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의 긴 여로」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기억과 무의식의 심연으로 향하는 여정의 시작을 상징한다.
이때의 ‘밤’은 꿈세계와 망각, 정체성의 혼란을 가리키며, 개척자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기억 왜곡을 암시한다.
‘긴 여로’는 과거 무명객들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는 길이자, 자신을 되찾기 위한 내면의 탐색이다.
히메코가 언급한 페나코니 정착자들의 이야기는 그 여정을 잇는 조용한 복선이 된다.
겉보기엔 평화로운 휴양지 방문처럼 보이지만, 이 장면은 감정의 하강과 자아 탐색을 예고한다.
꿈과 현실이 중첩되며, 페나코니의 본질—기억의 덫과 거짓된 안식—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여기서의 ‘여로’는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진실에 다가가는 은유적인 길이다.
이 제목은 정체성을 잃고, 다시 되찾기까지의 여정 전체를 응축한 선언처럼 작용한다.
결국, 페나코니로 향하는 길은 스스로를 찾아가는 기억의 밤길이기도 하다.
폼폼
똑똑
Mar. 7th
똑똑
단항
……
스텔레
똑똑
웰트
자자, 장난은 그만하고 차장님이 뭐라는지 들어보세나
히메코
다음 목적지로 출발할 준비가 된 거야?
폼폼
맞아! 워프 장치 조정이 끝났어
하지만 출발하기 전에 강조할 게 세 가지 있어
그래서 이번 열차 회의엔 폼폼도 참석할 거야
Mar. 7th
좋아! 그럼 평소 하던 대로
Mar. 7th
다들 관람 칸으로 집합~
Mar. 7th
차장님은 아직 안 왔어?
히메코
훔훔, 폼폼도 뭔 들일 때가 있네
폼폼
흠흠, 다들 오래 기다렸지? 중요한 사안이라 준비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
선택지
무슨 일인데?
Mar. 7th
맞아 맞아, 대체 얼마나 중요한 사안이길래?
폼폼
다들 알고 있지? 열차의 이번 여정 목적지는 「축제의 별」 페나코니야
너희가 우주에서 유명한 별하늘 호텔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는 건 알지만,
그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세 가지’가 있어
첫째, 페나코니가 위치한 아스다나는 「기억 물질」로 가득한 은하계야.
한때 기억의 영역이 유출된 「거대 구멍」 중 하나지. 수천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 물질의 농도가 평균치보다 높아
대체로 큰 문제는 없겠지만… 각자 몸 상태가 다르니까 현기증이나 환각,
기억 왜곡과 같은 문제가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겨선 안 돼!
둘째, 페나코니는 「화합」 「가족」의 영토야.
가족이 다른 파벌을 정식으로 초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우리는 손님으로 초대받은 거니까 지켜야 할 규칙은 꼭 지켜줬으면 해
히메코
열차가 정차했던 다른 세계처럼, 페나코니도 한땐 은하 궤도에 있던 정거장이었어.
수천 년 전, 이곳은 컴퍼니의 변방 감옥이자 「개척」과 별무리를 이어주는 곳이었지
그때, 은하열차도 페나코니에 왔던 적이 있었어.
여정에는 만남과 이별이 있단 말이 있잖아?
열차 기록에 따르면 몇몇 승객이 페나코니를 자신의 종착역으로 삼고 이곳에 남은 것 같아
선택지
누구길래 그렇게 중요한데요?
히메코
긴장하지 말고 고향에 돌아가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돼.
열차가 떠난 뒤 스텔라론은 세계를 단절시켰고,
페나코니도 몇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거든
이곳에 남아 있는 오랜 무명객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이 세계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선인들이 남긴 발자취를 찾아가는 것도 일종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잖아
별하늘을 떠난다 해도, 무명객의 「개척」은 끝나지 않아.
차장님도 그렇게 생각한 거, 맞지?
탑승자 명단에 따르면, 당시 열차에서 내린 승객은 티아난, 레그워크, 라자리나,
이렇게 세 명이야. 각자 열차의 경호원, 정비사, 측량사였다는 것 외에 다른 정보는 없어
Mar. 7th
이름이랑 직업밖에 모른다는 거네? 게다가 이름도 가명 같아… 이래서 찾을 수나 있을까?
