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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임무/제3장 - 페나코니

스타레일 페나코니 - 3.4.1 정복되지 않는 자들

by 회색둥이 2025.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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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정복되지 않는 자들

「정복되지 않는 자들」은 페나코니 꿈세계의 종말 이후,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봉합과 은폐의 서막을 상징합니다.
제목은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Invictus」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의지의 선언입니다.
이 장에서는 개척자 일행이 스텔라론 사건의 증인으로서 가족 회담에 초청되며, 붕괴된 꿈 뒤의 현실에서 어떻게 세계가 허상을 재조립하는가가 그려집니다.
「빛나는 펠드스파호」라는 비공개 비행선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기억과 권위의 연극이 재개되는 장소입니다.
페나코니 시민들은 꿈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며, ‘스텔라론 습격’이라는 명목으로 진실은 조직적으로 왜곡되고 조정됩니다.
열차팀은 이 왜곡된 평온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 역설 속에서, 자신들의 역할과 진실의 무게를 다시금 자각합니다.
이 챕터는 환상 이후의 진실, 그 정치적 리얼리즘의 서막이자, 후속 갈등의 조용한 도화선입니다.



Mar. 7th
휴, 이 일을 겪고 나니 평온한 현실보다 좋은 건 없는 것 같아…

 

선택지
「빛나는 펠드스파호」는 뭐야?

 

Mar. 7th
아주 거대한 비행선이야. 굉장한 녀석이지! 듣자 하니 한 번도 대중에게 공개된 적이 없고, 가족의 귀한 손님만 뱃머리에서 페나코니의 아름다운 전경을 구경할 수 있대
붓꽃 가문에선 사람을 보내 기념품에 과일 바구니, 그리고 정교한 버튼 모형까지 보내왔어. 잠이 다 깨면 천천히 감상해 봐…. 우리도 이제 축제의 별의 유명인이라고 할 수 있겠네

 

선택지
페나코니의 현재 상황을 더 설명해 줘…

 

Mar. 7th
네가 잠든 동안 스텔라론은 이미 봉인됐어. 페나코니의 평범한 시민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고, 누군가 기억의 일부를 빼간 것처럼 기억이 흐릿하다고만 느낄 뿐이지
가족은 「조화의 축제가 정체 모를 스텔라론의 습격으로 중단됐다」고 밝혔어——「질서」에 관한 걸 공개적으로 얘기할 순 없으니까
지금은 참나무 가문을 제외한 4대 가문이 사건의 여파를 잠재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열차팀도 증인의 신분으로 가족의 「빛나는 펠드스파호」로 가서 중요한 회담에 참여해달라는 초대를 받았지

 

선택지
에나의 꿈에선 무슨 일을 겪었어?

 

Mar. 7th
갑자기 그건 왜? 좋은꿈에 끌려 들어갔을 때, 차가운 더듬이 하나가 내 기억 깊은 곳을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어. 근데 거기에 뭔가 다른 게 있었는지 금방 가버리더라고
그리고 나선 먹고 마시고, 폭풍 쇼핑하는 꿈을 꿨어… 설마 선데이 씨가 그런 게 내가 원하는 삶이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그 정도 환각에서 깨어나는 건… 식은 죽 먹기라구



반디
……

 

은랑
엡실론처럼 호화스러운 곳이네. 어때? 네가 상상했던 「꿈세계」와 똑같은 것 같아?

 

반디
우리가 이곳에 막 왔을 때도 똑같은 질문을 했었잖아

 

은랑
맞아, 그때 넌 「아니」라고 대답했지. 근데 여러 사건을 겪은 후로 왠지 이곳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서
대신 한마디만 할게. 넌 아직 사냥개 가문의 수배자 명단에 있으니, 몸을 사리는 게 좋을 거야
게다가 평소와 달리 이번엔 사진 속 인물이 「샘」이 아닌 「반디」야——너한텐 아주 신선한 경험이겠지?

 

반디
맞아. 카프카의 말을 빌리자면… 이것도 내 삶에 「빠져있던 부분」이겠지
그래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건 좀 불편하네. 은랑, 나 좀 도와줄래?

 

은랑
그렇게 얘기할 줄 알았어——걱정 마, 이미 손을 써뒀으니까. 시스템을 해킹해서 모든 흔적을 지웠어
괜히 눈에 띄는 일은 하지 말고, 널 기억하는 경비병도 건드리지 마. 이 두 가지만 지키면 아무도 널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거야

 

반디
고마워

 

은랑
고맙긴, 「사무엘 씨」——하하, 참 마음에 드는 가명이야
페나코니에서의 임무도 끝났는데 남은 자유시간엔 뭘 할 거야? 듣자 하니 지니어스 클럽 사람도 왔다던데, 나랑 같이 거하거 놀아볼래?


