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여덟째 날에…」는 성서의 7일 창조를 넘어선 완성 이후의 창조, 질서 이후의 개척을 선언하는 제목이다.
선데이가 만들어낸 꿈의 낙원은 미샤라는 허점을 통해 허구로 드러나고, 스텔레는 ‘깨어남’이라는 자각의 행위로 그 붕괴를 예고한다.
아케론은 하모니 성가대를 전복할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하며, 자유 의지를 깨운 이들이 새로운 세계의 불협화음이 되리라 말한다.
부트힐은 갤럭시 레인저를 소환해 은하 전역의 반항 정신을 불러들이고, 로빈은 ‘화합’의 노래를 ‘개척’의 찬가로 바꾸겠다고 결심한다.
꿈의 끝에서 사람들은 무력한 희생자가 아닌 체제에 맞서는 능동적 서사자로 거듭난다.
결전의 무대에서 선데이의 철학적 낙원은 로빈의 노래와 웰트의 불협화음에 무너지고, 선데이는 “밤은 짧군…”이라며 퇴장한다.
페나코니는 잠에서 깨어났고 시민들은 흐릿한 기억 속에 일상을 되찾지만, 이는 진짜 현실의 새벽을 의미한다.
열차팀은 증인으로 호출되어 다음 책임의 무대에 오르고, 개척자는 연극이 끝난 자리에 다시 무대 조명을 켠다.
결국 이 챕터는 “끝 이후에도 다시 시작하는 자”의 시간, 즉 여덟째 날이라는 자율 창조의 신화를 상징한다.
블랙 스완
이쪽이야, 달링
선택지
티 테이블
찻상 위 다기들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다
찻잔
「우린 여기서 나가야 해! ■■이 곧 쳐들어올 거야!」
찻주전자
「바보야, 긴장감 조성하지 마! 우린 사람도 있고 무기도 있으니 상대할 수 있어……」
찻잔
「우리가? 미쳤어?! ■■이 우릴 조각내 버릴걸!」
찻주전자
「아무것도 아니야…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우리는 도망친 자들인 걸 기억하지? 지금은 앉아서 이거나 마셔… 우린 상대할 수 있어. 우린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아케론
또……
다행이군. 정말 고마워, 블랙 스완 씨
블랙 스완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겠네
선택지
왠지 데자뷰 같은데…
아케론
네가 혼란스럽다는 거 알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우리가 최선을 다해 설명할게. 하지만 그전에 꼭 알아야 할 게 있어……
여긴 꿈세계와 현실 사이의 틈이야. 에나의 꿈에서 깨어난 사람들이 이곳에 있지
블랙 스완
선데이 씨의 야망이 기억나? 그는 스텔라론과 참나무 가문 10만여 명의 의지, 페나코니 모두의 염원을 이용해 『화합』의 권능을 찬탈하고 『질서』를 부활시킬 계획이었어
아케론
안타깝게도 진실은 그뿐만이 아니야. 우린 아스다나에 들어섰을 때부터 스텔라론의 영향을 받았어. 돌이켜보면, 너와 내가 만났던 낯선 꿈세계는 생각이 흐려지기 시작할 징조일지도 몰라
선택지
이 모든 게 꿈이었나요?
아케론
내 생각에… 『질서』의 목적은 모두를 깊은 잠에 빠뜨리는 게 아니야. 오히려 스텔라론을 이용해 아스다나의 기억 물질이 세계에 스며들게 축매 작용을 하고 『꿈세계』와 『현실』이 어우러지게 하기 위함이지
아마 그 중에는 천외 합창단의 『기억』도 꽤 섞여 있을 거야… 오랜 시간 동안 꿈은 현실과 다름없게 변했고, 현실에도 환각이 나타나기 시작했지. 사람들은 스스로 깨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신은 이미 『질서』의 전당에 들어갔어
블랙 스완
그게 바로 『에나의 꿈』이 무서운 이유야. 『질서』가 지배하는 낙원에선 누구나 저마다 아름다운 꿈세계를 누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
내가 보기에 그 유일한 허점을 제외하면, 네가 좋은꿈에서 겪은 일은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인 것 같아. 그래야만 네가 페나코니의 위기를 해결하고 다음 『개척』의 여정을 시작하는 이상의 종착지에 다다를 수 있을 테니까
아케론 씨의 한발 앞선 계획이 없었다면, 우리도 이 꿈에서 영원히 잠들었을지도 몰라
아케론
인간이 아무리 운명의 길의 위력을 가졌다고 해도, 신처럼 완전무결한 세계를 만들 수 없지
그래서 네 꿈에 허점이 생긴 거야. 다시 말해 세계의 이상만 감지해낸다면, 의식을 꿈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거고
네 꿈세계의 허점은 현실에 나타나선 안 되는 미샤야. 『기억』의 페이지를 펼쳤을 때, 나 역시 환각 속에 있다는 걸 깨달았지
선택지
아직 저항할 기회가 있어요
아케론
선데이가 조화의 축제를 통해 ⌈하모니 성가대⌋의 권능을 빼앗았어. 이 때문에 아스다나도 에나의 꿈에 빠졌고,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그의 음표로 바꿨지
하지만 실패한다고 해서 그게 너희가 더 약하다는 뜻은 아니야. 오직 강인한 사람만이 좋은꿈의 반대편에서 ⌈질서⌋ 의 속박을 풀 수 있지
아직 우리에겐 한 줄기 희망이 있어.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려면… 블랙 스완 씨, 우릴 다른 강인한 사람들에게 데려가 줘
블랙 스완
다들 날 따라와
스텔레
이 사람들은…
아케론
에나의 꿈을 인정한 채 행복한 환각에 빠진 사람들이야……
당분간은 그들이 깊은 잠에 빠진 원인을 뒤흔들 방법이 없어. 네 「시계 트릭」으로도 말이지
하지만 우리에겐 상황을 뒤집을 다른 방법이 있어. 우선 계속 가자
블랙 스완
도착했어
스텔레
(…로빈 씨잖아?)
