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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임무/제1장 - 야릴로-Ⅵ

야릴로VI - 1.1 시들어가는 겨울밤 - 1.1.13 익숙지 않은 작별

by 회색둥이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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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갑자기 더워지고 끈적한 바람이 발목을 휘감자 본능적으로 불쾌함이 느껴진다. 「균형…」아무런 감정도 없는 소리가 나지막이 말한다. 「우주는…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메아리의 속삭임이 겹쳐 교향곡처럼 울려 퍼진다

 

선택지: 우주는…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 그 목소리가 말했다. 「균형……」
『균형』의 『중재관』이 널 위한 시련을 마련했다… 메아리가 계속 말한다. 「각계의 균형을 위해서… 네 힘을 선보이면, 우리가 중재하지. 강대한 자는 기회를 얻고, 나약한 자도 숨 돌릴 기회를 얻게 된다」
「시련을 통과했다는 건 네 힘이 천칭을 움직였다는 뜻이다」 목소리가 말한다. 「각계는 이에 따라 변화하며… 균형을 이룰 것이다. 너는 더 강한 적수와 수수께끼, 그리고… 더 풍부한 보상을 만날 테지」
「균형…」 메아리가 끊임없이 되뇌었다. 「넌 여전히 시련을 맞닥뜨릴 것이다…」

 

선택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봐

목소리가 대답하지 않는다

 

선택지: 이게 바로 『동적 난이도』인가?

목소리가 대답하지 않는다

 

선택지: 그 무슨 『시련』은 거절해도 되는 거야?

대답이 없던 목소리가 한참 후에 대답했다. 「그건 네 선택이지만…」 목소리가 나지막이 말한다. 「균형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선택지: 제대로 설명해봐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는데?

「넌 더 많은…」 목소리가 말한다. 「물질적이고 정신적이며, 가산과 불가산의 것들을 얻을 것이다. 네가 얻은 건 네 힘과 어울리며… 균형을 이룰 것이다」

 

선택지: 좋아. 『균형』을 위하여

「균형」 목소리가 거듭 말한다. 그 목소리는 감정 없는 말투에서 만족하는 듯한 말투로 조금씩 변한다. 「각계는 이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Mar. 7th:
휴… 하층 구역 일이 일단락됐으니까 「스텔라론」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클라라한테 좀 미안하네…. 스바로그랑 대화로 해결한다고 했었는데……

선택지: 미안하지, 설득을 못했잖아…

단항:
넌 최선을 다했으니 부담 갖지 마. 내가 신중하게 생각지 못하고 놓쳤어. 또 그땐 스바로그가 손을 쓰는 바람에 별수 없었고

Mar. 7th:
너네끼리 자책하라고 한 말 아니야!
잘 생각해 보니 지금 이 결과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모두가 「스텔라론」이 원흉이란 걸 알았잖아, 다들 우릴 돕길 원하고 있고
임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단항:
하지만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게 많아. 예를 들어……

선택지: …삼포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단항: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우리가 「스텔라론」의 구체적인 좌표와 방향도 파악하지 못했고, 쿠쿠리아의 태도가 돌변한 이유도 모른다는 거야
기존의 단서로는 아직 퍼즐을 짜 맞출 수 없어……

선택지: 사실 나 몇 번이나 이상한 꿈을 꿨어…

단항:
꿈?

Mar. 7th:
아, 전에 네가 이상한 꿈이 어쩌고 했던 거 기억나……

단항과 Mar. 7th에게 몇 번이고 꿈에서 들었던 속삭임에 대해 말한다…

 

단항:
…세 번 다 같은 장면에 쿠쿠리아와 다른 「소리」가 들렸다……

Mar. 7th:
우연의 일치라기에도 너무 이상하네

단항:
혹시 그냥 무질서한 꿈이 아니라 어떤 규칙이 있는 건 아닐까? … 너만 이런 꿈을 반복해서 꾸는 거라면 그 이유는……

Mar. 7th:
…얘 몸에 스텔라론이 있어서?

단항:
내 생각은 그렇지만, 증명할 순 없어

Mar. 7th:
휴, 그럼 말 하나 마나네…. 그래서 지상으로 가선 어쩔 거야? 얘기하니까 설레긴 한데 아무런 결론도 안 난 것 같아……

단항: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우선 하룻밤 푹 쉬고 내일 「와일드 파이어」사람들과 같이 생각해 보자
그리고 아직 만나지 않은 핵심 인물 한 명이 더 있어——그 사람과 쿠쿠리아의 관계가 파국의 관건이 될지도 몰라



거티:
오, 돌아오셨군요. 어떠세요, 피곤하신가요? 올레그 두목이 난처하게 하지는 않았죠?

선택지:
괜찮아요, 정말 좋은 분이던데요

거티:
하하, 정확하게 봤네요! 인상이 무섭긴해도 평소에는 사람들을 잘 보살펴주거든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힘드셨을텐데 빨리 방으로 돌아가서 푹 쉬세요! 전 가서 음식을 좀 준비해 올게요!

