠든 손님이 깨어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적이 있어요

라로즈
원인불명의 혼수상태였는데, 다행히 의식은 되찾았다고 했어요…. 어쨌든 가족이 손님들을 보호해주고 있잖아요

어벤츄린
감사해요. 이 정도면 됐어요. 시페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어벤츄린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고? 정신이 꿈속에서 죽었을 때, 현실의 육체에 일어날 법한 반응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의식을 되찾았다는 말만 없었다면 좋았을 텐데)

어벤츄린
(머릿속의 목소리가… 버거울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어)



울시
조심해요, 친구. 위험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사냥개가 도와드릴게요

선택지
이 보석을 드릴게요

울시
……
건장한 남자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온몸이 진흙에 덮여 날 수 없어, 곧 죽음을 맞이할 참새를 바라보는 것처럼

울시
안색이… 안 좋아 보이네요. 도움이 필요하시면 호텔에 연락해 강제로 깨워달라고 전해드리죠

어벤츄린
괜찮아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거든요…. 그래도 감사해요

울시
네, 무리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저희 사냥개 가문을 찾아주세요

어벤츄린
아, 마침 도움이 필요한 참이었는데… 혹시 페나코니 최고의 사냥개로서 최근 밀입국자와 대화해본 적이 있나요?

울시
밀입국자? 페나코니에 밀입국자가 있을 리가요. 여태껏 그런 일은 없었어요

어벤츄린
음… 그렇군요. 하시는 모든 일 잘되시길 바라요

어벤츄린
(가족은 역시 컴퍼니에 아무것도 털어놓지 않을 작정이군…. 후, 괜한 소리만 했어)

어벤츄린
(가족의 일원이 되려면 누구든 이런 벌을 받아야 하는 걸까…. 젠장, 이제는 내 머리를 증거로 내버리고 싶을 지경이군……)



보키
술에 취하면 근심이 사라지고, 꿈이 없으면 걱정도 가라앉네…. 훗, 아무래도 난 시인이 될 몸이야……

선택지
이 보석을 드릴게요

보키
네? 딸꾹… 이걸… 제게 준다고요? 이런 곳에서도 친절맨이 되고픈 사람이 있다니…

보키
아니면, 저를 동정하는 건가요? 뭐, 상관없어요…. 술글래드만 있다면… 충분해요. 이게 꿈세계의 진리 아닌가요? 하하……

어벤츄린
술글래드를 적게 마시는 게 건강에 좋을 거예요, 친구

보키
아! 후후, 그렇긴 하지만… 그 전에… 술글래드의 악마를 만나보고 싶거든요……

어벤츄린
「술글래드의 악마」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보키
후후… 물론이죠… 크흠! 그건 바로… 목이 아주 거대한… 해마예요!

보키
듣자 하니… 주정뱅이 중에서도 특히 만취해서 길에 쓰러져 있는 머! 저! 리! 앞에 잘 나타난대요. 후아, 정말 흥미롭죠……?

어벤츄린
…흥미롭긴 하네요, 감사해요

어벤츄린
.......


어벤츄린
.......



배럴
흠… 나한테 볼일이 있는 거야? 미안, 내 뒤쪽의 뭔가를 보는 줄 알았어

선택지
이 보석을 줄게

배럴
이건… 날 위한 선물? 확실한 거야?

어벤츄린
작은 성의지만… 받아줘

배럴
이게 꿈이야 생시야? 다른 사람이 선물을 주다니! 그것도 우리 부모님이 아닌 나한테… 정말 고마워, 복 받을 거야!

어벤츄린
진정해, 친구.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배럴
…에휴, 그럼 그렇지. 뭐가 궁금한데? 우리 아버지? 아니면 어머니?

어벤츄린
음… 둘 다 아니야. 혹시 꿈세계에서 「죽음」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어?

배럴
흠, 우리 아버지와 똑같은 소리를 하는군…. 아버지는 꿈속이라 해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방심하지 말라고 하셨어

배럴
지능 기계인 아버지의 꿈 여정 방식은 유기 생명체와 완전히 달라. 정말 위험이 생겼을 때, 꿈세계에서 날 지켜줄 방법이 없지…. 이런 부분마저 아버지를 따라갈 수 없다니… 하하, 정말 아이러니해……

어벤츄린
…친구, 긍정적으로 생각해. 금은 언젠간 빛나기 마련이니

어벤츄린
(술글래드의 악마, 꿈속의 위험, 악몽의 유령… 가족이 약속한 좋은 꿈 속에서 「죽음」이 흥미로운 주제란 건 분명해. 근거 없는 소문은 많지만, 내게 유용한 단서는……)

어벤츄린
(벌써 주머니가 거의 비어가네…. 마지막 행운아가 내게 깜짝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 확인해보자고)



???
내가 전에 너희 츠카나 사람은 맨홀 안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했던 거…… 기억나?

