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실이여, 구원자의 예언을 말해주오」는 아글라이아의 죽음 이후 황금의 후예 파이논이 정신적으로 각성하고, 오크마 시민 앞에 설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로 성장하는 전환점이다.
이 챕터는 먼저 아글라이아의 사망 경위와 그 여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 어둠 속의 적을 드러내는 ‘불꽃’이 되기로 선택하고, 유언을 통해 파이논에게 지도자의 역할을 위임한다. 파이논은 이 유언을 받아들이고 시민 연설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자는 희망과 책임의 메시지를 전하며 대중을 하나로 묶는다.
연설 이후 그는 과거의 스승들과 친구들을 만나 감정적으로 작별하고, 검 「새벽」과 아글라이아의 신성을 상징하는 유물까지 계승받는다. 이 장면은 파이논이 단순한 전투원이 아니라 사상과 영혼을 이끄는 인물로 완성됐음을 상징한다.
마지막에는 사이퍼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남아 있는 위협 ‘불을 훔치는 자’와 원로원 반대파의 동태를 공유하고, 케팔의 불씨를 지키기 위한 대비책을 세운다. 사이퍼는 아글라이아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그녀의 뜻을 이을 각오를 다지고, 파이논의 부탁을 수락하며 최후의 방패가 되기를 자청한다.
이 챕터는 인물 관계의 정리, 유산의 계승,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와 화해, 그리고 최종전을 앞둔 결의까지 모두 포함한 구조적 중심 축이라 할 수 있다.
파이논
단항 씨가 저희보다 먼저 오셨군요
뭔가 알아내셨을지도 몰라요……
단항
아, 돌아오셨네요. 상황이 어떤가요? 다친 곳은 없으시죠?
파이논
걱정 마세요, 청소부는 저희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으니까
파이논
크라테로스 님, 사건이 터졌을 때 도시에 계셨나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크라테로스
안타깝지만,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아는 사람은 없네
목격자가 본 건… 음……
파이논
…괜찮아요, 말씀해 주세요
크라테로스
…마모리얼 천궁의 목격자들이 아글라이아가 황금의 후예 목욕탕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봤네
미미
세상에……
크라테로스
거룩한 도시 호위병들이 살피러 갔을 땐 이미 숨이 끊어진 후였지
하지만 그들은 속단할 엄두조차 못냈네…. 그도 그럴 것이, 천 년을 산 반신이자 황금의 후예의 수장이잖나. 도시의 시민 대부분이 그녀는 죽음이라는 단어와 무관하다고 여겼으니 말이지
그녀의 심장은 독특한 비수에 꿰뚫려 있었네. 직접 보고 난 후에야 그게 「청소부」가 지니고 다니는 암살 무기라는 걸 확신했지
선택지
그렇다면 그들은 왜 저희를 공격하지 않은 걸까요?
파이논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이건 앞뒤가 안 맞잖아요
나무 정원에 나타난 녀석도, 심연에서 단항 씨와 대치한 무리도 싸우기는커녕 저희를 감시하고 위협하기만 했어요
그들에겐 아글라이아 님을 공격할 이유도, 배짱도 없죠. 설마……
단항
억측은 별다른 의미가 없어요. 트리비한테 가죠. 누구보다 아글라이아 씨의 마음을 잘 알잖아요
크라테로스
난 여기 남아 호위들과 함께 치안을 유지할 테니, 가서 사건의 경위를 확인해보게——그래도 너무 늦진 마, 아글라이아가 세상을 떠난 이상, 누군가는 그녀 대신 오크마를 이끌어야 하니
참, 의사로서 아글라이아에게 사망을 선고한 건… 히아킨 양이었으니, 그녀와도 이야기를 나눠보게
파이논
…감사해요, 크라테로스 님
파이논
목욕탕이 텅 비어 있어요……
단항
그런 비보를 들었으니, 다들 목욕할 기분이 아닐 거예요
파이논
히아킨!
히아킨
…돌아오셨군요!
단항
크라테로스 님한테 얘기는 들었어…. 괜찮아?
히아킨
괜찮아요…. 그 사건 이후, 전 계속 트리비 선생님, 트리슨 선생님과 함께 있었답니다
이렇게 빨리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지금 두 분 곁엔… 누군가가 필요하거든요
선택지
둘의 상태는 괜찮아?