로빈
드디어 오셨네요
아케론
로빈 씨를 봐. 자신의 의지로 에나의 꿈에서 깨어난 이 강인한 소녀가 끊임없는 노래로 우릴 여기까지 인도했어
로빈
저도 여러분과 같은 이유로 꿈에서 깨어날 수 있었어요. 절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꿈에서 겪었거든요
선데이
정말 작은 새를 새장에 가둬야 할까? 난 새가 자유롭게 날 수 있다면 좋겠어
선택지
아직 약한 새야. 우리의 보살핌이 없다면 혼자 살아갈 수 없겠지. 이 새가 죽어가는 걸 지켜보고 싶어?
로빈
그건 아니야. 하지만……
선데이
……
그럼 이 새가 하늘로 돌아갈 수 있을 그날까지 함께 돌봐주자
로빈
…응?
선데이
새는 날고 싶어서 날개가 돋아난 거야. 언젠간 땅에 떨어진다 해도 계속 새장에 가둬서는 안 돼
새는 태어날 때부터 하늘에 속했으니,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해줘야 하지 않겠어?
로빈
…이 환각은 너무나도 달콤해서, 한낱 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죠
그건 저희의 마지막 희망이기도 해요. 에나의 꿈은 『하모니 성가대』, 즉 『공동의 염원』의 화신 위에 세워졌어요. 페나코니 모두의 염원이 하나가 되어야만 비로소 그것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죠
그것은 「꿈속에 잠들고 싶다」는 사람들의 갈망 덕분에 더욱 견고해진 상태예요. 그걸 깨부수려면——
페나코니의 모두가 『꿈에서 깨어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해요
블랙 스완
문제는 그걸 어떻게 하냐는 거야
선택지
저도 궁금해요
블랙 스완
인간은 아름다운 환각을 병적으로 동경해. 그런 마음은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잔혹한 진실을 외면하게 만들곤 하지
나도 스텔레이가 완전히 무방비한 틈을 타서 그녀 스스로 진실을 깨닫도록 유도한 덕분에 그녀를 깨울 수 있었던 거야
하지만 페나코니의 그 많은 사람에게… 같은 의지를 심어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아케론
맞아. 이 계획은 한 에이언즈를 부활시키는 것과 맞먹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지……
단항
그렇다고 해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부트힐
우주의 존망이 걸린 위기의 상황인데 고민할 시간이 어딨나?
선택지
너희도 꿈에서 깨어난 거야?
단항
블랙 스완 씨 덕분이야
블랙 스완
별일 아니야. 페나코니에 있는 기억하는 자들에게 고마워해야지. 아마 너의 세 동료도… 각자의 꿈에서 깨어났을 거야
아케론
기억의 정원에게 도움을 받아 너희처럼 강인한 사람이 점차 꿈에서 깨어나는 것, 이게 바로 계획의 첫 번째 단계야. 깨어난 자유 의지는 에나의 꿈을 뒤흔드는 ⌈불협화음⌋이 되겠지
단항
하지만 거대한 꿈세계 앞에서 수십 명이란 하찮고 미미한 숫자지. 어떻게든 단시간 내에 십만, 백만 단위의 자유 의지를 깨울 방법을 찾아야 해
아케론
내부에 돌파구가 없을 땐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 법이지. 우리가 이미 다른 방법을 생각해뒀어
기억 물질로 가득한 은하계인 아스다나에는 ⌈공감각 꿈세계⌋라는 기묘한 현상이 존재해. 처음 이곳에 오면 대부분의 사람이 서로의 생각에 나타난 같은 꿈을 공유하게 되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아스다나 은하계에는 꿈세계가 단 하나뿐이야
단항
다시 말해 수많은 우주 여행객을 아스다나 은하계로 워프시키기만 하면, 그들의 자유 의지가 이 꿈과 섞여 꿈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는 거네!
