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학파 전쟁 - 천재와 예언•1•2

1.1 천재와 예언•1

시뮬레이션 우주
긴장 풀자. 당신은 지금 미지의 늪에 천천히 빠져들고 있다. 그것은 무명의 학사나 지나가는 구경꾼, 돌 위의 개미 같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신분을 부여할 것이다. 환상적인 빛이 당신의 의식 위에 얇은 베일을 덧씌우고, 귓가에 요동치는 데이터는 더욱더 선명해진다
 
시뮬레이션 우주
「신입, 허수 배경 교정기의 관측 정밀도를 양자 간격의 기록 빈도에 따라 최고로 조정해. 잊지 말고 커피도 한 잔 준비하고」 한 여자 학사가 당신에게 지시한다
 
선택지
흑포도 우유를 한 잔 따른다
백수정 커피를 한 잔 따른다
 
시뮬레이션 우주
파티비아 · 아들러 · 써머빌이 어떤 숫자를 두고 고민 중이다. 그 숫자는 떼어낼 수 없는 유령처럼 실험 중에 언제나 같은 오차 값을 유지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우주
기기는 삐걱거리던 소리를 내면서 끝없는 진공에 삼켜진다. 당신은 구해준 오래된 라디오를 습관적으로 켠다. 뭔가 쓸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없다.
 
시뮬레이션 우주
⌈양자 역학 학파는 무기 세포의 사고와에 새로운 천재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했어. 비록 학회는 예언의 정확성에 의문을 표했지만, 제왕이 죽은 지 얼마 안 됐으니, 미지의 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예언을 중시할 수밖에 없지⌋
 
시뮬레이션 우주
⌈애매모호하고 꽤 그들다워⌋ 파티비아는 빈정거리며 평가한다. ⌈제왕의 유산에 구더기처럼 달라붙어 지혜의 열매를 뜯어먹는 수많은 학생 중에서 천재가 태어날까, 아니면 루버트 3세가 제국의 폐허에서 깨어날까?⌋
 
시뮬레이션 우주
그녀는 교정기의 조작 패널로 걸어가서 프로세스를 끝낸다. 예상대로 가시화된 오차가 안정적인 신호를 형성하고 있다.
 
선택지
실험 데이터를 기록한다
 
시뮬레이션 우주
그것은 13분마다 한 번의 빈도로 나타나며, 실험실을 푸를랑 성운, 헬도린, 심지어 블랙홀의 가장자리로 옮겨도 강도와 빈도가 바뀌지 않는다.
 
시뮬레이션 우주
마치 모든 곳과 모든 시간에 동시에 존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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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천재와 예언•2

헤르타
「파티비아 박사가… 『인지 불가 영역』의 기점이 될 줄이야」
 
선택지
→ 유명한 사람인가요?
→ 그녀가 배후인가요?
→ 전혀 모르겠어요
 
헤르타
「파티비아는 지식학회 전체를 놓고 봐도 가장 우수한 학자라고 할 수 있어. 비록 지니어스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그녀의 업적은 캔들 학파에서 따로 기록을 남길 만한 가치가 있지」
 
헤르타
「인생 전반부에 그녀는 대다수의 무명 학자처럼 어떤 학파에도 속하지 않았어. 후반부에는 엄청난 명예를 얻었고, 모든 학파에서 명성을 높이기 위해 그녀를 가입시키길 원했지」
 
선택지
당신이 누군가를 이렇게 높이 평가하는 건 드문데요
이 사람에 대해 잘 아시나 봐요
 
헤르타
「인연이 깊은 편이지. 비선형 물리 연구 성과에서……」
 
헤르타
「지식의 원에서 벗어나 미지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게 『지식』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한다면, 그녀가 대다수의 동료보다 훨씬 멀리 갔다는 건 분명해」
 
헤르타
「내가 보기에 당시 파티비아가 받은 신호와 지금 나를 육아매는 『인지 불가 영역』은 이 원에서 벗어나게 해줄 동아줄이야. 그게 『지식 특이점』으로 나를 인도할 거야」
 
선택지
「지식 특이점」?
 
헤르타
「처음으로 불을 발견했을 때, 처음으로 중력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때, 처음으로 시간과 공간의 관계를 인지했을 때, 인류 역사상 학자들이 지식의 원에서 벗어날 때마다 세계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어」
 
헤르타
「지니어스의 세계에서는 이런 충격이 특히 강하게 다가오는 법이지. 클럽의 어떤 사람이 『지식 특이점』의 개념을 제시하면서, 지식에 대한 정의를 영구히 바꿀 수 있는 인지의 임계점이라고 설명하더라」
 
헤르타
「문제를 낼 테니 맞혀봐. 이 위대한 헤르타 님에게는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을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업적이 있는데, 그게 뭘까──업적이 많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이걸 맞힐 수 있다면, 너도 신호의 본질을 얼추 짐작할 수 있을 거야」
 
선택지
슬리퍼 알고리즘
시뮬레이션 우주요
자문자답하실 줄 알았어요
오, 설마 전 아니겠죠?
 
헤르타
「『솔리톤 알고리즘』 이거든! 맞혔다고 쳐줄게」
헤르타
「나의 학술 업적의 시작점으로,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업적이라고 할 수 있지」
헤르타
「파티비아 박사가 발견한 그 신호는 우주의 솔리톤이야. 온 우주를 지식의 원에 가둘 뻔했던 우주의 난제이기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