히아킨
별로 안 좋아요. 저희는 아글라이아 님의… 마지막 순간을 직접 봤으니까요
전 치료를 시도하기 위해 곧장 달려갔지만, 하늘의 축복마저……
그분의 사망 선고를 내린 건… 의사로서 제가 했던 일 중 가장 힘들었어요
파이논
……
히아킨
파이논 님…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이제 두 어깨가 더 무거워지셨으니, 절대 쓰러지시면 안 돼요……
파이논
…괜찮아, 아직 버틸 만해
난 스승이자 전우를 잃었지만, 트리비 선생님과 트리슨 선생님은 오랫동안 함께해온… 삶의 일부 같은 인연을 잃은 거잖아
가서 좀 쉬어, 히아킨. 꽤 오랫동안 눈도 못 붙였지? 뒷일은 우리에게 맡겨
히아킨
네, 알겠어요. 그럼 다음에 또 뵐게요
파이논
이제… 트리비 선생님께 가죠
트리비
파이, 회색이… 돌아왔구나
파이논
트리비 선생님, 저는…
트리비
아니야, 파이! 우리 에게 사과할 필요 없어
넌 오크마를 위협하는 적보다 강해지기 위해 나무 정원에 갔잖아. 넌 아무 잘못 없으니, 절대 자책하지 마
이 긴 여정 동안 우리 는 늘 라이아와 함께였어.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라이아의 마음을 잘 알아
라이아는 자신이 불을 쏘는 여정의 마지막을 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주저 없이 자신을 불태웠어…. 모두의 내일을 위해서 말이지
파이논
……
아글라이아 님이 제게 뭘 바라는지 알아요. 지금 오크마에 가장 필요 없는 건 후회하는 길잡이겠죠
트리비
저 두루마리에 라이아가 우리 에게 부탁한 메모가 적혀 있어.
특별한 순간에 너에게 전해주라고 당부했었지
트리논
그 「특별한 순간」이… 바로 지금인 것 같아
트리비
라이아……
정말… 약을 더 안 먹어도 되겠어?
아글라이아
응, 괜찮아, 선생님. 약은 내 육신을 안정시킬 뿐, 영혼이 쇠퇴하는 건 막을 수 없으니까
난 이미 이 세상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빌렸어——이제, 떠날 때가 됐어
지금이… 내가 물러날 최적의 시기야
트리비
……
흑… 흐윽…
아글라이아
울지 마, 선생님……
마지막으로… 좀 이기적인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트리비
흐윽… 라이아……
응, 말해봐… 흐윽… 우리 가 꼭… 이뤄줄게
아글라이아
내 죽음이 고요하고 부드러웠으면 좋겠어. 생명을 다한 내 죽은 몸이… 사람들 앞에 드러나지 않았으면 해
선생님, 난 살아오며 너무나도 많은 변화를 겪었어. 하지만 단 하나의 갈망만은, 천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지…
트리비
…「아름다움」, 맞지?
아글라이아
후후……
맞아, 선생님… 「아름다움」이야
트리비
라이아… 파이는 준비가 됐을까?
아글라이아
선생님은 천년 전에 내가 네스티아의 불씨를 넘겨받았을 때… 내가 준비됐었다고 생각해?
