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척 임무/제3장 - 페나코니

스타레일 페나코니 - 3.5.1 깨어난 모든 사람들

by 회색둥이 2025. 5. 22.
반응형

깨어난 모든 사람들」은 페나코니에서의 사건 이후, 열차팀이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며 현실로 돌아온 자들의 자각과 결단을 묘사하는 서막입니다.
제목은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자기 역할을 자각한 자들의 각성을 상징하며, 이는 단지 생존이 아니라 어떤 세계를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뜻합니다.
열차팀은 ‘앰포리어스’라는 미지의 세계를 두고 고민하며, 다시 ‘개척’이라는 본질적 사명을 상기합니다.
그러나 페나코니의 진실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고, 가면 뒤의 세력과 은폐된 음모는 사회적 혼란과 책임 전가의 기제로 작동합니다.
선데이는 도주자의 신분으로, 원위크와 함께 ‘낙원의 붕괴 이후’를 살아가는 법을 탐색하며, 자신이 휘말린 이들의 명예라도 지켜주려는 침묵의 선택을 합니다.
이 장은 사건 이후의 숨 고르기인 동시에, 모든 이가 ‘꿈’의 진실과 대면한 후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를 묻는 후일담적 전환점입니다.



웰트
「영원의 땅」 앰포리어스……

 

단항
아카이브에서 그 세계에 관한 기록은커녕 이름도 찾아볼 수 없었어요

 

Mar. 7th
맞아요, 블랙 스완 씨도 그랬잖아요——거긴 외부에서 관측할 수 없고, 기억의 정원의 거울에만 비치는 신비한 세계라고요
스텔레은(는) 열차에 탄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너무 어려운 여정이 되지 않을까요?

 

선택지
열차에 탄 지 2년이 다 돼가는데

 

Mar. 7th
엥? 그렇게 오래됐다고?

 

히메코
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 오늘의 우리에겐 아키비리가 다녀가지 않은 세계가 아주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당시엔 이게 일상이었을 테니까. 세계의 끝에 닿는 게 바로 「개척」의 의미 아니겠어?

 

웰트
폼폼은 아직 이 제안을 모르고 있으니, 폼폼의 의견도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네

 

히메코
내가 말해줄게. 폼폼은 한 번도 여정의 목적지에 간섭한 적이 없었으니, 결국 우리가 결정하게 될 거야

 

단항
그럼 시간을 충분히 갖고 더 생각해 보죠

 

Mar. 7th
맞아. 거길 안 간다 해도 연료 문제는 해결해야 하잖아

 

선택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히메코
그럼 우선 블랙 스완 씨한텐 「영원의 땅」을 후보로 올려뒀다고 말해둘게
이번 여정은 좀 특별하니 준비를 단단히 해두자고. 정식으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열차의 동맹에도 앰포리어스에 관한 정보를 물어봐야겠어

 

웰트
결국 페나코니에 한동안 더 머물러야 한다는 거군

 

Mar. 7th
아니면 지난 정거장으로 돌아가서 성도와 항로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타이키안 경기장의 구멍은 메워졌는지 모르겠네요

 

히메코
우주정거장을 떠난 뒤로 열차는 쉴 새 없이 달리느라 멈춰서 재정비할 시간이 전혀 없었어. 이 시간을 휴가의 막바지라고 생각하고 잘 활용해 보자


이때 사람들은 아직 이 휴가 기간이 얼마나 「충실」할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함께 선주의 연무 행사를 보고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한 지니어스와의 약속을 완수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될 사람은… 친구뿐만 아니라 적도 있을 것이다


몇 주 후, 페나코니 황금의 순간


밤꾀꼬리 가문 일원
근데 난 혼란을 만드는 것도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사냥개 가문 일원
수다 떨 시간에 빨리 일이나 하자고

 

밤꾀꼬리 가문 일원
조사를 계속하라고 했지만 그럴 필요 있을까? 위험은 이미 지나갔고, 이건 그냥 다 형식적인 거잖아

 

밤꾀꼬리 가문 일원
지금 우리처럼 가문과 가문 간의 협력이 찾아진 것도 결국 외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지, 안 그래?

