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하늘이여, 혼란한 마음을 씻어내 주오」는 앰포리어스 세계에서 개척자가 겪은 여정과 이별, 그리고 새로운 각오를 서사시적인 형식으로 회고하는 장이다. 열두 신을 상징하는 별들이 창세의 소용돌이를 내려다보며, 이미 열 명의 신이 몰락하고 불씨는 다시 창세의 지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개척자는 네 번의 승격과 네 번의 이별을 겪었다. 이 장면은 분쟁, 세월, 이성, 죽음이라는 네 개의 상징적 선택지를 통해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를 되짚고,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남긴 이야기와 유산을 보여준다.
이후 이야기는 사이퍼의 등장으로 전환된다. 그는 개척자를 시험하기 위해 「불을 훔치는 자」로 위장하고, 개척자와 미미를 경계심 없는 상태에서 기습한다. 이는 사이퍼가 가진 「거짓말」의 권능, 즉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진실처럼 믿게 만드는 능력을 활용한 장면으로, 반신 자그레우스의 계략적 특성이 드러난다. 이 해프닝을 통해 개척자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스틱시아로 향한다.
한편, 파이논은 미미와 함께 과거의 환영과 싸우며 자신을 단련한다. 그녀는 점점 「검은 옷의 검객」에게 집착하게 되는 자신을 자각하지만, 복수가 아닌 내일을 위한 힘으로 검을 쥐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의 성장을 보여준다. 그녀의 곁에는 동료들과 새로운 무기, 그리고 따뜻한 연대의 흔적들이 함께한다.
동시에 단항과 리고스는 열차의 추락 지점에서 아퀼라의 저주를 해결할 단서를 찾고자 한다. 리고스는 열차 복원에 나서며 단항에게 중립적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단항은 이를 거절하고 불을 좇는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금 싸움을 결심한다. 이로써 개척자의 여정은 회고의 감성 위에 새로운 의지를 더하며, 진정한 개척이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증명해 나가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타나토스와 세르세스의 불씨가 반환되었다
그로부터 또 얼마 뒤……
열두 개의 별이 허공에 뜬 채로 창세의 소용돌이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 별들은 앰포리어스의 열두 신을 상징한다. 그들은 이 세계의 운명, 기둥, 생명과 재앙이다
현재, 그중 열 명은 몰락했고, 불씨는 창세의 시작점으로 돌아왔다. 머리 위에서 별자리가 반짝이고 있으며, 그 찬란한 빛은 긴 잠에 빠진 티탄의 숨소리를 나타낸다
그리고 당신은… 네 번의 승격과 네 번의 이별을 직접 겪었다
선택지
「분쟁」…
천벌의 창은 한때 미치광이 왕이 되어 세계에 끝없는 분쟁을 가져왔고, 그 분쟁은 당신들의 용기로 막을 내려놨다
그 자리를 이어받은 반신——불사의 마이데이모스는 홀로 크렘노스의 이름을 짊어지기로 했다. 고향에 돌아간 그는 왕위에 올라 거룩한 도시의 마지막 방어선이 되었다
마이데이, 부디 언제나 승리하기를
선택지
「세월」…
그때, 운명 삼상의 신전에서 세월의 화신은 미미를 당신에게 맡겼다. 그때, 활발한 붉은 머리 소녀는 사명을 완수하고 모두에게 한발 먼저 작별 인사를 건넸다
세월은 공평을 논하지 않지만 절대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그 권능을 이어받았다
내일 봐, 트리앤
선택지
「이성」…
얼마 전, 나무 정원 현인 수장이 당신들과 함께 검은 물결의 잔인한 위협을 물리쳤다
또 얼마 전, 당신들은 그 자유분방한 학자가 목숨을 바쳐 펼친 성대한 공연 덕분에 이 세계의 진실을 엿보았다
이성의 화신이여, 그대는 존재의 끝에서 답을 찾았는가?
선택지
「죽음」…
신탁은 한때 어둠의 손에게 두 사람을 선택하게 했고, 그중 한 명에게 죽음의 운명을 내렸다. 하지만 그녀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시를 낳았다
결국 저승에서 현세로 온 죽음의 분신은 그 꽃바다에 머물며 당신을 위해 「미래」를 되찾아주기로 결심했다
서풍의 끝에서 다시 만나기를, 카스토리스
선택지
정말 긴 여정이었다…
몇 번의 이별을 겪었지만, 여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당신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개척」 여정에서 얼마나 더 많은 이별을 겪게 될까? 과연 항상 진심 어린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을까?