트리비
……
아글라이아
이런 시대에 태어난 우린, 모든 준비를 마친 뒤에 출항하는 게 아니라 거센 파도 속에서 성장해야 해
파이논은, 내가 그에게 남긴 직책을 분명 이해할 거야… 이미 충분히 성장했으니,
더는 분노나 원한에 눈이 멀지 않을 테지
아글라이아
겸손한 내 학생이자 신뢰하는 동료, 파이느에게——
내가 이 글을 쓰는 지금, 넌 원로원의 변론가들과 치열하게 맞붙으며, 불을 쏟는 여정이 계속될 수 있도록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겠지
성급하게 스텔라 씨와 널 토론장으로 떠민 것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어. 하지만 부디 양해해 줘, 그때 두 사람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거든—— 그랬다면 사기가 꺾였을 테지
그 토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난, 백 년 동안 축적된 민심과 경험으로 쉽게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 하지만 그건 내가 카이니스와 그 파벌의 교활함, 그리고 퇴화한 내 감각력을 과소평가한 거였지
그건 토론가 칼릭티스가 준비한 함정이었을 거야. 끊어진 금실을 준비해 뒀다가, 카이니스가 열세에 몰렸을 때 갑자기 사람들에게 공개한 거지
그는 내가 금실로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며, 토론에서 부정을 저질렀다고 했어. 사실 그 저급한 수법에 대응할 술수는 차고도 넘쳤지만, 말은 이미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내뱉어진 후였지……
「군중 속에 당신처럼 비겁한 악당이 널렸기 때문에 금실로 거룩한 도시의 모든 걸 감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 말이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겠지? 그 순간, 문득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 몸에 담긴 신성은 아마 영원히 이어지겠지만—— 그건 「나」의 근원이 아니야. 나는 인간의 딸이고, 어머니의 태반에서 태어났으므로, 인간의 모습으로 죽겠지
인간성이 거의 바닥났다는 걸 깨달은 난 내가 물러설 계획을 하기 시작했어. 어떻게 자리에서 물러나야 미뤄왔던 죽음이 헛되지 않을까? 한동안 이 질문에 대한 이상적인 답은 찾지 못했지
하지만 내가 보통 사람처럼 잠든 채 편히 죽을 수 없다는 건 알아. 그 독사들은 금실에 머리가 날아갈까 두려워 하기에 줄곧 어둠 속을 기어다니고 있지
내 죽음이 평온하고 잔잔하다면, 세상을 파멸로 이끌 뱀의 재앙이 닥쳐올 거야. 안타깝게도, 평온한 죽음은 나에겐 사치인 것 같아
난 그 독사들이 인내심을 잃고 날뛰도록 약한 척을 해야만 해. 그들이 목표를 곧 이룰 거라 생각해 독니로 내 발꿈치를 물려는 순간——난 마지막 불길로 뱀굴을 불태우고, 어둠 속 위협을 재로 만들 거야
사람들은 하늘로 치솟는 불길에 당황하고 두려워하겠지. 그래, 난 그들이 길을 잃지 않을 거라고 믿어. 왜냐하면 오크마에는 파이논, 네가 있으니까
넌 완벽하지 않아, 파이논. 얼마나 많은 여정 동안 네 방향과 무모함, 감성적인 면이 내 앞에 드러났는지 몰라. 넌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과거에 늘 괴로워했지
하지만 넌 ‘완벽’하기도 해. 넌 모든 이들의 단점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조건 없는 선의로 평범한 사람에게 잠재된 가장 진귀한 자질을 가려내려 하잖아
난 그게 천부 캐팔과 다른 신의 차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캐팔은 자신의 창조물이 가진 결함을 보고도 여전히 그들을 비추며, 조건 없이 사랑하며 보호하지……
알아줬으면 해, 파이논——네가 열정적으로 ‘분쟁’을 좇으며 그게 목숨을 바쳐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했을 때——처음부터 끝까지, 내 생각은 항상 변하지 않았어
넌 앰포리어스가 정해둔 세상을 짖이긴 자이자, 앰포리어스의 미래로 향하는 문이야
가서 신탁 속 불을 쫓는 여정을 마치렴. 가서 별을 밝히고, 사람의 아이에게 희망을 가져다줘
난 서풍의 끝에서, 네가 기적을 이뤄내길 바라고 있을게
파이논
……
아글라이아 님, 제게 대체 무슨 능력이 있다고… 불타는 횃대를 제게 넘겨주셨나요?
……
단항 씨, 뭐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단항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요
파이논
크라테로스 님께 가서 거룩한 도시 호위병들과 크렘노스족 사람들을 소집하고, 집집마다 소식을 전해달라고 해주세요. 내일 명석시에 파이논이 마모리얼 천궁에서 연설을 할 거라고요
거룩한 도시의 미래와 불을 쫓는 여정을 우러하는 시민이라면, 이번 집회에 참여해 달라고 모두에게 알리는 거예요. 아글라이아 님이 앰포리어스에 희망의 씨앗을 남겼다는 말도 함께요
단항
네, 알겠어요
파이논
감사합니다. 모두들 충격적인 하루였을 테니, 푹 쉬면서 안정을 취하세요. 전 가서 준비를……
선택지
칼토너스 씨가 왔어요
파이논
…칼토너스 씨요?