 

사냥개 가문 일원
내막을 잘 아는 모양이네. 그렇다면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그 소식이 사실이야? 얼마 전의 소란이 정말 참나무 가문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거래?

 

밤꾀꼬리 가문 일원
곤란한 질문이네. 말했잖아? 혼란도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누가 뒤에서 퍼뜨리는 건진 몰라도 항간엔 열댓 가지의 소문이 떠돌고 있어. 내용도 하나같이 황당하기 짝이 없지

 

사냥개 가문 일원
아, 나도 들었어. 「모든 것이 컴퍼니의 계획」이라는 음모론도 있었고… 교통사고로 혼란이 종결됐다는 순엉터리 같은 말도 있었지. 그래서 진실이 뭔데?

 

밤꾀꼬리 가문 일원
진실은 진작 소문에 묻혀버리지 않았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모든 책임을 진 누군가가 있다는 거지

 

사냥개 가문 일원
설마… 참나무 가문의 전 가주?

 

밤꾀꼬리 가문 일원
그래! 조회의 축제가 예상치 못하게 중단되면서 그 책임을 홀로 뒤집어썼는데, 그 이후로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어

행방은커녕 생사조차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으니… 어쩌면 우리도 과거의 흑자두 가문처럼 얼떨결에 역사의 증인이 된 걸지도 몰라

 

사냥개 가문 일원
근데 그 가주에 관한 또 다른 설이 있는데……


손님, 죄송하지만 꿈 건축가가 주변 도로를 점검 중이라 지금은 관련 시설을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다른 쪽으로 우회해 주세요


원위크
뭐지? 스텔라론의 영향인가? 페나코니에서 마음 놓고 꿈도 못 꾸겠네

 

밤꾀꼬리 가문 일원
스텔라론은 봉인됐으니 걱정 마십시오. 정기 점검일 뿐이니 보안을 강화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모든 손님의 좋은꿈을 지키기 위해 가족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행에 지친 나그네
그렇군요. 수고 많으십니다

 

사냥개 가문 일원
…어?

저, 손님. 실례합니다만——

저희 어디서 만난 적이 있지 않나요?

 

여행에 지친 나그네
그런가요……?


언제, 어디서였죠?

 

사냥개 가문 일원
……

제 기억이 잘못된 것 같네요. 실례했습니다. 부디 계속 좋은꿈을 즐겨주세요



원위크
참 이해가 안 된다니까. 왜 많고 많은 길 중에 꼭 사냥개가 있는 길로 가는 거야?

 

선데이
네가 있는 한 별문제 없을 테니까. 설령 「화합」의 위장이 간파된다고 해도 우리에겐 도망칠 방법이 있어

 

원위크
이봐, 페나코니 최대의 도주범. 내 입장도 좀 생각해달라고. 네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불똥 튈 수 있거든?

 

선데이
그 역시 내가 너와 함께 다녀야 하는 이유지. 지금 페나코니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너거든

 

원위크
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럼 그 애는?


선데이
……

적어도 그 애만큼은 휘말리지 않았어

 

원위크
그래서, 실망스러워?

 

선데이
왜 그렇게 생각하지?

 

원위크
너한텐 위로보다 충격이 필요해 보여서

너 같은 사람은 지켜보도록 봐왔어. 실패 한 번 겪은 걸로 모든 사람한테 책망을 받아야 마음이 편해지지. 꼭 그런 말을 들으면서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야
내가 진심으로 널 상처 주고 싶었다면 분명 다른 방법을 썼을 거야. 이를테면… 동정이라든가?

 

선데이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가 없네

 

원위크
그 애는 지금 페나코니에 있을 텐데, 안 만나볼 거야?

 

선데이
응. 너도 내 속마음을 열심히 읽어내려 하고 있으니 이해하겠지……
난 그 애를 「도주범」의 신분으로 만날 수 없어

알겠어, 계속 가던 길이나 가자. 도주범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걸 돕는다니, 참 재밌겠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