생각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러고 보니 앰포리어스인들은 서사시를 무척 좋아한다. 그들은 이야기를 통해 마음속의 슬픔을 달래곤 한다. 어쩌면 당신도 이런 방식으로 우울함을 달래고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 시작해 보자. 모험에 관한 수많은 단어가 마음속으로 밀려 들어온다. 그중 하나를 창작의 포인트로 삼으면 된다
외부의 소음에 영향받지 말고, 머릿속의 키워드에만 집중해 보자……
확실히 쉽지 않은 작업이다. 그래도 영감을 놓치지 말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시구를 엮어내야 한다
…음, 역시 처음부터 불가능한 임무였다. 「휴대폰 한 번 본다고 생각에 방해가 되진 않을 거야」 당신은 스스로에게 말했다
사이퍼
회색 친구
지난번에 스틱시아에 갔을 땐 보물을 찾을 시간이 없었잖아
완전 망했지
이제 저승의 강물이 거의 다 빠져서 다시 왔어
물 밑에! 보물상자가! 있다고!
난 기적의 구술을 쓰거나 물을 건널 수 없으니
네 세월의 권능을 빌릴 수밖에. 아무튼 얼른 와!
3대 7로 나누자
스텔레
내가 7이지?
사이퍼
응, 내가 7이야
스텔레
?
사이퍼
그런 사소한 건 따지지 말고~ 와서 다시 얘기하자
이런 괴로운 침체기 속에서도 누군가는 근심 걱정 없이 즐겁게 살고 있다. 재물에 대한 사이퍼의 갈망은 밀려오는 파도처럼 끝이 없고, 인연경의 바닷물보다도 격렬한 것 같다
과거는 기분을 우울하게 만드니 일단 잊어버리자. 지금은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필요한 때이지 슬퍼할 때가 아니다
당신은 저승의 강이 더 이상 가로막히지 않는 스틱시아로 가서 그 고양이 소녀와 합류하기로 한다. 반짝이는 것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기분을 북돋아 주길 바랄 뿐이다
미미
...스틱시아의 달빛은 정말 아름다워
저승의 강은 조용하네. 일어났던 모든 일이 꿈이었던 것처럼 말이야. 카스는... 거기서 잘 지낼까? 이 몸이 편지를 써서 병에 띄워 보내면 받을 수 있으려나?
선택지
나도 카스토리스가 보고 싶어...
미미
...안 돼, 안 돼. 분위기를 이렇게 처지게 만들 순 없어!
지금은 슬퍼할 때가 아니야. 자, 이 몸처럼——눈 크게 뜨고 정신 차려!
그나저나 사이퍼 씨는 우릴 여기로 불러 놓고, 왜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지......
...엥?
선택지
누가 있는 건가?
미미
그런 것 같아, 게다가 이 느낌... 어딘가 익숙해......
...스텔레, 같이 가보자. 하지만 조심해야 해......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미미
저기 봐, 바닥에 있는 건 뭐지? ...주워볼까?
조심해서……
...검은 천?
낯익은데, 어디서 봤더라……
선택지
「불을 훔치는 자」...
미미
이게... 어떻게...? 그 자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미, 미미!!
——스텔레, 조심해!
불을 훔치는 자
......
선택지
미미, 준비하자——
미미
침착해! 저자의 힘은 우리 모두가 봤잖아……
일단 최선을 다해 상대해보자! 그리고 빈틈을 보이면 「세월」의 권능을 발동해서 과거로 도망치는 거야!
불을 훔치는 자
......
저승의 강......
큰 물고기가 숨어 있어.... 가시가 적고 육즙이 풍부하군
미미
...? 뭐?
불을 훔치는 자
......
불을 좇는 여정을... 저지한다......
야옹... 야옹
미미
...야옹, 야옹?
선택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불을 훔치는 자
헤... 헤헤......
...하하하하!
사이퍼
하하하하... 미안, 너희가 무방비하게 서 있는 걸 보니까 장난 안 치고는 못 배기겠더라고!
선택지
사이퍼, 너였네——
사이퍼
아휴, 잠깐만. 나야 사이퍼, 진짜 사이퍼 맞다니까!