마모리얼 천궁엔 어쩐 일이시죠?
파이논
모든 게 정리된 후에 찾아가려 했었는데… 무슨 일 있으세요, 칼토너스 씨?
칼토너스
확인하러 왔네, 자네의 상황을
생각보다 괜찮은 듯하군, 지금 보니
파이논
더는 망설일 여지가 없으니까요. 반드시 움직여서 모든 이들에게 황금의 후예의 수장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알려야 해요
칼토너스
아주 정확하군, 너의 판단. 지금, 이걸 받게나
파이논
이건… 벌써 다 만드셨어요?
칼토너스
「새벽」 이지. 내가 붙인 이름
전쟁을 준비하게, 여명이 밝아오기 전에. 검을 휘두르게, 내일을 위하여. 자네의 신분에 어울리지, 황금의 후예라는
파이논
「새벽」……
정말 놀랍네요. 그 검은 옷 검객을 직접 본 적도 없으신데… 제 묘사만으로 이렇게 구현해 내신 건가요?
칼토너스
정확했네, 네 묘사가
이미 담아두었어, 여명의 힘을. 금빛 불꽃이 검날에 감돌 것이네, 너의 의지에 따라
백전불패를 기원하지, 그걸 휘두르며
파이논
감사해요, 칼토너스 씨——이 검으로 앰포리어스의 생명을 지킬게요
칼토너스
더 있네, 한 가지 물건이……
파이논
이건 또 뭔가요……?
칼토너스
여기에 담겨 있어, 아글라이아 신성의 잔재가
파이논
……!
칼토너스
부탁한 일이네, 그녀가. 진작 알고 있었지,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파이논
저희의 말이… 들릴까요?
칼토너스
확인하기는 어려워. 우린 아는 게 거의 없으니, 신성에 관해서는
어쨌든 너희와 함께하길 바란 것이지, 이런 식으로라도
파이논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제가 보관하겠습니다. 늘 지니고 있어야 할 물건이… 하나 더 늘었네요
아주 오래전, 누군가 제게 「부디 이 세계에 구세주가 필요할 일이 없기를」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세계가 그녀의 기대를 저버리고 무너져 내릴 때, 사람들 앞에 서서 모두를 이끌고, 운명에 저항하는 제 모습을 그녀가 본다면……
…분명 미소 짓겠죠
부정적인 시민
「금실을 짜는 자」 없이 거룩한 도시는 어떻게 버텨야 할까……
불안한 시민
…봐, 파이논 님이 오셨어
주저하는 시민
직접 나서서 오크마를 이끄실 생각인가?
파이논
얼마 전, 저는 여명의 절벽의 시민 총회에서 연설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황금의 후예의 불을 쫓는 여정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말로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죠
그러던 중, 어떤 선생님의 가르침이 떠올랐어요. 말이 무기가 되는 곳에선, 분노와 맹목이 이성을 이기는 강력한 무기다
그래서 전 그분의 전략을 택했죠. 전 상대편을 벌레라고 비하하고, 그들의 인성을 비난하며, 그들의 죄목을 열거했습니다
제 전략은 통했고, 덕분에 목적을 이루기 위한 충분한 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어땠을까요? 전혀 기쁘지 않았어요
그 이유에 대해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바로 표면적인 승리로 더 큰 실패를 덮었기 때문이었죠. 승리를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상대방의 감정을 건드리는 건 제가 불을 쫓는 여정에 합류할 때 가졌던 초심에 상반되는 일이었어요
이 여정에서 저희는 분열하는 게 아니라, 단단히 뭉쳐야 합니다. 이건 저희를 나약하게 하는 게 아닌, 강해지게 하는 여정이니까요
격분한 시민
누가 금실을 짜는 자를 살해한 거죠?
정의로운 시민
범인을 찾아 엄벌에 처합시다!
