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 여지 없이, 당신 앞에 있는 물건은 옷장이다
이것은——당신의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상으로 말하자면——완벽한 옷장이다. 디자인, 수납, 촉감, 재질, 냄새… 어느 각도로 보더라도 이보다 더 완벽한 옷장은 생각할 수 없다
...잠깐, 냄새? 냄새도 옷장의 우수성을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까?
냄새가 이렇게 좋은데 신경 쓸 거 없겠지. 일반적인 단목이나 천연 재질의 냄새가 아니다… 완전히 인공적인, 화학적인 향긋함이다. 사람을 홀려서 옷장으로 이끌어 냄새를 묻히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
선택지:
알게 뭐야——옷장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그렇다... 당신은 들어갔다!
왼발... 오른발... 몸을 돌리고... 심호흡... 음, 심호흡은 왜 하는 걸까? 당신은 재채기 기운을 느끼지만 열심히 참았다... 멈추고... 그리고......
...멋들어지게 옷장 문을 닫는다. [쿵!]
성공했다——당신은 전 우주에서 가장 완벽한 옷장과 한 몸이 되었다. 축하합니다!
다만, 사실... 당신의 마음은 아직 『흉보』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다. 그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마 시간이 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음... 당신의 시각적 감각이라면 이곳은 좀 어두운 것 같다. 하지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선택지:
어두운 밤이 내게 어두운 눈을 주었다...
하! 바로 그 정신이다! 조금 더 기다리면 어두운 환경에 더 적응될 것이다......
자신을 믿어라, 조금만 더 참으면... 어두컴컴한 것보다 더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보장하지
잠깐, 이 소리가 들리는가? 어떤 소리가 다가온다——딸깍, 딸깍......
선택지:
제대로 된 게 오는군?
그렇고말고. 잘 생각해 봐라, 지금——맞춰봐라, 이 발소리는 누가 낸 거지?
선택지:
룸 서비스
...더 대담하게, 상상력을 발휘해라!
아냐, 저건 룸 서비스가 아니다… 저건 괴태 호텔에 살고 있는 악마다! 그는 아무도 청소하지 않는 더러운 다락방에 살고 있다… 무고하고 불쌍한 외부인을 주로 잡아 먹는다
...하지만 그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당신은 우주에서 이름을 날리는 개척자, 헤르타 정거장의 수호신, 종말 괴수의… 종말이다. 그렇다——오늘이 당신이 악마를 몰아내는 날이다!
옷장이 더 이상 그렇게 어둡게 느껴지지 않는다. 용기의 빛이 당신의 주변을 밝혔다. 우와
???
룸 서비스입니다... 계신가요?
하! 여기 있군! 호텔 악마들은 대개 『룸 서비스』로 위장하는 걸 좋아하지. 뻔하군 뻔해
당신은 그에게 쉽게 속지 않는다——당신의 마음 속 방어선은 클리포트가 세운 벽보다도 굳건하다. 당신은 준비를 마쳤다
???
어... 들어갑니다?
이때다! 악마——정의의 심판을 받아라!
선택지:
「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
아! 아아아! 귀신이다, 귀신이야!!
스텔라론 소리
쿠쿠리아... 쿠쿠리아...
소녀 쿠쿠리아
넌... 누구? 아니 ——넌 뭐야?
스텔라론 소리
우린 동지... 대대로 수호자와 함께해 온 동지다
소녀 쿠쿠리아
뭘... 원하는 거지?
스텔라론 소리
이 죽음에 직면한 세계의... 재건.......
널 도와... ⌈소원⌋을 실현할 것이다
Mar. 7th:
스텔레, 들었어?
단항:
호텔 입구에 실버메인 철위대가 왔는데, 아무래도 의도가 불순한 거 같아
Mar. 7th:
우릴 데리러 왔다기엔 분위기도 너무 음침했어
선택지:
투구를 썼던데 음침한지 어떻게 알아?
Mar. 7th:
느낌이라고, 느낌
단항:
일단 가서 만나보자, 추측만 한다고 해결되는 거 아니잖아
엄격한 실버메인 철위대 병사:
브로냐 사령관님이 너희를 기다리고 계시다! 허튼 생각 말고 어서 가!
Mar. 7th:
우리… 큰일 난 거 아니겠지?
