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레
여긴... 우주?
쿠쿠리아와 싸우고 있었는데. 왜 여기에 있지......?
...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땐 나누크가 힐끗 쳐다봤는데. 설마........
게파드:
상업 구역이 함락되었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이동해 잠시 성 밖에 배치했습니다. 철위대는… 26명이 희생됐지만, 전……
쿠쿠리아:
…계속해라, 게파드
게파드:
전… 희생된 철위대가 정말로 죽은 건지 확신이 안 섭니다. 열계를 배회하고 있는 그들의 망가진 형상을 봤습니다……
게파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순리에 어긋나고 광기에 가깝습니다. 수호자님,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쿠쿠리아:
…어떨지 잘 알고 있다, 게파드. 물러가거라
스텔라론 소리:
…어떨지 우리가 잘 알고 있지
서벌:
——뭘 망설여, 쿠쿠리아? 네가 기대하던 거 아니야? 새장에서 벗어나 이 도시를 직접 봐! 우리가 더 잃을 게 뭐 있겠어?!
선대의 노력... 그들이 못다 한 연구가... 이 시대에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병사 좀 소집해서 내가 ⌈스텔라론⌋을 찾고 보금자리를 구할 방법을 찾게 해줘——
쿠쿠리아:
... 진정해, 서벌
서벌:
... 진정? 지금 무슨 말을——
쿠쿠리아:
철위대! 랜도 씨가 피곤하시단다, 모셔다드려
드녀의 실험실을 폐쇄하고 연구원 모두를 구금해라——그들은 불법 연구를 진행했어
서벌:
... 뭐야, 쿠쿠리아.... 왜 이렇게 냉정해진 거야.......
쿠쿠리아:
서벌•랜도... 넌 내 가장 소중한 친구였어
스텔라론 소리
... 하지만 약속된 새로운 세계에 그녀의 자리는 없다
병사:
쿠쿠리아 님, 괴물이 이쪽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너무 위험해요!
쿠쿠리아:
... 우매함, 비천함.......
온화한 실버메인 철위대 병사
... 네? 수호자님, 뭐라고 하셨죠?
쿠쿠리아:
나 말고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눈과 귀가 멀쩡하지만, 보지도 듣지도 못해......
병사:
으와아아아아——
쿠쿠리아:
우매한 뜻을 양식 삼아... 그들의 우매함과 공표를 면벌한다......
브로냐:
어머니, 전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브로냐:
열계의 침식이 하층 구역까지 퍼졌습니다. 철위대가 모두 철수하면... 남아있는 하층 구역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하죠?
쿠쿠리아:
자동 기갑병의 방어선이 그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방어선은 상층 구역이야. 우리가 붕괴되면 지하는 순식간에 무너지지. 모든 걸 바쳐서라도 필히 방어선을 지켜야 한다
쿠쿠리아:
이것은 선택이야, 브로냐——리더로서 결단의 대담함을 가져야 하지......
쿠쿠리아:
너와 나, 우리는 더 중요한 사명을 행해야 한다.... 언젠가 너도 선택을 해야 해
브로냐:
더 중요한 사명이요...?
쿠쿠리아:
이르단다, 브로냐... 아직은 일러. 언젠가 알게 될 거야
수호자의 의지:
이 도시가 울부짖고 있다.... 「보존」의 힘이 사라지고 있어
최후의 최후에도... 우린 「스텔라론」의 의지에 대항할 수 없었다
선택지:
쿠쿠리아는 「보존」을 포기했어
수호자의 의지:
그래.... 하지만 우린에겐 책망할 권리가 없지
지난 700년간 열계는 매 순간 확장해왔다. 우리가 후임자에게 남긴 거라곤... 신념도, 부유함도 아닌, 끝없는 절망뿐이었지
「보존」을 맹세했던 터전이 눈앞에서 사라져 가는 건... 일종의 고문이다. 게다가 그 떨칠 수 없는 유혹의 속삭임까지......
아무리 굳건한 의지라도 흔들리기 마련이고,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그의 가호는... 필연적으로 우릴 떠날 것이고
선택지: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있어
수호자의 의지:
넌......
일개 나그네 주제에 굳이 세계의 운명을 짊어지려고 하는군......
수호자의 의지:
좋다. 더는 잃을 것도 없으니... 시도치 못할 것도 없지
앰버의 빛을 잡아보거라, 개척자여. 네가 품은 「보존」의 의지가 충분한지... 그의 시선을 끌 수 있을 정도로 강한지 확인해 보거라
쿠쿠리아:
말도 안 돼……
브로냐:
「보존」의 의지는 이미 선택했어요……
쿠쿠리아:
너흰 이 세계의 곤경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그 끝에 있는 것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단 말이다!
쿠쿠리아:
스텔라론의 힘과 난 함께다....
쿠쿠리아:
너흰… 구세계가 붕괴하기 전 최후의 발악일 뿐이지!
제레:
끝났어……
브로냐:
……
브로냐:
어머니… 이제 꿈에서… 깨어나셨나요?
Mar. 7th:
으아, 이번 개척은… 정말 힘들었어. 단항, 스텔레——우리가 성공했다고! 음, 근데 「스텔라론」은 어떡하지? 전에는 항상 웰트 아저씨가 처리해줬는데……
단항:
히메코 씨랑 웰트 씨한테 연락해뒀어. 이 「스텔라론」의 봉인은 두 사람한테 맡기자
Mar. 7th:
좋아! 그럼 이 세계의 위기도 해결된 거겠지?