???
하여간 수상쩍다니까! 여기저기 쿵쿵대며 싸돌아다니는 꼴이라니──


스파클
——「죽음」의 피비린내가 그렇게 좋아, 공작새?

어벤츄린
쳇… 너였군, 가면의 주인. 로빈 씨가 죽은 후 텔레비전에 나타난 「대역」이 너라는 걸 진작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스파클
가족에게 당했다며? 에휴, 내가 직접적인 힌트까지 줬건만…. 「벙어리랑 친구를 맺으라」, 봐! 이렇게 간단한 걸……

스파클
결국에 일을 망친 건 둘째 치고 괜히 너까지 휘말리게 됐잖아. 벙어리와 친구를 맺으랬더니, 네가 벙어리가 되면 어떡해! 하여간 호의를 몰라준다니까

어벤츄린
…무슨 뜻이야?

스파클
그건 네가 더 잘 알 텐데. 노래할 수 없는 새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게 누구더라? 바로 너잖아, 공작새~

어벤츄린
그게 아니라… 「벙어리」가 무슨 뜻이지?

스파클
알면서 묻기는. 너도 곧 그녀처럼 영원히 말을 못 하게 된다는 소리지

어벤츄린
……

스파클
근데, 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몰라. 왜냐하면……

어벤츄린
내가 곧 「진실」에 닿게 될 테니까, 그렇지?

스파클
…뭐?

어벤츄린
우인, 내가 왜 이런 낡은 주머니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싸구려 보석을 나눠준 줄 알아?

어벤츄린
너한테 보여주기 위해서였어. 내 처지가 곤란할수록 널 유인해낼 수 있을 테니까…. 널 한참이나 기다렸다고. 내 노력을 봐서라도… 대답해주면 안 될까?

스파클
내가 왜 도와야 하는데?

어벤츄린
페나코니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싶다면? 내가 이뤄줄게. 대신 그 전에 확인할 게 있어. 그때, 나보고 찾아가라던 「벙어리」가……

스파클
…정말 「로빈」 씨 맞아?

스파클
……

스파클
…만약 「아니」라면?

어벤츄린
고마워, 그 말이 반갑기는 처음이네

스파클
제법이네. 내가 널 과소평가했나 봐. 그런데 안다고 해서 어쩔 건데?

스파클
뭐, 알려줄게──사실 「벙어리」라는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은 두 명이었어. 하지만 로빈은 죽었고, 다른 한 명은… 페나코니에 있긴 하지만, 네가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거야

어벤츄린
우인, 이제야 확신할 수 있었어. 내가 처음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걸. 어긋난 적 없이 말이야

어벤츄린
지금 나한테 부족한 건 두 가지야. 진실 뒤에 숨겨진 의미. 그리고 그걸 밝혀낼 방법이지

스파클
아, 행복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허풍 타임이잖아──결국 아무것도 모른다는 소리 아니야?

어벤츄린
아니지, 난 여러 가지 단서로 그것이 존재한다는 걸 알아냈어. 그거면 충분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은… 시스템 시간으로 17… 아니, 16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어

스파클
정말 시스템 시간으로 16시간이면 충분해? 그럼 내가 불을 더 지펴줄게

스파클
자, 받아. 내 소중한 「상호 확증 파괴」 버튼이야. 내게도 똑같은 버튼이 있지. 우리 둘 중 누군가 이걸 누르는 순간, 상대방은 바로 페나코니와 함께 폭발하게 돼

스파클
페나코니를 장악하는 게 컴퍼니에 정말 절실한 일이라면… 판을 뒤집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은데?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니까! 컴퍼니의 특기잖아, 안 그래?

스파클
더 이상 길이 안 보인다면 그걸 누르도록 해. 물론 나한테 연락해도 돼. 「호스피스」 인 셈 치라고!

어벤츄린
그렇게 위험하다고…? 아무래도 가족이 네 말을 믿지 않았나 봐? 그렇지 않고서야 이걸 가지고 들어올 수 없었을 텐데

스파클
나한테 이 정도 능력이 있다는 것만 알면 돼

어벤츄린
네 제안은 거절할게. 네 그 장난감이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누가 알겠어? 아, 덧붙이자면 나도 네가 말한 「또 다른 벙어리」를 찾아갈 생각 없어. 그 사람이 아직 페나코니에 있다는 건 든던 중 반가운 소리지만 말이야

어벤츄린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 난 가족을 와해시키기 위한 엄청난 공연을 준비하겠어. 클라이맥스에 다다라서 높은 벽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깨어나면, 말 없는 자도 다시 입을 열게 되겠지──

어벤츄린
──그 순간이 되면, 버튼을 누르고 폭죽을 터뜨려서 날 즐겁게 해줘. 그럼 또 보자고, 우인

스파클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허세를 부리네…. 뭐, 그렇게 해주지

스파클
그러니까, 절대 날 실망시키지 말라고!?



(......)
어벤츄린
……

냉담한 남성
돌아왔군, 35호. 어때, 호신 부적은 마음에 드나?