블랙 스완
하지만 워프된 사람이 좋은꿈에 빠져 도리어 ⌈질서⌋의 초석이 될지도 몰라. 단시간 내에 너희처럼 강인한 이들을 많이 모으는 게 정말 어려운 문제지
단항
……
아무래도 ⌈결맹 옥조⌋를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겠군
부트힐
——아니, 그럴 것 없어
굳이 선주 연맹을 놀라게 할 필요는 없지. 평생 한 번밖에 못 쓰는 보물은 잘 보관해둬. 수만 개의 자유 의지? 그런 사소한 일 따위——
⌈갤럭시 레인저⌋에게 맡기라고
단항
갤럭시 레인저를 모을 수 있어?
부트힐
허! 다들 갤럭시 레인저가 신출귀몰하고, 서로 간의 교류도 적다고 하지. 솔직히 말하자면——맞는 말이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불문율이 존재하지……
아케론, 이게 뭔지 아니?
아케론
내가 돌려줬던 ⌈유물⌋이잖아
부트힐
그래. 유물의 주인에게 들었겠지만 이 물건은 갤럭시 레인저 이외의 사람에겐 아무런 가치가 없어. 주인을 찾아야만 효력을 낼 수 있다는 거지
그건 이 물건이 갤럭시 레인저를 위해 혁혁한 공을 세운 영웅만이 가질 수 있는 부장품이기 때문이야. 그 빛이 우주에 나타나는 건 거성의 몰락을 의미하고, 그것이 떨어지는 방향에는……
수많은 유성이 하늘을 가르겠지. 그건 갤럭시 레인저를 모으는 불빛이나 마찬가지야. 그들은 이유나 대가를 따지지 않고 은하 곳곳에서 달려올 거네. 우리에겐 공통의 철칙이 있으니까——
부트힐
⌈수렵⌋의 별, 이는 가장 긴 밤에만 떨어지며 그 이후에는 둥이 튼다는 거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조용히 지냈어. 이젠 우주 전역의 걱쟁이, 좀벌레, 정복자에게 갤럭시 레인저의 이름을 상기시켜줄 때가 됐지. 내가 그 스타트를 끊어야겠군
로빈
꿈세계가 흔들리면 제가 계획의 두 번째 단계를 시작할게요. ⌈화합⌋의 노랫소리로 잠든 사람들을 조율하고, 그들의 마음속에 ⌈개척⌋의 불협화음을 전해 현실로 인도할 거예요
인간에겐 힘의 차이가 존재하죠. ⌈개척⌋이 영웅의 사명이라면, ⌈화합⌋은 약자를 돕는 강자가 될 책임이 있어요. 왜냐하면 페나코니의 구세주는 페나코니 사람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모두의 행복과 길을 각자가 개척해야 해요. 전 무명객은 아니지만, 하늘을 날고자 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전해주고 싶어요
물론 저희 오빠를 포함해서 말이에요. 에나의 꿈은… 오빠에게도, 모두에게도 너무 가혹해요
블랙 스완
치밀한 듯하지만 어딘지… 이상주의자의 낭만적인 계획 같네. 인간 본성의 약점은 하루아침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고작 그런 노력으로 모두를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을까?
아케론
맞는 말이야, 블랙 스완 씨. 그렇기에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두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게 아니라……
——모두가 자각책을 선택하게 만드는 거지
블랙 스완
그래서, 결국 이렇게 당신한테 돌아왔네?
아케론
⌈하모니 성가대⌋의 힘은 사도와 맞먹는 정도야. 결국 대등한 힘이 나서서 맞서야 한다는 거지. 좋은꿈을 전복시키는 마지막 단계는… 내가 맡을게
블랙 스완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는걸
부트힐
그럼 분업도 끝났겠다, 이제 각자 위치로 출발하자고! 다들 한바탕할 준비는 됐겠지?!
아케론
스텔레, 잠깐 단둘이 얘기 좀 할까? 너에게 설명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았거든
이 성대한 연회도 곧 끝날 모양이네. 여긴 마지막 무대로 가는 출발점이지… 페나코니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이었지
선택지
여전히…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시네요
아케론
때때로 지나온 길을 되돌아봐야만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과… 함께 했던 이들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어
끝없는 꿈에서 우리가 너희를 찾아내고, 상황을 타파할 열쇠를 발견할 수 있었던 건… 모두 한 사람의 대가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반디 씨는 일찌감치 꿈에서 깨어나 별바다에서 열차를 찾아내고, ⌈질서⌋의 잔당에 관한 모든 걸 우리에게 알려줬어. 어쩌면 각본의 도움이 있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 대가는……
알다시피 밀입국자인 그녀는 꿈세계에 들어오는 방식이 우리와 달라. 호텔의 꿈 입장 장치와 가족의 도움 없이 꿈속에서 깨어날 방법은 단 하나… 진정한 ⌈죽음⌋이지
그녀의 의지를 저버려서는 안 돼. 이번 여정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도 용감한 소녀와 결맞는 결심을 가지자는 거야
선택지
마지막 무대로 갈게요
아케론
좋아. 그럼 눈을 감아봐……
???