Mar. 7th:
엥, 넌… 어제 클리포트 보루에서……
브로냐:
나 브로냐·랜드, 실버메인 철위대의 통솔자 대행이다. 고귀하신 앰버 로드의 존함과 수호자 쿠쿠리아·랜드님의 명을 받들어 반역을 모의하는 침입자를 잡으러 왔지
여기서 난 수호자 대행 신분으로서 너희의 행동을 잠시 제한하고 발언권을 박탈하며, 너희가 재판부의 심판을 받을 때 변론의 기회를 줄 것이다
괜한 저항은 포기하고 나와 함께 가줘야겠어
Mar. 7th:
자, 잠깐만! 얘기가 다르잖아, 어제 분명 중요한 일을 논의하기 위해 우릴 초대한다고 했는데……
단항:
…계획된 배신인 게 틀림없어
Mar. 7th:
또 죄수로 몰락하게 생겼네…. 그러고 보니 가는 세계마다 세 번에 한 번 꼴은 이런 상황이 생기는 것 같아
단항:
그거야 네가 매번 계획도 없이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니까 그렇지
Mar. 7th:
나도 성장하고 있어! 지금 계획을 생각 중이라고…. 계획이… 생겼어!
단항:
스텔레, 단항, 저기 골목을 봐
저긴 열계의 침식으로 봉인된 곳이잖아—알겠어, 괜찮은 계획이네
스텔레, Mar. 7th, 도망갈 준비 해
Mar. 7th:
엥, 진짜? 그냥 해 본 말인데……
선택지:
지금 아니면 또 언제 튀겠어!
단항:
참을 인이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
선택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Mar. 7th:
쉿! 이건 열차팀의 암호야, 셋을 세면 우리랑 같이 튀는 거지!
단항:
둘이 똑같아야 싸움도 하게 되지——
실버메인 철위대:
이봐, 뭘 중얼거려? 빨리 따라와!
단항: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마!
페라: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브로냐:
...열계에 뛰어들다니, 과도한 자신감인지 죽음을 자초하는 건지 모르겠군. 어머니의 판단이 옳은 것 같아……
페라:
그들을 실종이나 사망으로 보고할까요?
브로냐:
......
안 돼, 수호자님은 범인을 체포하라 명하셨어. 봉쇄 구역으로 도망쳤다고 추격을 멈출 순 없지. 죽었든 살았든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해
페라:
네
브로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벨로보그를 위협하는 악당을 물리치는 일뿐이야
Mar. 7th:
하! 역시 안 따라오네! 이제 자유다!
쌤통이다! 하하, 우릴 잡으려면 아직 멀었다고!
선택지:
잘했어!
Mar. 7th:
헤헤, 우리 다 수고했지~
단항:
우리가 뜻밖의 행동을 해서 당황했을 뿐, 머지않아 우릴 금방 쫓아올 거야
길을 따라 이동하자, 안전부터 확보하고 다음 단계를 계획하자고
Mar. 7th: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그 수호자는 왜 갑자기 우릴 잡으려는 거지?
단잠 자고 있는데 습격하는 건 좀 비겁하잖아!
단항:
그 여자에게서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어... 역시 직감은 거짓말하지 않군
Mar. 7th:
이 문, 그냥은 안 열리는 것 같아…. 앗, 이 장치는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단항:
맞네, 서벌의 기계공방에서 본 적 있어
빨리 풀어야 해. 추격병이 바로 뒤에 있어
Mar. 7th:
이 문엔 장치가 없네
아, 저기 있다!
단항:
장치 근처에 괴물이 있어. 먼저 괴물부터 처리해야겠군
브로냐:
열계의 침식을 받았다고 해도 이곳은 벨로보그의 일부분이고, 한땐 우리의 보금자리였어. 철위대에게 이곳은 손바닥보다도 훤하지
Mar. 7th:
탈출 게임은 끝났어. 무기를 내려놓고 나와 함께 가자
Mar. 7th:
진짜 끈질기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여기까지 쫓아와서 이러는 거야 대체!
브로냐:
너희를 잡으라는 명령만 받았을 뿐, 자세한 죄목과 처벌은 재판부에서 설명해 줄 거야
단항:
어제 우릴 만났던 거 기억해? 그때 우린 쿠쿠리아의 귀빈으로 대접받았어
하룻밤 사이에 태도가 급변해서 우리도 감당이 안 돼
브로냐:
…수호자님께서 너희의 뒷배경을 조사하셨어
어젯밤 날 불러서 너희가 그분을 속였다고 말씀하셨지. 신분과 목적은 위조된 것이고, 진짜 의도는 벨로보그에 대한 축성가의 지배를 훼손하려 함이라고
Mar. 7th:
아, 겉과 속이 다른 마귀할멈이었군!
브로냐:
수호자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한다면 네 죄만 가중될 뿐이다.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해!
단항:
긴말할 것 없어, Mar. 7th. 한 가지 분명한 건 지금 절대 잡히면 안 된다는 거야
Mar. 7th:
피할 수 없다면 우리 열차팀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Mar. 7th:
강해도… 너무 강하잖아. 이봐, 단항! 빨리 숨겨진 실력 좀 꺼내 봐!
단항:
…네가 먼저 꺼내
Mar. 7th:
쳇, 재미없긴
브로냐:
침입자, 순순히 항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으리라 약속하지
삼포:
으음, 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깨려는 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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