어벤츄린
…「일련번호」도 호신 부적이라고 할 수가 있나?

냉담한 남성
닥치라고, 츠카나의 하이에나 녀석. 어디서 허락 없이 입을 나불거려?

어벤츄린
……

냉담한 남성
그 검은 양복 무리가 쉬쉬하는 탓에 네가 무슨 수로 그 대학살에서 살아남았는진 모르겠단 말이지

냉담한 남성
난 네가 행운아라고 생각해 널 샀다. 앞으로 너와 네 운은 전부 내 자산이지, 알아듣겠나?

냉담한 남성
첫 번째 명령을 내리지. 아주 간단할 거야. 나는 널 제외하고도 서른… 아니, 서른네 명의 노예를 사들였다

냉담한 남성
그들과 이틀간 「게임」을 펼치고 살아남아 네 가치를 증명해내라

어벤츄린
…미쳤군

냉담한 남성
큭, 물건을 테스트해보는 것뿐이지

어벤츄린
돈 낭비라는 생각 안 들어?

냉담한 남성
내겐 차고 넘치는 게 돈이다. 이 금빛 털뭉치야. 너처럼 버릇없는 애송이는 이 은하게 노예 시장에 널렸어

냉담한 남성
하지만 너에겐 반반한 얼굴이 있지. 그래서 많은 손님이 허약하고 말라빠진 너에게 돈을 건 거다. 이만 가봐, 이 주인님을 실망시키지 말라고

어벤츄린
……
…얼마나 썼지?

냉담한 남성
뭐?

어벤츄린
내 가격 말이야. 날 사려고 얼마나 썼어?

냉담한 남성
호오, 그게 궁금한가? 알려주지. 정확히 60 탄바에 샀네

어벤츄린
…너와 내기를 하지

어벤츄린
60의 절반인 30 탄바… 내가 살아 돌아오면, 그 돈을 내게 줘. 내기할 수 있겠어?

냉담한 남성
하하, 나와 내기를 하겠다는 거냐? 싸죽가 제법이고
──하지만 그렇게는 안 되지. 어이, 네가 노예라는 걸 명심해. 너에겐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냉담한 남성
넌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 잡혀 버려질 수 있는 침일 뿐이지. 주인을 위해 더 많은 침을 따오지 못하겠다면… 돌아올 생각은 하지도 마

냉담한 남성
「모 아니면 도」다──절대 날 실망시키지 말라고, 행운아
(......)



???
갤러거, 여긴 어쩐 일이야?

갤러거
오랜 친구들이 찾아와서 말이지. 혹시 지금 시간 돼, 시오반?

시오반
오늘은 종일 한가해. 모두 「나쁜꿈 바」에 온 걸 환영해——
메뉴에 있는 음료는 뭐든 시킬 수 있어. 단 하나, 술글래드만 빼고 말이지. 여긴 그런 시시한 음료 따윈 취급 안 하거든. 또 우리 바는 기쁨만 팔아. 이곳에서만큼은 진심으로 웃을 수 있길 바랄게.
뭘 마실래? 내가 내올게.

Mar. 7th
저길 봐, 스텔레. 서벌 씨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언니야!

선택지
멋지긴 하네

시오반
서벌 씨가 누군데? 나한테 소개 좀 해줄래?

Mar. 7th
으앗, 다 들렸나 봐……

갤러거
장난은 그쯤 해. 오늘은 수고스럽지 않게 내가 직접 제조하지.
나이가 들어서 가끔 이렇게 나서지 않으면 밥 벌어먹던 실력까지 잊어버릴 지경이야. 음료 제조에 필요한 재료는 어딨지?

시오반
아, 저기 바 아래쪽에 있어. 멀리서 온 손님들인데, 특별한 음료를 제조해야 하지 않겠어?

갤러거
그럴 생각이야. 친구들, 한 가지만 부탁하지——
바 안을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재료를 가져와줘

갤러거
사건 이야기를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테니, 적당한 마실 거리를 만들어줄게——
맞춤형 논알콜로 말이야

Mar. 7th
바 안이요? 쓸 수 있는 재료는 전부 매대에 있지 않나요?

시오반
여긴 꿈세계야, 귀여운 아가씨. 원하는 게 있다면 뭐든 마실 수 있지. 평온함, 굴주림, 막막함, 권태감… 어떤 것이든 쉽게 구할 수 있어.

Mar. 7th
날 귀여운 아가씨라고 불렀어…!

갤러거
현실 속 음료 제조도 단순히 음료와 재료의 배합이 아니네.
음료 제조가는 바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또 자신의 기교와 이야기가 어우러지는지를 고려하면서 거기에 약간의 신비와 기대를 첨가하는 거지……

시오반
그래야 손님과 함께 각자의 인생 맛이 담긴 술을 제조할 수 있다고

갤러거
다시 말해——
뭘 마시는 운명에 달렸다는 거야. 고민은 향락의 최대 금기이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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