이 비는… 얼마나 오랫동안 내린 건가?
아케론
제 기억이 맞다면 수년이나 수십 년, 어쩌면 백 년이 흘렀을 거예요
죽음도 불사하는 ⌈수렵⌋의 의지는 생명이 끝나도 잠재워지지 않지만… 다행히 이 망령들을 인도해냈네요. 생전에 영웅이었던 이들이니 다시는 ⌈공허⌋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을 거예요
보세요, 바다 위에 있던 그림자가 전부 사라졌어요. 기억나세요? 죽은 자의 원망이 사그라들면, 날이 갤 거라고 하셨잖아요
???
하나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지……
아케론
…네
???
대체 왜……
이 비는 대체 왜 날 선택한 것일까?
아케론
어쩌면 아직 한이 남은 사람이 있는 걸지도 모르죠
평범한 사람이 운명의 길을 걷는 건 나룻배를 타고 수면을 건너며 굽이치는 행적을 남기고, 수많은 가능성의 파문을 밀어내는 것과 같아요. 찰나에 끝나고 마는 일생과 달리 이 물결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죠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존재의 흔적이 너무나도 강렬해 물결에 자신의 그림자를 남기죠
⌈협죄령⌋은… 운명의 길을 걷는 자의 집념이에요. IX의 그림자에서 탄생한 그것은 스스로를 당사자라고 여기며 무의식적으로 죽은 자가 생전에 했던 행동을 반복하죠
그건 ⌈공허⌋에서 탄생해 ⌈공허⌋로 향하며 무의미한 일생을 보내요. 하지만 그 공허한 환영은……
저와 기나긴 나날을 함께 하고 있죠
???
그렇군
난… 이미 죽은 거였어
아케론
…맞아요
???
날 감시하는 건가?
아케론
그럴지도 모르죠. 이건… 황천의 파수꾼인 제 직책이에요
전 ⌈공허⌋의 심연으로 향하는 길을 지키며, 공허에 빠지기를 원치 않는 이들이… 이쪽 세계로 돌아올 수 있게 인도할 거예요
???
하지만 그게 죽은 자가 바라던 결과라면? 그래도 그 결과를 변화시킬 생각인가?
아케론
모르겠어요. 하지만 누군가 제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언젠간 자신이 죽을 테니, 그 순간이 오면……
누군가 자신의 무덤 앞에 꽃다발을 놓아주길 바란다고요
???
그것이… 의미 없는 일이라 해도?
아케론
어떤 일은 의미가 없더라도 결국 해야 하는 법이죠. 전 이런 일을… 수없이 겪어왔어요
손을 내밀고 눈을 감아보세요
제가 당신의 염원을 가지고 가서 이뤄드릴게요. 그래야만 이 사해의 마지막 한을 풀 수 있을 거예요
???
내가…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케론
그럴 거예요
이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으니까요. 그 열차, 과거의 두 동료, 곤충 떼 재난으로 중단된 개간, 당신이 겪은 풍파, 갤럭시 레인저와의 만남……
그리고 돌아갈 수 없는 고향, 페나코니에 대해 말이죠
???
그래. 난 가족에 수없이 거부당한 탓에… 페나코니를 스쳐 지나칠 수밖에 없었지
하지만 내 동료가 그곳에… 홀로 있다는 걸 알고 있네……
「티어난」
미하일… 아직 그곳에 있나……
아케론
제 손을 잡고 따라오세요. 저희는… 이곳을 떠날 거예요
당신은 사방이 어둠으로 가득하고도 아주 아주 먼 길을 떠나야 해요. 하지만 두려워 마세요. 그 길의 끝에선 언제나 한 줄기 붉은빛이 보일 테니까요
그건 ⌈존재⌋의 색이죠. 그 빛을 따라가면 당신을 출구로 인도할 거예요. 이렇게 하면 여러분은 분명 햇빛 아래서 재회하게 될 거예요
「티어난」
고맙군……
아케론
부디 죽음이 기나긴 꿈을 끊어내고……
당신을… 깨어난 세계로 인도하기를
아케론
⌈존재의 지평선⌋에 온 걸 환영해……
이곳은 깊이 잠든[공허 IX] 무상자의 수만 가지 표징 중 하나이지만, 동시에 깨어 있는 자가 ⌈공허⌋와 작별하는 출구이기도 하지
그러니 여기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자
스파클
무슨 일이 있어도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구분하도록 해… 알겠지, 회색머리?
블랙스완
「인생은 기억 말곤 아무것도 없는 돌고 도는 미궁이지」
어벤츄린
네 계략이 영원히 들키는 일이 없길 바랄게
로빈
에나의 꿈은… 오빠에게도, 모두에게도 너무 가혹해요
갤러거
완벽하지 않은 내일을 위하여
반디
혹시 초대장에 적혀 있던——「생명은 왜 깊은 잠에 빠지는가」라는 질문 기억 나?