선택지:
그럼 부탁 드릴게요

거티:
하하하, 별말씀을! 「괴테 그랜드 호텔」에 오셨으니 극진히 모셔야죠!
이런! 내 정신 좀 봐, 여쭤보는 걸 깜빡했네요…. 잠자리는 괜찮으세요? 방 온도는요? 지오매로우 난로가 고장나진 않았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스텔레
피곤함이 밀려온다... 오랜만의 휴식임을 느낀다. 이번에는 아무리 나쁜 꿈을 꿔도 깨어나지 않을 것 같은 확신이 든다



제레:
저기 봐, 보여? 저곳이 예전엔 리벳 타운에서 제일 혼잡한 거리였어, 내가 자란 곳이기도 하고

제레:
난 저기서 언니 오빠들을 따라다니며 온종일 어디서 끼니를 때워야 할지만 생각했지. 올레그 두목님이 날 거둬주시고 보육원에 보내주시기 전까지 말이야

제레:
그 후로 나타샤를 따라다니며 책도 읽고 글도 쓰고, 10살 때부터 올레그 두목을 따라 광산구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현지 불량배들과 대치하기도 했어……

브로냐:
좋네

제레:
좋다고? 지금 비꼬는 거야?

브로냐:
미안, 고단한 하층 구역의 생활을 가볍게 말하는 게 아니었는데

제레:
왜 그렇게 진지하게 굴어… 넌 그런 점이 제일 답답하다니까

브로냐:
난 그냥… 제레——네가 좀 부러워

브로냐:
기억의 시작부터 내 생활은 전부 독서, 예법, 훈련의 반복이었어

브로냐:
매일 모두가 나한테 「네 신분을 잊지 마, 브로냐」, 「이건 축성가의 훈계를 어기는 일이야, 브로냐」, 「숙녀는 상스러운 말을 입에 담지 않는다, 브로냐」라고 일러주셨지……

브로냐:
이런 생활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자유롭지 않았어. 평생 같은 일을 반복하고 모든 목표도 다른 사람이 세워주는… 그런 기분 너흰 상상도 못 할걸?

제레:
… 상상이 안 가. 그나저나 난 네가 무슨 「상스러운 말」을 한 건지 더 궁금한데?

브로냐:
……

브로냐:
「내가 축성가의 의지를 대신해 이 창을 네 콧구멍에 찔러주마」!

 

제레:
하하하, 그거야? 심한 말인 줄 알았는데, 실망인걸. 돌아가기 전에 내가 비속어 좀 가르쳐줘야겠네

브로냐:
아니야, 됐어

제레:
'콧구멍에 찔러주마'보단 나을 텐데……

제레:
내가 여기서 미래의 「수호자」와 허심탄회하게 얘길 나누게 될 줄이야. 난 상층 구역 사람을 본 적이 없거든. 어른들 말만 듣고 너희가 다 오만하고 냉담한 놈들인 줄 알았다니까

브로냐:
철위대 노병들에게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에 상하층 구분이 없었다고 들었어. 모두가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일도 같았지

브로냐:
우리 세대에 와서 성장 환경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삶 속에 희로애락, 사람 간의 걱정근심, 이런 소중한 감정은 반드시 통할 거야

브로냐:
상하층을 다시 연결시켜 줄 다리가 있다면… 분명 너와 내가 구분되지 않는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 거고, 한파와 열계에 함께 맞설 수도 있겠지

제레:
……

제레:
난 너처럼 그렇게 크고 많은 이치를 정리할 순 없어. 그래도… 네가 보고 싶은 미래가 그런 거라면 함께 그 다리를 만들어보고 싶긴 해

브로냐:
고마워, 제레. 네 신뢰는 내게 정말 중요하거든

제레:
그,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스바로그한테 들은 말에 적잖이 영향받았지?

브로냐:
…응, 마음의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브로냐:
내가 수호자의 계승자인 한, 언젠가 그런 진실을 마주하겠지. 하지만 어머니께서 내게 왜 그걸 숨기시고, 또 내가 왜 「스텔라론」의 본질을 알고 있는 외부인을 쫓아야 하는 건지… 납득이 잘 안 가

브로냐:
생각해 봤는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직접 여쭤보는 것뿐이야

제레:
너… 잠깐, 정말 가려는 건 아니지? 혼자? 안 돼, 그건 너무……

브로냐:
이미 결심했어, 제레. 난 쿠쿠리아 님의 딸이야, 이 점은 어찌 됐든 변하지 않지
딸로서든 실버메인 철위대로서든 난 직접 간언을 드릴 책임이 있어. 설령……

제레:
브로냐……

브로냐:
이거 줄게, 제레. 외부인들한테 나 대신 이걸 좀 전해줘. 너희와 합류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거야

제레:
… 그래, 알았어. 마음을 정했으니 내가 반대해 봤자 무용지물이겠지. 기억해 둬——네가 곤경에 처하면 내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구하러 갈게

브로냐:
그럼 난 기다릴게
어릴 때 여기서 풍경 본 적 있어?

제레:
당연하지, 다만 그땐 이 풍경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랐어
... 정말 멋져



Mar. 7th:
드디어 깼구나! 한참을 밖에서 기다렸어
우리 생활 패턴이 안 맞는 것 같아, 넌 한밤중에 일어나거나 세상모르고 자잖아. 그러면 안 돼, 팀워크 쪽으론 네가 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단항:
스텔레, 너 어제 또 꿈꿨어?