파이논
처음엔 저도 여러분과 같은 심정이었어요
처음엔 저 역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서 죄인의 악행을 비난하려고 했습니다. 놈들을 토벌할 방법을 논의하고, 그들의 머리 위에서 벌을 내리려고 했죠……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어요
지금 이 순간, 도시의 금실은 사라졌지만, 저는 통제에서 벗어났다며 기뻐하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텅 빈 시장과 목욕실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단 하나, 바로 불안뿐이죠
그러기에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전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희의 마음속 어둠이 서로를 해치는 것을 방지할 마지막 보호 장치가 이미 사라졌다는 것을 말이죠. 이제부터, 저희가 스스로 만든 도덕적 윤리를 제외하고는, 저희의 악의를 저지할 그 어떤 신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미
파이논 말이야, 말 진짜 잘하지 않아?
선택지
역시 배운 사람은 다르다니까
미미
응응, 맞아, 맞아!
파이논
불을 쫓는 여정은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황금의 후예가 정복해야 할 티탄도 아퀼라[천공의 티탄]만 남았죠
하지만 하늘에 오르기 전, 저는 여러분에게 도전장을 내밀 생각입니다——이 하늘보다 여러분의 마음이 먼저 맑아질 수 있게, 여러분 마음속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그림자와 악의에 도전하겠어요!
「낭만」의 신권을 잃었다 해도, 오크마가 종말의 이상향이라는 걸 보여주세요. 이곳에는 아글라이아 님이 바랐고, 신탁 속 신세계가 바란……
더 나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요!
의욕이 넘치는 시민
…더 나은 사람!
독려하는 시민들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사람!
오크마인들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사람!
파이논
도전을 받아들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아글라이아 님은 제게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직책을 남겨주신 걸지도 모르겠네요
창세의 운명을 짊어지기 위해 제가 내놓아야 하는 건 단 하나, 그건 아글라이아 님이 제게 준 선물이자,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려는 것, 바로 아낌없는 깊은 믿음이죠
앰포리어스의 새로운 탄생까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어요. 하지만 저희는 나아가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을 거예요. 앰포리어스의 기억은 늘 후대를 축복할 테니까요
파이논
지금 이 순간을 부디 제게 빌려주세요. 몇 분 남짓한 시간으로, 오랫동안 거룩한 도시를 수호해 온 반신을 함께 기리고자 합니다……
…그녀는 오크마의 재단사이자, 황금의 후예의 수장, 「금실을 짜는 자」 아글라이아였다. 그녀의 생애 최고의 위업은——
——이타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트리앤
이 노랫소리는… 익숙한데!
파이논 어렸을 때 우리 노래를 제일 좋아했지!
파이논
맞아요, 트리앤 선생님. 마음속에 불안함이 가득했던 그 아이에게……
…선생님들의 노래는 마음속 먹구름을 걷어주는 노래였어요. 아무리 잠시나마라도 말이죠
트리앤
헤헤… 어린 파이는 정말 귀엽고 착했어!
지금은… 음, 덩치가 커져서 예전만큼 귀엽진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엄청 착하지!
파이논
하하하… 흘러가는 세월은 그 누구도 잡을 수 없죠. 하지만 제가 착할 수 있었던 건…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트리앤
감사 인사는 됐어! 너의 빛은 엄청 눈 부시니까, 계속 이어가면 돼!
잘 있어, 파이~
파이논
안녕히 가세요, 트리앤 선생님
아낙사
조금 전 그 말을 듣자 하니, 내가 정당하지 않은 토론술을 가르쳤다는 건가?
파이논
그렇게 말한 적 없어요, 아낙사 선생님.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술이 아니었다면, 불을 쫓는 여정은 살아남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아낙사
흠… 머리는 똑똑해서 다행이군
케팔에 해당하는 황금의 후예라… 흣, 당시 교실에서 머리를 감싸며 공식을 외울 때만 해도 너에게 그런 소질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지
파이논
그러게요,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요, 선생님? 그런데, 그 공식들은 이미 전부 잊어버렸어요
아낙사
흣, 하여간 가르치기 어려운 학생이군. 다음 생에는 신의 직책을 어떻게 맡아야 하는지 제대로 가르쳐주지
파이논
하하하… 그러면 기다릴게요
안녕히 가세요, 아낙사 선생님
카스토리스
……
파이논
…카스토리스 씨?