아케론
그래, 생명은 왜 깊은 잠에 빠지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는데도 우린 이 꿈에서 깨어나려고 하고 있어
어쩌면 이 자체가 답일지도 모르지
이곳을 떠나 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 그리고… 페나코니를 꿈에서 깨워줘
선택지
같이 갈 거예요?
아케론
전에 말했듯 우리의 계획은 모두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게 아니라 자구책을 선택하게 만드는 거야. 그렇다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스스로를 구원할까?
답은… ⌈궁지에 몰렸을 때⌋지
사람은 육체적, 정신적 부담감이 덧쳐오면 심해에 빠진 것처럼 괴로움, 막막함, 절망감을 잊달아 느끼게 돼. 하지만 난 믿어……
인간 본성의 약점이 그들의 발목을 잡는다 해도 진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가 되면, 사람들은 스스로를 구원하게 된다는 걸. 이제… 페나코니를 이끌어 갈 영웅은 충분해
이런 이기적인 본능 때문에 자신의 반항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거야. 터무니없지만 이 또한 일종의 항쟁인 셈이지
그러니 스텔레… 네가 가서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줘. 구세주가 아닌 평범한 이들과 공생하는 무명객으로서
이렇게 하면 너희는 분명 햇빛 아래서 재회하게 될 거야
아케론
비가... 더 거세게 내리려나 봐. 헤어지기 전에 몇 가지만 더 질문할게
지금까지 넌 좋은꿈에서 많은 사람, 여러 사건과 끊어낼 수 없는 관계를 맺었어
혹시 네 손으로 직접 그런 관계를 끊어내는 게 두려워?
선택지
전 두렵지 않아요
아케론
현실만큼 현실적인 거대한 꿈세계가 있다고 치자. 그곳엔 고통스러운 이별이 없을뿐더러, 모두가 자신에게 걸맞은 행복을 누리며 영원히 즐겁게 살 수 있지
혹시 그런 곳에 살고 싶어?
선택지
뭐가 됐든 꿈속에서 살긴 싫어요
아케론
그럼... 이 좋은꿈이 언젠간 산산조각 나고 친구, 가족, 낯선 자뿐만 아니라 산들바람, 날아가는 새, 못별... 그리고 너도 소멸된다고 생각해 봐
저마다의 기억 속에 있는 사람들, 그들의 웃음과 눈물, 이뤘거나 이루지 못한 약속들이... 끝내 정해진 결말로 향하게 되는 거지. 만약 처음부터 여정이 이렇게 끝나리란 걸 알고 있다 해도......
이 여정을 시작할 거야?
선택지
주저 없이 개척해 나갈 거예요
아케론
정말 기뻐. 중요한 건 답이 아니라 네가 결정을 내렸다는 거야
듣고, 겪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넌 감정을 느끼게 돼. 그 소중한 감정을 토대로 우린 존재하게 되지. 이건 ⌈공허⌋ 앞에서 인간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답이기도 해
⌈공허⌋가 생명의 가장 원시적인 공포와 전율이라면, 그 어떤 숭고한 신념도 그분의 거대한 그림자 아래에선 미미해 보일 거야......
그렇다면 그 그림자 뒤에는 틀림없이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빛이 존재하겠지
죽음으로 향하는 모든 생명이 치열하게 자라며 ⌈공허⌋의 끝을 향하는 것처럼......
우리는 그 최초의 빛을 쫓아가는 거야
「티어난」
「공허」에 속한 자가 사람들이 「공허」를 떠나는 일을 지켜봐야 한다니……
이 얼마나 황당하고도 무의미한 사명인가
아케론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에요. 당신은 의미를 언급했지만……
전 그런 게 없었어도 여기까지 왔잖아요?
「티어난」
자네가 개척한 미래가 자네의 몫이 아니라고 해도 말인가?
아케론
제 몫이 아닐 수는 있어도, 누군가의 것이긴 할 거예요
「티어난」
자넨 대체 얼마나 힘든 과거를 겪은 것인가……
그렇다면 나도 무의미한 일을 하나 해보지……
마지막으로 자네의 이름을 알려주게나
아케론
……
「티어난」
어쩌면 다음 순간, 내 존재는 사라지겠지…. 이 대화와 자네의 답을 기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터……
하지만 난 자네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기억되어야 한다고 믿네……
그리고 이 우주도… 그걸 기억하겠지
아케론
……
어떤 일들은 이미 잘 떠오르지 않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도 있어요
과거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먼 미래에 의미를 피어내는 것, 그게 바로 「기억」이죠
전 그게 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 삶의 붉은빛의 근원, 모든 폭풍우 속 가장 격렬하고 열정적인 것이라는 걸 기억하고 있어요……
그게 바로 제 이름이죠……
라이덴 보센모리 메이
아케론
황금빛 좋은꿈이 요동치기 시작했어
앞으로의 긴 밤 동안 넌 수많은 좌절을 겪고, 다양한 비극을 목격하며
끝내… 네 시야는 흑백으로 뒤덮이겠지
하지만 날 믿어. 그 흑백의 세계 속에서 붉은빛 하나가 스쳐 지나갈 거고 네가 결정을 내리면, 그 빛은 분명 다시 나타날 테니……
——그 빛은 분명 다시 나타날 테니
넌 그 의미를 자세히 곱씹고 깨어난 세계로 돌아가겠지
스텔레, 아케론
우린 모두 그곳에서 답을 찾게 될 거야
「하모니 성가대」 신주의 날
…「질서」의 꿈에서 벗어난 건가?