선택지:
이번엔 안 꿨어

Mar. 7th:
그래? 어쩐지 오래 자더라

단항:
그럼 「와일드 파이어」를 찾아가 다음 계획도 의논하고 새로 발견한 게 있는지 살펴보자

Mar. 7th:
고! 드디어 상층 구역으로 갈 수 있는데 기다릴 수야 없지


 

올레그:
호오, 이게 누구신가?

삼포:
스바로그의 적수! 하층 구역의 영웅——스텔레!

삼포:
——그리고 영웅… 단항과 Mar. 7th까지!

Mar. 7th:
반응 한번 빠르네

단항:
나타샤는? 여기 없어?

올레그:
나타샤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을 테니, 이 늙은이와 얘기 나누시게. 내 말이 곧 그녀의 뜻일세
그리고 보니 미안하군, 난 나타샤의 일을 대신할 뿐인데 계속 너흴 속여왔어, 하하하

선택지:
그런 건 괜찮아요...

올레그:
그렇다면 다행이네. 나타샤는 항상 조심스럽거든, 하지만 절대 나쁜 의도는 없었다는 점 너희도 알 거라고 생각해
그녀가 너흴 안전하게 상층 구역으로 보내달라고 당부했어. 모든 걸 고려했을 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은 역시 이 녀석한테 부탁하는 거였네

삼포:
내가 너흴 데려왔으니 당연히 책임지고 돌려보내 줘야지~ 이건 무상 A/S라고, 분명 만족할 거야

Mar. 7th:
... 이번엔 우릴 기절시킬 필요 없겠지?

삼포:
없어, 이번엔 『노심』을 통해 올라갈 거거든


선택지:
그럼 왜 당신이 필요한 거죠?

삼포:
내가... 너희의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겠지——농담! 농담이고! 십수 년간 봉쇄돼 있던 길이라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넌 내가 필요해!

제레: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가이드나 잘해!

단항:
잠깐, 브로냐는?

제레:
... 왜 안 온 거지?

제레:
브로냐는 먼저 돌아갔어. 개랑 그 『수호자』 관계 너희도 알잖아, 스스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거든

Mar. 7th:
뭐? 우릴 버려두고 혼자 갔다고? 넌 왜 안 말렸어......

선택지:
나름대로 계획이 있겠지

제레:
그래, 걘 책임질 일이 많잖아. 이해가 잘 안 되긴 하지만, 알아서 잘 해결하리라 믿어
참, 브로냐가 너희한테 이것 좀 건네주래


 

Mar. 7th:
브로나가 우리한테 편지를 남겼어…. 설마 소문 속의 「신비한 묘책」인 건가? 이런 건 처음인데, 위험할 때 열어봐야 하는 거 아니야?

단항:
허튼 생각 말고 어서 뜯어

서적:

«브로나의 편지»

스텔레, Mar. 7th, 단항에게

너희가 이 편지를 읽을 때면 난 이미 상층 구역으로 돌아가서 어머니를 만나러 가는 중이겠지. 내 결정을 미리 알리지 않아서 미안해. 너희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면 내 어려운 결심이 흔들릴까 봐 두려웠어.

쿠쿠리아 님은 날 키워주셨어. 그 은혜는 평생에 걸쳐 갚아도 부족해. 인생의 이치와 미덕을 가르쳐주시고, 벨로보그와 쿠쿠리아 님의 사람들을 지키는 법도 알려주셨지. 최근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시기도 했지만, 난 여전히 쿠쿠리아 님에 관한 아름다운 기억을 전부 버릴 수 없어. 난 쿠쿠리아 님의 앞에 서서 나의 입장과 생각을 용감하게 얘기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해. 이건 딸로서의 소원이고, 실버메인 철위대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이야.

하지만 나도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야. 이번 일로 무릅써야 할 위험도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만약 내가 어머니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또는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적당한 기회를 봐서 이 편지를 랜도 남매에게 전해줘. 서벌과 게파드 남매는 정직하고, 벨로보그에서 큰 영향을 행사하는 사람이야. 난 그들을 100% 신뢰해. 내 편지가 필체를 보면 너희가 「스텔라론」을 찾는 일을 최선을 다해 도울 거야.

브로냐•랜드

Mar. 7th:
랜도 남매…? 게파드 씨는 알겠는데, 나머진 누구지……?

Mar. 7th:
서벌…? 아, 서벌 씨가 게파드 씨의 누나였구나!

선택지:
브로나가 안전했으면 좋겠어

단항:
치밀하게 생각한 것 같아. 하지만 그 수호자의 생각은… 브로냐라도 파악하기 힘들겠지

단항:
삼포, 랜도 남매에 대해 아는 거 있어?

삼포:
랜도, 오랜 친구지. 주로 동생과 자주 만나고 누나는… 동생보다 더 무서워. 좋은 날이니까 이 얘긴 이쯤 하자

삼포:
언제든 가도 되니까, 갈 준비 다 되면 날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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