뭐… 할 말 없어?
카스토리스
파이논 님, 파이논 님은… 언제나 그렇게 붙임성이 좋으시네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당신은 언제나 절 동료로 봐주셨고… 저는 당신에게서 처음으로 인간의 평범한 우정을 느꼈답니다
하지만 그건…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해요
파이논
위험하다고?
카스토리스
파이논 님과 담소를 나누다 보면, 때로는 제가 누군지 잊곤 하거든요… 저 같은 힘을 가진 사람에게 그건 아주 위험한 일이에요
파이논
아… 그런 의미도 있었구나. 미안,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야 했는데
카스토리스
사과하지 마세요…. 그렇다 해도, 저희가 함께 보낸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즐거웠거든요
파이논
…나도 마찬가지야
카스토리스
잘 있어요, 파이논 님
파이논
잘 가, 카스토리스 씨
아글라이아
훗……
파이논
…아글라이아 님
아글라이아
명심해, 파이논…. 불을 쫓는 여정이 끝난 후, 창세의 기적을 시작할지 말지 결정하는 건 앰포리어스 사람들에게 맡겨야 해
황금의 후예는 신탁의 대행자일 뿐, 그들이야말로 이 세계의 진짜 주인이니까
파이논
걱정 마세요. 그 가르침은 늘 명심하고 있으니까——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영웅은 악인과 한 끗 차이다」, 맞죠?
아글라이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네…. 훌륭해
파이논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혹시 더 하고 싶은 얘기는 없으세요?
아글라이아
더 하고 싶은 말이라……
아무리 네 상상 속이라 해도…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쉽지가 않네
파이논
하하… 괜찮아요, 선생님의 꾸밈없는 속마음을 듣는 게 얼마나 어려운진 이미 알고 있거든요
여기까지 절 이끌어 주셔서 감사했어요, 아글라이아 님. 당신이 절 구해주셨어요
아글라이아
훗… 어쩌면 내가 구하고 싶었던 건 너라는 아이가 아니라……
…이 위태로운 세계였을지도 몰라
파이논
……
아글라이아
잘 있어, 파이논
파이논
안녕히 가세요, 아글라이아 님
마이데이
흣… 누굴 잊지 않았나?
파이논
흣, 널 잊었다고? 그럴 리가
우린 영원히 이별한 게 아니라, 넌 크렘노소성에 가서 문지기를 서는 것뿐이잖아. 괜히 눈물의 이별식에 끼어들지 마
마이데이
흣… 하여간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니까
왠지 우린 이번 생에서 다시 만나리란 예감이 드는군. 기회가 된다면 또 겨루자고, 「구세주」
파이논
그렇게 자신 있어? 지금의 난 예전이랑 달라. 이 검 보이지? 칼토너스 씨가 만들어준 최고급 검이야
마이데이
하… 아직 티탄의 신권도 넘겨받지 못한 애송이 주제에 허풍은
다음에 보지, 엘리사이 에데스의 파이논
파이논
약속한 거다, 마이데이모스
???
…정말 슬프고도 멋진 여정이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렇지?
파이논
맞아, 키레네
키레네
역시 내가 얘기한 대로네?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넌 이 이야기 속의 구세주가 됐잖아
파이논
네가 없는 동안… 많은 게 달라졌어. 난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다양한 일을 하기도 했지. 새롭게 결심한 일도 있고… 내려놓은 집념들도 있어
난 정말 많이 변했어
키레네
훗……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넌 결코 변하지 않았는걸, 파이논
며칠 후, 여명의 절벽에서……
사이퍼
하, 여명의 절벽이라… 이곳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한단 말이지
그땐… 이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금실」 팻말이 한눈에 보였었는데
천년이 지나니 내 시력도 예전만 못하네……
사이퍼
……
아글라이아
사이퍼라, 너……
사이퍼
재봉녀, 뭐 하나 물어보자!
오크마에는 귀한 보물 같은 거 없었어? 너… 아니, 우리 가게에도 없는 그런 물건 말이야
아글라이아
……
물론 있지. 여명의 절벽에 「세상의 보석」이라는 게 있다고 들었어. 여명 기계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라지?