Mar. 7th
스텔레, 잠도 충분히 자뒀으니 매운맛 좀 보여주자고!
「하모니 성가대」 신주의 날
「질서」 없이 약자들은 어찌 선을 행할 수 있겠는가?
그대들의 의견이 있다면——얼마든지 내게 증명해보여라
「하모니 성가대」 신주의 날
107,336개의 음표로 그대들에게 고하노니, 영광의 합창에 가담해——천당으로 돌아갈 것을 선포한다!
현실과 똑같은 꿈세계를 허황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완전무결한 악장으로 호령한다——다시 낙원을 창조하라!
「하모니 성가대」 신주의 날
……음악 소리?
웰트
「질서」의 악장에 다른 소리가 들어간 것 같군……
웰트
페나코니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불협화음일세
웰트
좋은꿈에 갇힌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깨어나고 있군
「하모니 성가대」 신주의 날
로빈, 네가 노래를 부르는 건가…?
로빈
오빠, 사람들이 외치는 마음의 소리를 들었잖아. 여긴 그들이 바라는 낙원이 아니야
「하모니 성가대」 신주의 날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방황하고 있어. 그러니 내가… 하늘의 유일한 별이 되어 인도해야만 해
로빈
그 별이 있는 곳이… 한없이 고독한 밤이더라도?
「하모니 성가대」 신주의 날
우리가 외롭지 않았다면 가면 갈수록 멀어지는 길에 오를 일도 없었겠지…
좋게 얘기하는 건 이쯤에서 멈춰야겠군
「하모니 성가대」 신주의 날
모든 창조 작업이 끝났노라
필연의 날이 도래했도다——
철학의 태아여——
모두를 위해 이 땅의 만물을 재구성해라!
「철학의 태아」 선데이
그대들의 낙원이 더 많은 이를 구할 수 있다면, 직접 내 앞길을 끊어내라
「철학의 태아」 선데이
세상을 떠난 에이언즈를 위하여
히메코
「약자」들의 신념이 뭔지… 똑똑히 보여줄게
「철학의 태아」 선데이
이레간의 맹세로 그대에게 명령을 내리노라
Mar. 7th
이 기척.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철학의 태아」 선데이
네가 만물을 창조한 게 아니다
「철학의 태아」 선데이
사람이 널 다시 만든 거지
——그 신의 몸으로 날 위한 낙원의 기반을 다지거라!
「철학의 태아」 선데이
「질서」에 대한 갈망으로 맹세하니——
로빈
이제 그만해…. 우리가 약속한 낙원에 「질서」라는 선택지만 있는 게 아니잖아!
진정한 행복이란 「공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진정한 삶의 방식이라고!
「철학의 태아」 선데이
대체
생명은 왜 깊은 잠에 빠지는 건가?
스텔레
왜냐면…… 언젠가……
우린 꿈에서 깨어날 거니까
선데이
밤은 너무나도… 짧군……
로빈
오빠……
꿈은… 끝났어
앰버력 2158기원이자 기원의 첫해, 우주는 자신에게 맞는 궤도로 다시 돌아왔다. 「꿈의 땅」 페나코니에서 타오른 음모의 불씨는 매섭게 타오르기도 전에 클리포트 모루의 불꽃이 되어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람들은 시스템 시간으로 48시간 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태양이 추락하고, 낙원이 무너지고, 한 세계의 주인이 바뀔 것이며, 한 육신이 썩고, 독수리 떼가 몰려들고, 한 남매가 기나긴 작별을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신이 또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누군가는 환호했고, 누군가는 안타까워했다. 그 모든 일의 목격자이자 무한한 우주 앞에 미미한 존재인 몇몇 이들은 그가 이번에는 존엄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은하는 순결한 여명을 맞이했고, 거센 폭풍은 형체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앰버 로드에게 바치리」라는 외침이 점차 커졌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관계없이 시간은 클리포트의 거대 망치를 계속해서 떨어뜨리고 끝없이 돌고 돌 것이다
은하열차의 이야기는 일단락됨과 동시에 다시 시작되었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며, 「개척」의 여정도 새로운 장이 도래할 예정이다
……
눈부신 소녀
오빠, 혹시… 별도 언젠간 죽게 될까?