단항:
……
단항: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갑자기 멈추긴 어렵지
단항:
「스텔라론」이 봉인되면 한파는 점차 줄어들 거야. 이 세상의 열계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다시 급속도로 확장되진 않겠지. 야릴로-VI가 생기를 되찾는 건 이제 시간 문제야……
단항:
그리고 그건 사람들의 노력에 달렸어
브로냐:
다들… 고마워
선택지:
앞으로는 어쩔 계획이야?
브로냐:
벨로보그에 있어… 이 승리는 단지 시작에 불과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성의 주민들도 분명 「창조의 엔진」이 내는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을 거야. 설명해야 될 일도, 밝혀야 할 진실도 수없이 많지……
사람들에게 이 모든 걸 어떻게 납득시켜야 할지 모르겠어……
선택지:
사람들에게 진실을 밝히자
브로냐:
정말 그래도 될까……
브로냐:
시민들에게 어머니의 진짜 목적을 알리고… 700년 동안 유지되어 온 거짓을 밝힌다면……
제레:
아니——그건 절대 안 돼
브로냐:
…제레?
제레:
그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어. 그냥 별다른 방법이 없을 거 같아서
하층에서 아이들에게 매일 하는 말이 있어. 「내일은 좋아질 거야」——그게 거짓말인 건 모두가 알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잠에 들 수 있잖아
여기서 일어난 일을 털어놓으면… 그 뒷일을 상상할 수나 있겠어? 사람들은 실망할 거야. 수호자마저 믿을 수 없겠지. 나라면, 내가 뭘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울 것 같아… 누굴 믿을 수 있겠어
브로냐:
……
…어머니는 「보존」의 벨로보그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거야
Mar. 7th:
…엥?
브로냐:
어머니는 천외에서 강림한 여행자에게서 「스텔라론」의 비밀을 알게 되셨어. 초대 수호자님인 알리샤・랜드님마저 「스텔라론」을 파괴하지 못했다는 것도 알고 계셨지……
…그래도 어머니는 인간의 상상조차 뛰어넘는 그 힘에 도전하기로 결정하신 거야. 수호자 쿠쿠리아 님은 자신을 희생해 벨로보그를 덮은 먹구름을 몰아내셨어
——지금부터, 「진실」은 바로 이거야…. 너희 생각은 어때?
제레:
적어도 「보존」의 희망은 있는 것 같네
단항:
그럴듯하군…. 적어도 진위를 밝히긴 어렵겠어
Mar. 7th:
왜 꼭 거짓말을 해야 돼…? 모르겠다, 기권할래. 난 솔직하게 진실을 털어놓는 게 더 좋거든. 물론… 너희의 마음도 이해는 해
선택지:
거짓말은 영원히 거짓말일 뿐이야…
브로냐:
알아. 하지만… 난 축성가를 믿는 시민들을 반드시 지켜야 해…
많은 사람들에게 어머니는 훌륭한 수호자셔… 진실을 보존해야만 한다면, 그 과오와 광기, 사악함과 꿈은 내 기억 속에만 남길래…. 내가 짊어지면 돼
「수호자」의 직책을 맡기로 한 이상… 순진한 환상은 버려야지
브로냐:
미안, 제레. 나와 함께 이 비밀을 지켜줘…. 우리의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제레:
물론이지——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
브로냐:
고마워
그럼, 약속대로... 상하층을 다시 잇는 다리를 재건하자
브로냐:
제레, 「스텔라론」이 봉인됐다는 소식을 하층 구역 모두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 봉쇄도 곧 끝날 거라고 전해줘… 곧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을 거라고
제레:
당연하지, 맡겨줘~ 나타도 맘 졸이며 기다리고 있을 거야
브로냐:
네가 소식을 전해준다면 안심하고 행정구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게파드와 서벌 씨에게도 소식을… 하……
……
제레:
…괜찮아?!
Mar. 7th:
왜 그래, 브로냐? 어디 아픈 거야?
브로냐:
난… 괜찮아.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지……
Mar. 7th:
브로냐 상태가 안 좋은 것 같아! 어떡해, 어떡하지…? 스텔레, 무슨 방법 없어?
선택지:
하층 구역에 소식을 전하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
제레:
…알았어. 깜빡할 뻔했네, 너흰 아직 지명수배 중이었지…. 나도 하층 구역 주민이긴 하지만, 너희들만큼 눈에 띄진 않을 거야
그럼 이렇게 하자. 나타 쪽 일은 너희한테 맡길게. 브로냐… 아니, 벨로보고 전체를 위해——이 비밀을 꼭 지켜줘
Mar. 7th:
스텔레, 아까 엄청나게 멋진 무기를 들고 갑자기 전장에 나타나던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줘야 하지 않겠어?
선택지:
「보존」의 클리포트를 봤어
Mar. 7th:
음… 그 순간에 앰버 로드의 눈길을 받았다고? 너무 공교로운데……
단항:
스텔레 본인도 잘 모르는 거 아닐까?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 우주정거장에서 종말 괴수를 상대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나누크의 시선, 기억나?
우린 스텔라론이 「파멸」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닌 거 같아. 어쩌면 웰트 씨와 의논해 봐야 실마리가 풀릴 것 같군
일단은 눈앞에 닥친 일부터 상대하지. 히메코 씨랑 웰트 씨가 스텔라론을 처리할 땐 방해하지 않는 게 좋아. 열차로 돌아가면 얘기해보자
Mar. 7th:
응, 맞는 말이야. 마무리는 확실하게 해야지…. 얼른 나타샤 씨한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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