화내지 마. 이 모든 건 너희를 일깨워주기 위함이라고. 앰포리어스는 전혀 안전하지 않아. 그 검은 옷의 검객 녀석을 포함해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그러니까 어디서든 경계를 늦추지 마!
선택지
정말 고맙네
사이퍼
에이, 그냥 변명 좀 해봤어. 뒤끝 없는 거지?
미미
그러니까 그 「불을 훔치는 자」는 사이퍼 씨의 변장이었던 거야? 속임수? 진짜 같던데... 이게 바로 「계략」의 반신의 능력인 건가?
사이퍼
변장? 아니 아니, 이런 속임수는 그런 애들 장난 같은 게 아니야.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
예를 들어볼게. 아까 너희가 그 옷 조각을 불을 훔치는 자의 것으로 생각한 순간 든 생각이 뭐야?
미미
음... 「설마 불을 훔치는 자가 근처에 있는 건가」?
사이퍼
그래. 그런 다음 발소리를 들었지——내가 일부러 낸 건데, 그때 너희는 무슨 생각을 했어?
미미
「이런... 불을 훔치는 자가 온 게 분명해」
사이퍼
맞아, 바로 그거야——내가 한 일은 여러 가지 유도와 암시를 통해 너희가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게 만든 것뿐이지……
『거짓말』——이게 바로 자그레우스의 특기야. 모든 사람이 진실이라고 믿는 순간 거짓말도 현실이 된다고!
미미
거짓말을 진실로 만드는 힘이라니... 이 몸의 분홍빛 털이 다 쭈뼛 서네!
선택지
이렇게 바로 다 털어놓는다고?
사이퍼
내 말에 속임수가 있다고 의심하는 거야? 흥, 그럴 필요 없어!
재봉녀가 널 그만큼 신뢰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너처럼 정직한 사람은 날 속일 수 없을 테니——너한텐 말해도 문제없어
게다가 우린 같이 보물을 찾아야 하잖아, 안 그래?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출발하자……
파이논
스텔레 씨, 잘 쉬었어요?
파이논
명석시에 찾아갔는데 자는 것 같아서 차마 못 깨웠거든요
파이논
근데 지금 상황에서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파이논
술술 특훈하러 갈 때가 된 것 같은데 같이 나무 정원에 갈래요?
사이퍼
호오... 인기쟁이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일단 나랑 보물 찾는 일부터 끝내면 내가 둘을 나무 정원으로 보내줄게. 어때?
선택지
그나저나 그렇게 많은 돈이 왜 필요한 거야?
사이퍼
호기심이 많구나.... 내가 여기저기서 펑펑 써버릴까 봐? 흥, 내가 보물을 찾는 건 그것 때문이 아니야
잊지 마, 나도 반신이라고. 그 바보 같은 예언에는 나도 포함되지. 「그대는 탐욕과 동행하고, 푼돈 때문에 죽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 말 안 믿어. 보물을 계속해서 모은다면 푼돈이 있진 않을 테고, 내 욕심으로 인해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건 「탐욕」이 아니잖아——맞지? 간단하다고~
이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떤 예언도, 숙명도... 모두 날 따라잡을 수 없을 거야
아이, 하도 말을 많이 해서 입이 다 아프네! 스틱시아의 보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얼른 「세월」의 신력을 보여주지 않을래, 회색 친구?
며칠 후, 운명의 심연의 열차 추락 지점에서……
리고스
...이게 말씀하셨던 「은하열차」의 일부분군요. 제 메모리에 재밌는 견문이 또 추가되었네요. 데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항 님
단항
원로회 의원님께서 열차를 조사하기 위해 이렇게 먼 길을 오실 줄은 몰랐네요
리고스
오크마인은 지혜를 존중하고 지식을 갈망합니다. 시민들이 두 분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개척」에 흥미를 느낄 겁니다——아쉽게도 「천외의 세계」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도 금기되어 있죠
두 분이 오크마에 오신 지도 시간이 꽤 흘렀으니, 분명 떠날 방법을 줄곧 찾고 계셨겠죠?