천진난만한 소년
갑자기 그건 왜?
눈부신 소녀
작은 새를 닮은 별자리가 좀 흐려진 것 같아서. 저기… 저 제비거위자리 말이야
천진난만한 소년
재앙매자리겠지. 걱정 마, 저 별자리는 늘 그곳에 있으니까. 단지 페나코니의 내륙에 있기 때문에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만 볼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네 질문에 대해선… 별도 사람처럼 언젠간 죽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로빈, 그거 알아? 「현재」에 속하는 별은 존재하지 않아. 우리가 보는 별하늘은 모두 먼 옛날 별들이 내뿜었던 빛이지
이 빛은 별이 죽은 뒤에도 수백만 광년의 여정을 펼치고, 수백만 년의 시간을 넘어서 또 다른 세계의 밤하늘을 비춰
난 우리의 낙원에도 그런 빛을 뿜어내는 별이 하나 있을 거라고 믿어. 별이 비추는 시간은 「영원」일 거고, 그 별의 이름은… 「행복」일 거야
눈부신 소녀
아니야! 왜 하나뿐인 건데! 별은 두 개, 아니… 밤하늘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아야지!
천진난만한 소년
응, 네 말이 맞아
눈부신 소녀
나랑 약속해!
천진난만한 소년
약속할게.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이상을 바꿀 수 없어
눈부신 소녀
응, 분명 그럴 거야!
「꿈의 땅」 페나코니
(完)
〈붕괴: 스타레일〉
주인공
스텔레
주연
단항 배역 단항
??? 배역 Mar. 7th
히메코 배역 히메코
요아힘 · 노키안비르타넨 배역 웰트 · 양
반디 배역 반디, 샘
라이덴 보센모리 메이 배역 아케론
블랙 스완 배역 블랙 스완
카카바사 배역 어벤츄린
레그워크 · 샤르 · 미하일 배역 미샤, 「시계공」
페나코니 배역 갤러거
부트힐 배역 부트힐
스파클 배역 스파클
베리타스 · 레이시오 배역 Dr. 레이시오
로빈 배역 로빈
선데이 배역 선데이
「꿈의 주인」 배역 선데이의 하인
고퍼우드 배역 「꿈의 주인」
우정 출연
은랑
삼포
토파즈, 제이드
아젠티
각본 지도
엘리오
사랑하는 이들을 기억하며
라자리나 · 제인 · 에스텔라
전 은하열차 측량사로, 활력과 호기심이 넘치는 소녀 학자다.
그녀는 「기억」의 계몽을 받고 학계 파벌이 독재하는 조리나-얼드 은하계에서 왔으며, 기억 물질 역학을 전공했다.
그녀는 더 넓은 학술의 세계를 찾기 위해 은하열차를 타고 아스다나 건설에 합류해 기억 물질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독립전쟁 말기, 그녀는 원시 꿈세계의 비밀을 조사하기 위해 홀로 왕복기를 몰고 기억의 영역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연구 성과는 오늘날의 페나코니를 만든 이론적 기초가 되었으며, 후대의 번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진정한 의미의 「꿈의 땅」 창시자이다.
브룩 · 티어난
전 은하열차 경호원으로 뛰어난 사격수이다.
그는 변방 세계인 프라티 출신이며, 현지 전설 속 총잡이 오클리를 숭배하고 그녀의 업적 때문에 열차에 올랐다.
페나코니 전쟁 당시 뛰어난 장군 중 하나로, 하누누가 수훈한 최고의 영예를 뜻하는 송곳니 훈장의 유일한 소유자다.
내란 기간, 그는 불나방 가문과 은하 궤도를 개척하던 중 곤충 떼 습격으로 실종됐고, 갤럭시 레인저에게 구조됐다.
그는 절멸 대군 「주로」 토벌에 참여했고, 그 혹독한 전투의 생존자가 되어 이후 종적을 감췄다.
이는 한 자멸자가 그의 유물을 찾을 때까지 지속됐다. 그는 순수하고 고상하며 헌신적인 위대한 전사이다.
레그워크 · 샤르 · 미하일
전 은하열차 정비사로, 페나코니의 전설적인 거물 「시계공」이다.
그는 해양 행성 루샤카 출신으로, 전설의 항해사 미하일-샤르 부부의 양자이다.
그는 우연히 열차에 올라 수많은 여행 동료와 인연을 맺었고, 페나코니의 번영에 크게 공헌했다.
그는 자신이 기계를 수리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재능이 없으며, 그저 이야기를 잘 꾸며낼 뿐이라고 말하곤 했다.
「시계공」은 그의 가장 위대한 거짓말이며, 페나코니의 「연회」는 그의 최후의 거짓말이다.
그는 페나코니가 자유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길 원해 교묘한 거짓말로 여러 운명의 길이 이곳에 머물게 했다.
하지만 그는 페나코니의 결말을 직접 보지 못했다.
그는 아무도 없는 구석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장례에 참석했다.