케팔 육체의 일부인 그 물건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진정한 보물이라고 할 수 있어. 「금실을 짜는 자」마저도 그에 미치지 못할 정도니까
사이퍼
「세상의 보석」이라……
…흠, 알겠어! 그럼 계속 가게 일 봐. 난 먼저……
아글라이아
…네가 무슨 생각 중인지 맞혀볼까, 사이퍼라?
어떻게 해야 여명의 절벽으로 가서 보석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지?
사이퍼
…음
아글라이아
아마 다음 단계도 생각해 두었을 거야. 좋은 값에 팔아 그 재물을 거룩한 도시의 가난한 자들과 난민들에게 나눠줄 생각이겠지……
사이퍼
재봉녀, 정말 금실로 새 생각을 엮고 있는 거 아니야?
아글라이아
넌 거짓말을 숨기는 데는 능하지만, 네 동정심은 얼굴에 다 드러나
사이퍼
……
아글라이아
너 자신을 속이진 마. 솔직히…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사이퍼라?
사이퍼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겨우 이 정도뿐이란 말이야
재봉녀, 네가 항상 그랬었지. 난 좋은 인간, 더 나아가선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웅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난 너처럼 금빛찬란한 천을 짜낼 수도 없고, 히실렌스 언니처럼 목소리가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트리비 언니처럼 박식하지도 않아……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거라곤, 길바닥에서 배운… 사람들이 등한시하는 그런 일들뿐이라고!
그렇다고 해도 난… 난 네 선택에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어. 도둑에게도 꿈꿀 권리는 있는 거잖아. 안 그래?
흑……
아글라이아
……
그래, 사이퍼라…. 이해해
충분히 불편할 수 있어. 운명은 불공평한 거니까. 네가 가야 할 길은 아마 더 험난할 거야…. 이번 여정에는 넌 항상 어둠 속에서 사람들의 오해를 받겠지
아글라이아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모든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존재란 걸
도로스 전설 속 300 의적까지 다 더한다 해도… 넌 유일하게 「계책」의 성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운명의 딸이라고 난 믿어
사이퍼
아… 아글라이아…
모든 사람들이 내 말을 믿으면 좋겠어…. 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 순진하고 착하다고…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난 그 말이 거짓이라는 걸 알지만, 믿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거짓도 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글라이아
……
거짓말은 영원히 거짓말일 뿐이야, 사이퍼라……
하지만 때로는… 거짓이 진실보다 진솔하고 고귀할 수도 있지
사이퍼
……
…계속 거기 서 있을 셈이야?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몰래 움직이는 건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구세주 소년
파이논
하하하… 사이퍼 씨 귀까지 속일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해서 방해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죠
사이퍼
하… 자식. 하여간 말 하나는 잘한다니까. 전에 목욕탕에서 했던 연설도 나쁘지 않았어. 인정해. 나도 조금 감동했거든
파이논
칭찬 감사합니다. 직감이란 건 참 신기하죠. 그때 그 순간, 사이퍼 씨도 그곳에 있다는 게 어렴풋이 느껴졌어요
사이퍼
…음? 그럼 왜 날 부르지 않고 지금까지 기다린 거지?
파이논
사이퍼 씨도… 그분의 죽음을 애도하고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사이퍼
……
쳇, 오지랖은
인사치레는 그쯤하고 말이나 해봐. 무슨 문제가 생겼길래 대선배인 날 찾아온 거지?
파이논
몇 번 안 뵀는데도 매번 단도직입적이시군요… 솔직하셔서 마음에 듭니다, 「선배님」 ——그럼 바로 말씀드리죠
아시다시피 아글라이아 님 덕에 황금의 후예는 모든 시민의 지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불을 쫓는 여정에 반대하는 원로원 파벌들이 그분을 죽였다고 생각하죠. 시민들의 들끓는 분노로 어둠 속에 숨은 추악한 자들은 갈 곳이 없어요
그래도 위험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청소부」의 수장인 원로 카이니스의 행방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거든요
사이퍼
아, 알겠다. 궁지에 물린 쥐가 미친 짓을 벌일까 봐 걱정되는구나?