단항
사실 계속 단서를 수집하며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는데, 아는 게 많아질수록 더 무력해지네요
리고스
자책하지 마세요. 앰포리어스의 수많은 학자도 오랜 세월 골머리를 앓은 난제이니, 아무리 뛰어나신 분이라 해도 하루아침에 해답을 찾는 건 무리일 겁니다
단항
나무 정원에서 천궁의 티탄에 관한 여러 연구를 찾았어요. 대부분 앰포리어스 학자들은 「천외의 세계」의 금기가 아퀼라의 저주 때문이라고 여기더군요
리고스
그렇습니다. 아퀼라는 앰포리어스의 열두 티탄 중 가장 종잡을 수 없죠
아퀼라의 기쁨과 분노는 세상의 기후로 나타납니다. 평온한 날엔 하늘이 맑고, 슬픈 날엔 비가 내리죠. 아퀼라의 숨결은 쌀쌀한 바람이 되고, 비명은 무시무시한 천둥이 됩니다
단항
아직 불씨가 반환되지 않은 두 티탄 중 한 명이기도 하고요
리고스
저희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은 모든 시민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글라이아 님이 아퀼라 도벌을 불을 좇는 여정의 마지막으로 남겨둔 건 심사숙고 끝에 세운 전략일 테죠
단항
아퀼라의 불씨가 반환되어 하늘의 저주가 사라진다면, 저희도 힘들게 돌아갈 방법을 찾지 않아도 될 테니... 황금의 후예를 돕는 데 전념하기만 하면 되겠죠
리고스
안티키테라인은 돌아갈 고향을 잃었기에 당신이 옛 친구들과 터전을 걱정하시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고스
조금 전 안티키테라인 감식 기술로——아니, 더 익숙한 표현으로 말하자면——이 열차 칸을 「스캔」했습니다. 이 판단이 맞다면, 제가 「동력 장치」를 심층 점검할 수 있을 듯하군요
단항
정말요? 하지만……
리고스
물론, 그 전에 단항 님께서 열차 칸을 만지게 허락해 주셔야겠지만 말이죠
단항
...괜찮습니다, 한 번 해보세요. 열차의 추진기는 매우 정교한 장치이니 부디 조심해 주세요
리고스
신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드시 신중히 다루겠습니다
리고스는 파손된 열차 칸의 추진 장치를 세밀하게 스캔하더니, 부품을 질서정연하게 검사하기 시작했다……
단항
정말… 놀랍군요. 꼭 구조를 꿰뚫고 계신 것 같아요. 비슷한 물건을 수리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리고스
아뇨, 다만 안티키테라인은 기계에 민감합니다——케팔이 저희 종족을 빛을 때 부여한 특별한 능력 덕에 구조를 해부하고 학습하는 데 매우 뛰어난 편이죠
조금만 시간을 주신다면, 파괴된 열차 칸을 원래 모습으로 완전히 복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스텔레 님과 함께 더 빨리 돌아가실 수 있겠죠
단항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아퀼라잖아요?
리고스
단항 님, 제가 두 분을 위해 앰포리어스에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고 아퀼라의 신벌을 피할 수 있게 해드린다면……
불을 좇는 여정을 돕는 일을 그만두시겠습니까?
단항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설마 원로원이 신벌을 막을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건가요?
리고스
그 비밀을 파헤치려 하진 말아주세요. 제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단항
(원로원의 결의가 아니라, 개인적인 뜻인 걸까……)
리고스
핵심은 당신과 동료분이 여기서 황금의 후예를 돕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 일부 사람들의 이익을 침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단항
음……
단항
리고스 님,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이 무례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명의 절벽에 방문했을 때 여러 원로원 의원의 기록을 살펴봤는데……
단항
리고스 님에 대한 기록만 비어 있었습니다. 선의를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경계심이 있는 자라면 누구나 이처럼 비밀스러운 배경과 의도를 가진 사람을 의심할 겁니다
리고스
역시 단항 님이시군요. 정말 탄복할 정도로 신중하십니다……
단항
이 사람들은……
함정이었군요…. 절 따라오신 목적이 이거였습니까?
리고스
부디 오해하지 마세요, 단항 님. 「신례 관중」으로서, 전 그들의 계획을 따를 필요도, 그들을 막을 의무도 없습니다. 전 중립이니 말이죠
전 그저 당신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당신과 동료분의 안전을 위해 평화로운 해결법을 제시한 것뿐입니다
단항
…일대사라
하나만 확인하죠. 잠시 후 상황이 어려워지면… 당신도 나서주실 건가요?