무명객의 전통에 따라 그의 탑승자 전용티켓은 별바다로 반환되었다.
한편 페나코니는 여전히 찬란하게 빛나고, 어린아이의 꿈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여정의 끝이 뭇별에 닿길
제이드
다시 한번 네 목소리를 들으니 기쁘네. 이 축제 뒤에 숨겨진… 최대 수혜자가 된 걸 축하해
어벤츄린
절 놀리려고 전화하신 건가요?
제이드
그럴 리가. 그저 이번에도 네가 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란 것뿐이야. 홀로 호랑이 굴로 들어가 꿈이 흐르는 암초의 진실을 밝혀내고, 미의 기사에게 도움받아 목숨을 건졌잖아……
어벤츄린
아, 게다가 네가 「개척」 친구에게 입수한 그 녹음본은 이 노름판에서 가장 값진 침이라고 할 수 있지
제이드
하지만 이 모든 걸 얻는 대가로… 「초석」을 잃어버린 건 손해가 막심한 것 같아. 조금 전 「다이아몬드」님이 너에 관한 회의를 여섰어
어벤츄린
예상했어요. 그래서 「다이아몬드」님은 저도 강등시킨대요? 아니면 「10인의 스톤하트」에서 절 퇴출한대요?
제이드
모처럼의 기회인데 내기라도 할까?
어벤츄린
흠, 좋아요. 그럼 전——그분이 절 P46으로 승급시킨다는 쪽에 걸죠
제이드
그래. 넌 뭘 내놓을 거지?
어벤츄린
진심이세요? 전 아무것도 내놓을 생각이 없어요. 이용만 당하기는 싫거든요
하지만 단순히 재미를 보고 싶은 거라면 처음 만난 그때처럼——제 목숨을 걸죠
제이드
재밌네. 하지만 「다이아몬드」님의 결정인 만큼 누구도 미리 답을 예측할 수 없겠지
난 지금 페나코니로 가는 중이야. 남은 일만 마무리되면 함께 피어포인트로 돌아가서 결전을 치뤄보자고
어벤츄린
한동안 제가 할 일이 없다는 말처럼 들리네요. 그럼 당분간 휴가를 즐겨도 된다는 건가요?
제이드
뒷일은 나와 토파즈한테 맡겨. 네가 「비취」를 가족의 주둔지에 갖다 둔 그 순간, 컴퍼니의 계획은 완성됐으니까
뿌려둔 씨앗이 싹을 틔웠으니… 이제 「수확」할 시간이야
어벤츄린
…응?
우선 여기까지 하죠. 손님이 온 것 같군요……
어벤츄린
어? 오늘은 놀라운 일이 참 많네. 갤럭시 레인저 검 수배자가 제 발로 찾아오질 않나——
——컴퍼니 함대 코앞에서 컴퍼니 직원을 둘이나 죽이질 않나. 네 행동이 뭘 의미하는지 알긴 해?
부트힐
이런 울보 유령 같으니라고! 잠깐 기절시킨 것뿐이니 그런 귀여운 방법으로 날 협박하지 말라고.
게다가 네가 착취한 잉여 가치보다 내가 처리한 컴퍼니의 개가 더 많으니 지명수배령에 「0」이 몇 개 더 붙는대도 상관없어
하나만 묻지. 허튼 수작 부리면 이 총으로 널 귀여워해줄 테다——
…오스왈도 · 슈나이더는 어딨지?
Mar. 7th
일어나… 일어나……
…이봐, 스텔레! 어서 일어나라니까. 해가 중천이라고——
괜찮아? 내 말 들려? 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길래 걱정했어
선택지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야?
Mar. 7th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길래 걱정한 거잖아. 다행히 「질서」의 좋은꿈은 이미 끝났어
벌써 하루가 지났다지만 지금 생각해도 식은땀이 난다니까. 하마터면 열차의 「개척」 여정이 페나코니에서 끝날 뻔했잖아……
근데 넌 쿨쿨 잠이나 자다니 정말 태평하네. 난 트라우마 때문에 밤새 눈도 못 감았어. 잠들면 두 번 다시 못 깰 어날 것 같아서 말이야
선택지
스텔라론은 어떻게 됐어?
Mar. 7th
네가 잠든 동안 스텔라론은 이미 봉인됐어. 페나코니의 평범한 시민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 있고, 누군가 기억의 일부를 빼간 것처럼 기억이 흐릿하다고만 느낄 뿐이지
가족은 「조화의 축제가 정체 모를 스텔라론의 습격으로 중단됐다」고 밝혔어——「질서」에 관한 걸 공개적으로 얘기할 순 없으니까
지금은 참나무 가문을 제외한 4대 가문이 사건의 여파를 잠재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열차팀도 증인의 신분으로 가족의 「빛나는 펠드스파호」로 가서 중요한 회담에 참여해달라는 초대를 받았지
이제 너만 오면 되니까 어서 준비해. 준비되면 바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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