반디
내 「각본」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너도 알잖아

 

은랑
…그런 일 하라고 널 데려온 게 아닌데


반디
걱정 마, 각본에는 축제의 별이 내게 세 번의 「죽음」을 준다고만 적혀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이곳에서 「잊을 수 없는 수확」을 얻을 거라고도 했어

 

은랑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결과가 일어나기 전까진 뭐든 가능하잖아, 안 그래?

 

은랑
너한텐 나쁜 습관이 하나 있어.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한 걸 그런 식으로 되묻잖아. 남들이 뭐라고 해도 널 설득할 수 없지
아무튼, 카프카가 너한테 이 말을 전해달래. 「페나코니에 좋은 물건이 있으면 내 것도 하나 부탁해. 비밀번호는 알 테니 내 카드로 바로 결제하면 돼」

 

반디
자세한 건 모르겠어. 아마 드레스나 코트, 선글라스 같은 게 아닐까…? 뭐, 네가 더 잘 알겠지. 패션 얘기는 너희 둘이 많이 하니까
응, 기억해둘게. 「오티 쇼핑센터」에 뭐가 많거든. 카프카가 예쁜 액세서리 같은 걸 좋아할까? 머리 장식이나 브로치 같은 거 말이야…

 

은랑
왠지 얘들한테 더 잘 어울릴 것 같으니, 네가 쓰는 게 좋겠어
그리고 블레이드가 조심하래. 확실하게 얘기한 건 아니지만 아마 그런 뜻일 거야——「페나코니에서 또 유혹이 나타날 거야」——항상 빙 둘러서 말한다니까

 

반디
괜찮아, 좋은 뜻으로 얘기한 걸 거야. 걱정 마, 은랑. 넌 날 잘 알잖아


난 아무것도 안 할 거야. 그저 두 다리로 걸으며 이 세상을 더 느끼고 싶은 것뿐이지. 참나무 롤케이크를 사러 갈까봐.
페나코니에선 매일 롤케이크를 하나씩 먹었거든. 첫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쭉
오늘은 두 개를 사서 하나 나눠줄게. 네 입맛에 안 맞으면 난 기쁨을 두 배로 누릴 수 있는 거지.
아니면 카프카한테 줘도 되고. 카프카는 거절하는 법이 없으니까.
아니면… 블레이드한테 줘도 좋아할 거야

 

반디
「각본」에 이런 내용은 없잖아, 그치? 하지만 봐…
난 이미 「운명」에 새로운 각주를 남겼어



한편 빛나는 펠드스파호에서는……

 

토마스
토파즈 책임자님, 오셨습니까? 가족 대표는 안에서 준비 중이고, 「빅 보스」께서도 아직 안 오셔서——회담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토파즈
오, 진짜 화려하네. 가족이 걸쳐러에 아주 신경 쓴 모양이야
더 공식적이고 눈에 안 띄는 장소를 선택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호화로운 비행선을 준비할 줄이야…

 

토마스
저… 책임자님, 수소문한 바에 따르면 이 「빛나는 펠드스파호」는 알팔파 가문의 자산이라고 하더군요
컴퍼니와 가족의 만남은 페나코니 미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겁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중요한 사안은… 그… 음… 「아침 이슬의 순간」에서 비밀회의를 열어 논의해야 하죠
그런데 이 분위기는… 쯧쯧, 엄숙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군요

 

토파즈
아아…
아무래도 이번 만남은 「전채 요리」인가 보네.
누군진 몰라도 이번 만남을 주선한 사람은 사전에 컴퍼니의 의중을 떠보려는 걸 거야
그 거물은 자기 야망 때문에 우리와 미리 합의점을 찾을 생각이거나,
우리가 순순히 물러나도록 겁을 줄 생각이겠지

 

토마스
오오, 역시 토파즈 책임자님, 예리하십니다!
빅 보스께서 오시면 그분께도 상대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시라고 꼭 당부해주세요……

 

토파즈
하하, 조언은 고맙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분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조심해야 할 쪽은 상대방이니까
팀원들에게 협상은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맡은 업무만 잘해달라고 전해줘

 

토마스
아… 예,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토파즈
참, 그리고 한 가지 더——
——절대 제이드 씨 앞에서 「빅 보스」라고 부르지 마. 죽을지도 모른다고~ 농담 아니야

 

토마스
예, 엡!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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