파이논
네, 케팔의 불씨는 의회 극장 상공에 봉안되어 있죠. 전 그 불씨가 황금의 후예를 방해하는 반대 세력의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뒤면 저희는 아퀼라를 토벌하기 위해 떠날 겁니다. 황금의 후예들이 거룩한 도시를 떠난 이 시간이 그들이 움직이기 가장 좋은 시기죠……
사이퍼
그 청승맞은 들개들이 너희가 떠난 틈을 타 불씨를 훔쳐 갈까 봐 걱정되는 거네——
——그래서 네가 없는 동안 나한테 잘 데리고 놀아주라고 부탁하려는 거지?
파이논
역시 예리하시네요. 사이퍼 씨의 힘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신속하고 위장에 능하며 움직임을 드러내지 않으시죠… 게다가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속임수」의 권능도 갖고 계시고요
저희까지 속이셔도 상관없으니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세요. 제 부탁은 오직 하나, 케팔의 불씨를 지켜주시는 겁니다
사이퍼
흐음……
어이, 구세주 소년. 너 솔직히… 내가 거절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 맞지?
내가 그 골칫거리를 처리해 주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인데?
파이논
이 세상에 「계략」의 반신인 사이퍼 씨보다 더 강력한 히든카드는 없습니다——안 그런가요?
사이퍼
모든 걸 손에 쥐고 있다는 그 자신감… 그거 하나는 아글라이아한테 제대로 배웠네
그럼 네가 모르고 있는 얘기를 해볼까? 「불을 훔치는 자」——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 녀석은 오크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더군
파이논
그게 무슨 뜻이죠……
사이퍼
놀랐지? 난 그 자식의 행적을 계속 쫓고 있었어.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그 녀석이 미친개처럼 이성을 잃었어도 절대 바보는 아니라는 점이야. 넌 왜 그 자식이 오크마를 공격하지 않는다 생각해?
파이논
아낙사 선생님께서도 이에 대해 분석하셨죠. 그때 내린 결론은… 케팔의 불씨가 원로원의 은밀한 방법으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였는데
사이퍼
하! 은밀한 방법은 무슨. 내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그깟 장치는 파괴될걸?
잘 들어, 그 자식이 섣불리 오크마를 공격하지 않은 건——재봉녀가 만든 방어망이 너희 생각보다 훨씬 더 단단하기 때문이야
아글라이아도 없는데 너흰 또 이렇게 허술한 때에 「조석의 눈」으로 출장하겠다니… 쯧쯧
파이논
…이것 참 진퇴양난이군요
하지만 먼저 말을 꺼내셨으니… 분명 대응 방법도 생각해 놓으셨겠죠?
사이퍼
이런 상황에서도 넌 정말 지나치게 침착하네……
하지만 네 말이 맞아——이번 건은 원 플러스 원, 특별 서비스라고 생각하라고. 케팔의 불씨를 지키면서… 그 미친개도 제대로 놀아줄 테니까
파이논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불을 훔치는 자의 실력은 가늠할 수 없으니, 부디 조심하세요
사이퍼
명심해, 구세주 소년. 이 세상엔 단 하나의 진리가 있는데, 바로 「마지막에 웃는 건 늘 사이퍼라 님이지」라는 거야. 내 임무는 알아서 잘할 테니까 반신인 넌 걱정할 거 없어. 그러니——
보수를 지급하기 전에 먼저 죽지나 마
같은 시간, 깨달음의 나무 정원에서는……
히아킨
돌아왔네……
나무 정원이 검은 물결에 파괴된 후로 난 어떻게든 이곳을 떠나 슬픈 기억을 멀리하고 싶었어
그런데 바람이 계속 날 여기로 인도했지…. 이게 바로 놀빛 정원의 사명인 건가?
이카
두… 두두
히아킨
맞아, 이카——나도 여기서 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날들이 그리워
하지만 이번에 여길 온 건 더 중요한 임무가 있어서잖아. 파이논 님께서 아퀼라를 언제 토벌할지 정하셨으니,
난 하늘 일족의 후예로서……
이카
두두! 두!
히아킨
음……
네 말이 맞아. 잠깐 생각을 정리할 시간 정도는 있을 거야
선조님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나무 정원에서 있었던 기억들을… 추억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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