리고스
아뇨, 말씀드렸듯 전 언제나 중립을 유지합니다
그 질문은 제 제안을 거절하고 계속 황금의 후예 편에 서시겠다는 뜻이겠죠?
단항
말씀하신 대로, 저흰 반드시 열차 동료들에게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죠……하지만 이제… 불을 좇는 황금의 후예들도 제 「동료」입니다. 무명객은 동료의 운명을 내버려둘 수 없고, 그러지도 않을 겁니다
리고스
알겠습니다. 당신이 말씀하신 「개척」이란 바로 이런 거군요
단항
그리고, 당신에게 나서주실 거냐고 물은 건……
…도움이 필요한 건 저들이라는 뜻이에요
같은 시간, 깨달음의 나무 정원에서는……
불을 훔치는 자
......
파이논
쳇——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체 왜......
불을 훔치는 자
......
파이논
대답해! 왜 우리를 방해하는 거지.... 왜 불씨를 빼앗으려는 거냐?!
불을 훔치는 자
......
파이논
으앗——!
미미
큰일이야, 더는 못 버티겠어!
파이논을 데려오자 파트너!
파이논
헉… 헉……
미미
괜찮아?
파이논
괜찮아… 이제 그 일격도… 막아낼 수 있게 됐어. 몇 달 전이었다면 정신을 잃었겠지
매번 이렇게 걱정 끼치면 어떡해요…
파이논
걱정을 끼쳐드렸네요, 파트너……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퀼라와 잠재적인 위협에 맞서려면… 열심히 단련하고 가장 과격한 수단을 동원해야 하거든요
미미
그래도 이런 훈련법을 생각해 내서 다행이야. 세월의 강에서 과거의 환영과 싸우다니, 꼭 음유시인이 말하는 「시간과 정신의 성소」 같잖아……
파이논
하하, 그래도 효과 꽤 좋은 것 같지 않아?
하지만 전투는 힘과 기술뿐만 아니라 손에 딱 맞는 무기가 필요해. 그 녀석의 무기와 비교하면 내 건… 후, 무슨 쇳덩이를 휘두르는 것 같아. 훈련을 시작한 후로 얼마나 많은 감정이 망가졌는지 몰라
칼토너스 씨한테 부탁하면 되잖아요?
파이논
그쵸죠. 걱정 마세요, 이미 부탁해 뒀으니까요
제게 딱 맞는 무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거든요.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다른 일들을 전부 미루셔서 좀 죄송하지만……
미미
칼토너스도 불을 좇는 여정의 일원인잖아. 열정이 넘치는걸!
파이논
흠, 요즘 칼토너스 씨의 상태를 돌이켜 보면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미미
그나저나 파이논, 이 몸이 계속 신경 쓰이는 게 있는데……
미미
요즘, 네가 그 검은 옷의 검객에게… 점점 더 집착하는 것 같지 않아?
파이논
날카로운 지적이 이렇게 휙 들어올 줄이야
미미
한참 고민하다가 물어본 거야! 네가 점점 강해질수록 이 불안의 씨앗도 이 몸 안에서 점점 자라나고 있다고!
파이논
걱정 마, 복수를 위해 검을 휘두르진 않으니까. 스텔레 씨도 니카도르의 시련을 직접 겪었으니,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은 결국 나약하다는 걸 아실 거야
지금의 난 예전과 달라. 내 어깨 위에 올려진 것들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면서 나약하지. 난 앰포리어스의 내일을 위해 검을 휘두를 뿐, 복수에 눈이 멀어 무책임하게 행동하지 않을 거야
선택지
정말 성장하셨네요
파이논
하지만 아직 멀었어요. 그자에게 필적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훈련해야 하죠
이상하다. 왜 제가 말만 하면 화제가 무거워지는 걸까요? 여러분한테 우울한 녀석으로 보이긴 싫은데 말이죠
오늘은 더 이상 훈련할 힘이 없으니… 우애의 관에서 재밌는 걸 보며 기분 전환이나 할까요?
미미
좋았어, 드디어 이 몸이 가장 기대하던 시간이다! 열심히 노력한 후엔 신나게 즐겨야지, 안 그래?
오늘은 꼭… 헤헤……
선택지
전에 뭘 봤는데?
미미
그건 여자아이의 비밀이니, 묻지 마!
파이논
이곳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온갖 장르가 다 있다는 거에요
저희처럼 소위 학술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우애의 관에선 하루 종일 있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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