히메코
운명에 맡겨야지. 무명객의 다양성을 고려한다면…
그들의 후손이라도 찾을 수 있을 거야. 어쩌면 아주 희박한 확률로… 당사자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고
그럼 이번 항로 회의는 여기서 마칠게.
워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짐 정리를 더 해도 좋아
폼폼
워프가 시작하기 전에, 이 차장이 방송으로 알려줄게!
스텔레
(워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모두와 대화를 나눠보는게 좋겠어)
웰트
스텔레, 어떤가? 출발 준비는 다 마쳤나?
가족의 구역에서는 위험하거나 기묘한 만남이 없을 테지. 내 입장에선 조금 아쉬운 일이지만, 모처럼의 휴식이니 제대로 즐겨야겠군
선택지
웰트 씨, 마음이 편해 보이시네요
웰트
모험에 가슴이 설레는 건 맞지만, 적당히 긴장을 늦추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
쉬는 동안 폼폼의 부탁을 잊지 말자고. 차장이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했으니, 이제는 우리가 보답할 차례일세
히메코
후후, 스텔레. 여전히 덤덤해보이네. Mar. 7th는 피크닉 가는 아이처럼 들떴던데
선택지
저도 설레요!
히메코
장담컨대 페나코니가 실망스럽진 않을 거야
실은 「가족」의 초대에 관해 너희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아. 우선 신나게 휴가부터 즐겨보자
단항
이번엔 내가 열차를 지키겠다고 웰트 씨한테 얘기했어. 페나코니에서 재밌는 시간 보내
선택지
넌 같이 안 가?
단항
호의는 고맙지만, 난 시끄러운 곳은 딱 질색이야. 열차 업무도 누군가는 처리해야 하잖아
선주에서의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페나코니가 우리 여정의 종착지도 아니고, 앞으로 기회는 많으니, 모든 게 정리되면 차차 너희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야
너도 짐 정리 꼼꼼히 해둬. 가족의 입국 수속이 까다롭다던데, 체크인 후에 문제가 생기면 그땐 돌이킬 수 없을 걸
Mar. 7th
카메라도 챙겼고, 갈아입을 옷도 챙겼고, 세면도구도……
...앗, 이럴 수가! 전에 주문한 소분용 공병을 아직 못 받았는데. 페나코니의 리조트는 최고급이라니까, 세면도구도 다 구비되어 있겠지?
그럼 캐리어에 공간이 조금 남잖아? 뭘 더 챙겨야 할까나……
선택지
날 챙겨
Mar. 7th
네가 캐리어에 들어갈 것 같아? 넌 알아서 가라고!
소설이나 만화책을 챙기는 건 어떨까? 그럼 호텔에서 지루하진 않을 텐데. 근데 너무 무거울 것 같기도 하고…
…
아아, 뭘 챙겨야 할지 고민이야……
스텔레
(시간이 거의 다 됐네.... 자리에 앉자)
폼폼
아——아아——승객 여러분,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좌석에 앉으세요——이제 곧 열차가 출발합니다
"체스판 위의 은하열차: '붕괴: 스타레일' 페나코니 서사의 도입부 메타포 분석"
???
또……
…날 따라와
선택지
누구세요?
???
그런 질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최대한 성심껏 설명해줄게. 이곳은 현실과 기억의 영역의 경계인… 「꿈세계」야
지금 우리는 우연히 같은 꿈세계를 공유해 서로의 생각에 나타나게 된 거야. 「꿈의 땅」이 우리에게 첫인사를 건넨 거나 마찬가지지
걱정 마, 넌 곧 이 꿈에서 깨어나게 될 테니까. 지금까지의 모든 걸 잊고 어렵풋한 공허함만이 남게 되겠지
신경 쓸 건 없어. 이런 「망각」은 아침마다 일어나고, 우리에겐 이미 익숙한 일상이니까
…그러니 날 따라와. 내가 집에 바래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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